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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석연치 않은 오픈 RAN 폄하 기사의 홍수

Tom Nolle | Network World 2021.12.28
문자 그대로 '역설'이다. 개발 단계부터 통신 사업자의 90%와 대다수 기업의 지지를 받은 기술에 대해 부정적인 기사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5G와 개방성, 2가지를 모두 가진 기술이 왜 찬밥 신세가 된 것일까. 이는 5G의 오픈 RAN(Open RAN)에 대한 것이다. 현재 오픈 RAN의 상황은 이 업계에 대한 많은 부분을 보여준다. 프라이빗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거나 5G 네트워크를 고려 중인 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 Getty Images Bank

O-RAN 연합(O-RAN Alliance)이 주도하는 오픈 RAN 전략의 기본 개념은 네트워크 업체가 기업을 종속시키지 못하도록 하고 경쟁을 통해 가격의 적절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업체가 항상 기업 고객을 종속시키고 경쟁사의 접근을 차단하려 한다는 통신 사업자와 기업의 불신은 그 역사가 깊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화이트박스 스위치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개방형 모델 네트워킹이 장려됐다. O-RAN이 등장한 것은 5G 사양이 대체로 더 개방적이지만 그 개방 모델을 벗어날 수 있는 무선 접속망(RAN) 부분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었다. O-RAN은 개방 버전을 위한 사양을 정의했고 처음에는 거의 모두가 환호했다. 
 

누가 오픈 RAN의 가능성을 폄하하는가

업체 종속은 사용자에게도, 신생 업체에도 좋지 않다. 오직 이미 입지를 다진 소수 업체에만 좋은 일이다. 에릭슨, 화웨이, 노키아 등 상위 3대 모바일 인프라 업체 중 오픈 RAN에 진심으로 열심인 기업은 노키아가 유일하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부정적인 많은 이야기의 중심에도 이들 주요 기업이 있다.

예를 들어 지난 6개월 동안 나온 기사를 보자. 미국 지적 재산 제한 대상일 수 있는 중국 기업의 참여로 인해 O-RAN 연합 활동이 위험에 처했다는 기사, 노키아가 O-RAN 참여를 재고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다. 또한 노키아의 구현이 '제대로' 개방적이지 않다는 지적과 일부 국가가 O-RAN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는 기사도 있다.

그 후에도 부정적인 논조의 기사가 계속됐다. 오픈 RAN에 대한 언론 기사는 처음엔 100% 긍정적이었으나 이후 이 기술이 구축된 사례는 거의 없다는 식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네트워크 업체는 이와 같은 일련의 기사의 배후에 5G 기회를 보호하려는 특정 업체가 있다고 의심한다. 
 

CFO의 우려로 이어진 '오픈 RAN' 의구심

사실 뭔가를 팔기 위해 경쟁 상품을 폄하하는 것은 모든 업계의 오랜 관행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기업은 오픈 RAN에 대한 이 같은 회의론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기업 대부분은 신규 네트워크 투자 승인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는데, 이 분위기에서 프라이빗 5G를 들고 CFO를 찾아가 봤자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개방형 모델 5G는 비용이 더 저렴할 가능성이 높고, 종속 가능성은 더 낮으며 개방형 솔루션을 선호하는 일반적인 기술적 사상을 따르므로 기업은 오픈 RAN 모델을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구성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지금 CFO는 이 모델에 대한 좋지 않은 기사에 집중적으로 노출돼 있다. 프라이빗 5G를 고려했던 기업의 4분의 1은 오픈 RAN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으로 인해 경영진에 투자를 설득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말한다.

이런 상황은 공정하지 않다. 개방 모델 네트워킹 프로젝트 기술이 보호 가능한 지적 재산을 창출하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누가 그 활동을 지원하는지가 문제될 것이 무엇인가? 많은 통신 사업자가 오픈 RAN의 제약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와 같은 제약의 대부분은 O-RAN 연합에서 지원을 정의하지 않은, 오래된 2/3G 서비스 지원과 관련된 부분이다. 기업은 이와 같은 오래된 'G'를 지원할 필요가 없으므로 정의하지 않은 것이다.

또한 네트워크 사업자의 90% 이상이 오픈 RAN을 검토하고 있음을 상기해보자. 5G 시장 진출을 검토하는 NEC는 오픈 RAN을 기반으로 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모든 것이 실패한 기술 이야기로 들리는가.

물론 이것이 모두 불행한 우연이고, 중국 기업을 둘러싼 소란이 우리 시대의 만연한 정치적 선동과 결합한 것일 수도 있다. 혹은 때마침 긍정적인 이야기를 다 소진한 미디어가 이제 물어뜯기 위해 달려드는 걸지도 모른다. 통신 업체의 말대로 특정 업체가 배후일 가능성도 있다.

이런 행동을 누가 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각자에게 맡기겠지만 핵심은 기업은 이러한 새로운 비판을 믿을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는 더 큰 과제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CFO가 신중을 기해 몸을 사릴까. 얼마나 많은 5G 프로젝트가 사장될까. 오픈 RAN 비판이 네트워크 사업자의 5G 구축에 영향을 미칠까. 기업에 퍼블릭-프라이빗 5G 기능을 제공하는 네트워크 분할(slicing)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5G 코어가 필요한데, 사실 실제 환경에서 사용되는 5G 코어는 오픈 RAN보다도 적다. 
 

RFI, RFP를 사용해 좋은 정보를 얻는 방법 

그렇다면 프라이빗 5G가 우리 기업에 적합하다고 봤을 때, 어떻게 하면 과열과 거짓 정보를 헤치고 나가 현명한 결정을 할 수 있을까? 프라이빗 5G의 정당성이 확실하고 오픈 RAN을 오늘날 오픈소스가 취급되는 방식으로 사용한다면 기업 입장에서 오픈 RAN의 위험은 다른 어떤 오픈소스 기술과 비교해도 결코 더 크지 않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상당수는 “무료” 소프트웨어를 통합 및 지원 서비스와 번들로 묶어 제공하는 업체의 소프트웨어이고, 기업이 오픈 RAN에서 원하는 것도 이것이다. 단지, 정확한 정보가 필요할 뿐이다. 이처럼 오픈 RAN 분야의 과열 속에서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RFI/RFP 프로세스를 사용하는 것이 매우 유용하다.
 
  • RFI(Request for Information)를 발행하고, 지원할 것으로 예상하는 디바이스, 구축할 위치, 필요한 성능과 용량을 포함해 5G 응용 분야를 명확하게 기술한다. 
  • RFI를 네트워크 장비 업체와 IT/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에 전달한다. 또한 마비니어(Mavenir)와 같은 오픈 RAN 주도 기업과 3대 모바일 네트워크 업체인 AT&T, T-모바일, 버라이즌에도 전달한다. 
  • 최선의 제안을 회신한 업체에 RFP(Request for Proposal)를 발행한다. 

RFI와 RFP는 최선의 선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프라이빗 5G가 회사에 적합하지 않음을 보여주거나, 둘 중 하나의 결과로 이어진다. 어느 쪽이든 정보에 근거한 선택을 할 수 있다. 

기업 서버는 한때 사유 운영체제에서 실행됐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 서버가 오픈소스 리눅스에서 실행된다. 이런 변화에는 상당한 저항이 있었지만 지금 결과는 누가 봐도 명확하다. 5G에서도 전체적으로는 오픈 RAN과 개방형 모델 네트워크 기술이 곧 미래다. 기업은 사유 5G보다 오픈 RAN과 더 만족스럽고 긴 관계를 유지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단지, 다른 모든 개방형 기술과 마찬가지로, 오픈 RAN에 대해서도 기업이 해야 할 숙제가 있을 뿐이다. editor@itworld.co.kr
 Tags 오픈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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