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14

글로벌 칼럼 | “거의 마지막 기회” 애플은 ‘게임’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Dan Moren | Macworld
게임 시장에서 성공하려는 애플의 시도는 그동안 몇 차례 있었다.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게임 에반젤리스트(Game Evangelists)라든지 피핀(Pippin), 게임 스프라켓(Game Sprockets)을 내놓은 시절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고전 닌텐도 게임에서 보스와 싸우는 것처럼 번번이 허사로 돌아갔다. 애플에게 게임은 뒷전인 듯 보이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 말로만 하겠다고 하고 정작 열심인 것은 음악 등 다른 분야인 것이 뻔히 보였다.

iOS로 애플은 마침내 금맥을 찾은 것이 아닌가 싶었다. 수백만 명이 빠져드는 수백 가지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애플의 모바일 플랫폼은 게임 분야에서 수익성이 있는 것으로 입증되긴 했지만, 애플의 발밑에 직접 가져올 수 있는 성공에는 한계가 있다. 애플은 애초에 서드파티의 애플 스마트폰용 네이티브 앱 개발을 허용조차 할 생각이 없던 회사이기 때문이다.

애플이 최근에 게임 분야에 진출한 것은 애플 아케이드(Apple Arcade)를 통해서였다. 애플 아케이드는 기대를 모으며 출발했지만, 관심이 거의 사라진 상태였는데, 몇 주 전에 애플이 변화를 시도하면서 관심이 되살아났다. 이러한 변화가 애플의 행보에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멈춘 시계도 하루에 두 번은 맞는다는 또 다른 사례에 그칠 수도 있다.
 

풍부해진 애플 아케이드

출범 당시 애플 아케이드의 약속은 간단했다. 타 모바일 플랫폼이나 구독 서비스에서는 즐길 수 없는 잘 만든 게임을 매달 5달러에 즐기게 해 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몇 달이 지나고 새로 추가되는 게임들이 줄어들면서 애플 아케이드에 열광하던 분위기는 수그러들었다. 그러던 중 애플 아케이드의 운영 방식이 바뀔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4월 2일 발표에 따르면, 애플 아케이드 서비스에 새로운 게임이 많이 도입되며, 그중에는 예전은 물론 지금의 iOS에서 잘 알려진 게임들도 많다. 그렇다면 애플 아케이드는 훨씬 매력적으로 변모하게 되고 경쟁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구독 서비스에 더욱 가까워지게 된다.

어떤 서비스를 오리지널 콘텐츠로 강화할 때 생기는 문제(특히 애플 TV 플러스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문제)는 초기에는 그 오리지널 콘텐츠가 좋은지 여부를 판단할 지표가 없다는 점이다. 물론, 직접 제작하는 게임 중에는 탄탄한 명성으로 뒷받침되는 것도 많겠지만, 유능한 제작자에서도 가끔은 졸작이 나온다. 어느 정도 탄력을 받으려면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탄력을 받은 후에도 엄청난 히트작은 손에 꼽을 정도일지 모른다.

그래서 애플의 새로운 가치 제안이 훨씬 달콤하다. iOS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게임뿐만 아니라 이력이 ‘검증’된 게임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마치 고객 스스로도 이미 원하는 것이 확실한데 구할 수 없게 된 옛 물건들을 살 수 있게 내놓는 것과 같다.

따라서, 애플은 <쓰리즈(Threes)>,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와 같은 게임의 홍보 작업에 많은 시간을 들일 필요가 없다. 이미 홍보를 거쳐 사용자가 확보된 게임들이기 때문이다. 이제 사용자들은 서비스들을 제대로 비교할 수 있다. <쓰리즈>와 <모뉴먼트 밸리>에 각각 6달러와 4달러를 낼 수도 있지만 애플 아케이드는 매달 5달러만 내면 그 두 게임은 물론 다른 게임들도 많이 즐길 수 있다. 고객들이 판단하기가 훨씬 쉬워진 문제다.
 
ⓒ ustwo games

그러나 아직 해결되지 않은 중요한 문제가 있다. 이러한 전략이 용두사미로 끝날 것인가 아니면 지속 가능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30개의 게임과 두 가지의 게임 카테고리가 새로 도입된다는 것은 엄청난 변화를 예고하지만, 과연 애플이 <타임리스 클래식(Timeless Classics)>과 <앱 스토어 그레이츠(App Store Greats)>에 게임을 계속 추가할 것인가? 추가한다면 어떤 속도로 할 것인가?

더 중요한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애플의 게임 전략 담당자들이 마침내 게임을 이해한다는 의미인가 하는 점이다. 필자는 아직 완전히 납득되지 않은 상태이다. 애플이 시장에서 심기일전하다가 운 좋게 얻어걸린 또 다른 사례에 불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적절한 사례를 들어 보자면, 애플 TV가 좀 더 매력적인 게임 콘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고성능 칩과 고성능 그래픽을 장착하는 등의 방법을 동원하여 재단장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러나 그런 식의 업데이트는 핵심을 놓치는 것으로 보인다. 게임 분야를 정복하고자 하는 애플의 야심에 발목을 잡는 것은 ‘성능’이 아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애플이 참여하는 게임 시장을 잘못 읽는 것이다.

애플 TV는 기본적으로 엑스박스(Xbox)나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 같은 부류와는 경쟁할 일이 절대 없다. 하드웨어 성능 면에서는 좀 더 비슷하게 비교되는 닌텐도 스위치(Nintendo Switch)와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도 이들 디바이스는 게임 전용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이다. 애플 TV 박스에 컨트롤러를 추가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 APPLE

나쁘진 않다. 하지만 셋톱 박스에서 모바일 게임을 하는 것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보다, 모바일용 게임은 모바일에서 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리고 그것이 괜찮다는 사실을 애플은 받아들여야 한다. 게임 거실에서만 즐기던 시대는 지났다. 워크맨(Walkman)과 아이팟(iPod)의 등장으로 음악 감상이 개인적인 오디오 혁명을 거친 것과 마찬가지다. 이제는 비행기에서도 동영상 스트리밍을 하는 시대가 되었다. 콘솔이나 PC에서만 게임을 하는 사람들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게임을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시장이 훨씬 더 크다.

애플 아케이드에 대해 애플이 최근에 내린 결정은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즉 게임 자체에 다시 온전히 집중한다는 의미이다. 그러한 행보가 계속된다면 이미 갖고 있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그 안은 너무 바빠서 보지 못했지만, 가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 마침내 눈에 들어올 수도 있다. editor@itworld.co.kr
 


2021.04.14

글로벌 칼럼 | “거의 마지막 기회” 애플은 ‘게임’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Dan Moren | Macworld
게임 시장에서 성공하려는 애플의 시도는 그동안 몇 차례 있었다.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게임 에반젤리스트(Game Evangelists)라든지 피핀(Pippin), 게임 스프라켓(Game Sprockets)을 내놓은 시절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고전 닌텐도 게임에서 보스와 싸우는 것처럼 번번이 허사로 돌아갔다. 애플에게 게임은 뒷전인 듯 보이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 말로만 하겠다고 하고 정작 열심인 것은 음악 등 다른 분야인 것이 뻔히 보였다.

iOS로 애플은 마침내 금맥을 찾은 것이 아닌가 싶었다. 수백만 명이 빠져드는 수백 가지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애플의 모바일 플랫폼은 게임 분야에서 수익성이 있는 것으로 입증되긴 했지만, 애플의 발밑에 직접 가져올 수 있는 성공에는 한계가 있다. 애플은 애초에 서드파티의 애플 스마트폰용 네이티브 앱 개발을 허용조차 할 생각이 없던 회사이기 때문이다.

애플이 최근에 게임 분야에 진출한 것은 애플 아케이드(Apple Arcade)를 통해서였다. 애플 아케이드는 기대를 모으며 출발했지만, 관심이 거의 사라진 상태였는데, 몇 주 전에 애플이 변화를 시도하면서 관심이 되살아났다. 이러한 변화가 애플의 행보에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멈춘 시계도 하루에 두 번은 맞는다는 또 다른 사례에 그칠 수도 있다.
 

풍부해진 애플 아케이드

출범 당시 애플 아케이드의 약속은 간단했다. 타 모바일 플랫폼이나 구독 서비스에서는 즐길 수 없는 잘 만든 게임을 매달 5달러에 즐기게 해 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몇 달이 지나고 새로 추가되는 게임들이 줄어들면서 애플 아케이드에 열광하던 분위기는 수그러들었다. 그러던 중 애플 아케이드의 운영 방식이 바뀔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4월 2일 발표에 따르면, 애플 아케이드 서비스에 새로운 게임이 많이 도입되며, 그중에는 예전은 물론 지금의 iOS에서 잘 알려진 게임들도 많다. 그렇다면 애플 아케이드는 훨씬 매력적으로 변모하게 되고 경쟁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구독 서비스에 더욱 가까워지게 된다.

어떤 서비스를 오리지널 콘텐츠로 강화할 때 생기는 문제(특히 애플 TV 플러스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문제)는 초기에는 그 오리지널 콘텐츠가 좋은지 여부를 판단할 지표가 없다는 점이다. 물론, 직접 제작하는 게임 중에는 탄탄한 명성으로 뒷받침되는 것도 많겠지만, 유능한 제작자에서도 가끔은 졸작이 나온다. 어느 정도 탄력을 받으려면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탄력을 받은 후에도 엄청난 히트작은 손에 꼽을 정도일지 모른다.

그래서 애플의 새로운 가치 제안이 훨씬 달콤하다. iOS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게임뿐만 아니라 이력이 ‘검증’된 게임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마치 고객 스스로도 이미 원하는 것이 확실한데 구할 수 없게 된 옛 물건들을 살 수 있게 내놓는 것과 같다.

따라서, 애플은 <쓰리즈(Threes)>,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와 같은 게임의 홍보 작업에 많은 시간을 들일 필요가 없다. 이미 홍보를 거쳐 사용자가 확보된 게임들이기 때문이다. 이제 사용자들은 서비스들을 제대로 비교할 수 있다. <쓰리즈>와 <모뉴먼트 밸리>에 각각 6달러와 4달러를 낼 수도 있지만 애플 아케이드는 매달 5달러만 내면 그 두 게임은 물론 다른 게임들도 많이 즐길 수 있다. 고객들이 판단하기가 훨씬 쉬워진 문제다.
 
ⓒ ustwo games

그러나 아직 해결되지 않은 중요한 문제가 있다. 이러한 전략이 용두사미로 끝날 것인가 아니면 지속 가능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30개의 게임과 두 가지의 게임 카테고리가 새로 도입된다는 것은 엄청난 변화를 예고하지만, 과연 애플이 <타임리스 클래식(Timeless Classics)>과 <앱 스토어 그레이츠(App Store Greats)>에 게임을 계속 추가할 것인가? 추가한다면 어떤 속도로 할 것인가?

더 중요한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애플의 게임 전략 담당자들이 마침내 게임을 이해한다는 의미인가 하는 점이다. 필자는 아직 완전히 납득되지 않은 상태이다. 애플이 시장에서 심기일전하다가 운 좋게 얻어걸린 또 다른 사례에 불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적절한 사례를 들어 보자면, 애플 TV가 좀 더 매력적인 게임 콘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고성능 칩과 고성능 그래픽을 장착하는 등의 방법을 동원하여 재단장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러나 그런 식의 업데이트는 핵심을 놓치는 것으로 보인다. 게임 분야를 정복하고자 하는 애플의 야심에 발목을 잡는 것은 ‘성능’이 아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애플이 참여하는 게임 시장을 잘못 읽는 것이다.

애플 TV는 기본적으로 엑스박스(Xbox)나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 같은 부류와는 경쟁할 일이 절대 없다. 하드웨어 성능 면에서는 좀 더 비슷하게 비교되는 닌텐도 스위치(Nintendo Switch)와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도 이들 디바이스는 게임 전용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이다. 애플 TV 박스에 컨트롤러를 추가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 APPLE

나쁘진 않다. 하지만 셋톱 박스에서 모바일 게임을 하는 것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보다, 모바일용 게임은 모바일에서 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리고 그것이 괜찮다는 사실을 애플은 받아들여야 한다. 게임 거실에서만 즐기던 시대는 지났다. 워크맨(Walkman)과 아이팟(iPod)의 등장으로 음악 감상이 개인적인 오디오 혁명을 거친 것과 마찬가지다. 이제는 비행기에서도 동영상 스트리밍을 하는 시대가 되었다. 콘솔이나 PC에서만 게임을 하는 사람들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게임을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시장이 훨씬 더 크다.

애플 아케이드에 대해 애플이 최근에 내린 결정은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즉 게임 자체에 다시 온전히 집중한다는 의미이다. 그러한 행보가 계속된다면 이미 갖고 있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그 안은 너무 바빠서 보지 못했지만, 가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 마침내 눈에 들어올 수도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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