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1

글로벌 칼럼 | “크롬OS과 크롬 브라우저의 분리” 크롬OS의 변화가 중요한 이유

JR Raphael | Computerworld
눈에 잘 띄진 않겠지만, 크롬OS는 역대 가장 크고 중요한 전환이 진행 중이다. 

실제로 지난 4월부터 들린 소식이지만, 지난주에야 공개적으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크롬OS의 변화는 실용적이고 표면적인 수준의 중요성도 의심할 여지 없이 크지만, ‘철학적’인 효과는 무엇보다 더 크고 중요할 수 있다.
 

크롬OS와 브라우저 기반

현재 벌어지고 있는 크롬OS 변화의 다음 단계는 잠시 후에 살펴보고, 우선 기본적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그리고 이런 변화가 실질적으로 중요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살펴보겠다. 구글은 크롬 브라우저를 크롬OS에서 분리하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는 크롬 자체가 크롬OS의 필수적인 부분인데, 운영체제에 내장되어 있어 몇 가지 난제가 생겼다.

우선, 브라우저가 운영체제에 통합되어 있어, 크롬북이 더 이상 OS 수준의 업그레이드를 받지 못하면 브라우저 역시 업데이트가 불가능하다. 크롬북의 OS 지원 기간이 길지만, 이 부분은 다른 컴퓨터에 비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브라우저의 업데이트는 일반적으로 빠르고 빈번하며,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업데이트는 끝없는 보안 취약점을 해결하고 위협이 도사리는 웹을 탐색하는 동안 사용자를 안전하게 지켜준다. 

그러나 크롬북은 지원 기간이 끝나면 브라우저 업데이트도 만료되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보안에 민감한 비즈니스 시나리오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는 윈도우 환경에서는 시스템 레벨의 업데이트와 상관없이 크롬 브라우저가 영구적으로 업데이트되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또한, 브라우저가 운영체제에 통합되어 있어서 브라우저가 독립적으로 존재할 때만큼 패치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배포할 수 없다. 크롬OS 업데이트는 일반적으로 다른 플랫폼에서 크롬 브라우저가 업데이트된 후 몇 주 후에 배포되는데, 브라우저 부분은 전반적으로 일관되지만 크롬OS에서는 더 규모가 큰 운영체제 업데이트와 함께 제공되므로 진행 및 배포 시간이 더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은 크롬OS의 운영체제에서 브라우저를 분리하는 것이 매우 합리적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크롬북은 서비스 지원 종료일 이후에도 합리적으로 실행 가능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며, 구글은 브라우저 업데이트를 다른 플랫폼에 제공하는 속도에 맞춰 크롬북에 제공할 수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구글이 몇 년째 안드로이드에서 운영체제의 일부를 꺼내 공식 OS 배포 없이도 빠르고 자주 업데이트할 수 있는 독립적인 요소로 전환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런데 사실 이 모든 것은 표면적인 이야기에 불과하다.
 

크롬OS에서 크롬 브라우저를 뺀다면?

안드로이드와 유사한 전략은 좋지만, 크롬OS에는 완전히 다른 레이어를 생각해야 한다. 어쨌든, 크롬OS는 원래 크롬 운영체제로 설계됐다. 그리고 크롬 브라우저는 의도적으로 크롬OS의 핵심에 내장됐다. 이것이 크롬북이 만들어진 이유의 전부다.

2009년 크롬OS를 아래와 같이 소개했다.

“우리는 정보 검색, 이메일 확인, 최신 뉴스 확인, 쇼핑, 친구와의 연락 등 웹을 주로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구글 크롬을 설계했다. 그러나 브라우저가 실행되는 운영체제는 웹이 없는 시대에 설계됐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구글 크롬의 자연스러운 확장인 새로운 프로젝트를 발표한다. 바로 구글 크롬OS다. 운영체제가 무엇이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해보려는 시도다.”

다시 말하자면, 크롬 브라우저를 운영체제로 만든 것이다. 요즘에는 크롬 브라우저가 실제로 크롬OS를 대표한다는 사실을 잊기 쉽지만, 시작은 그랬다.

기억하겠지만, 크롬OS는 말 그대로 ‘상자 속의 브라우저’에 불과했다. 바탕화면이 없는 전체 화면 크롬 창으로 기존 앱과 비슷하지도 않고, 설정이나 옵션도 없었다. ‘상자 속 브라우저’ 특성은 초창기 크롬북을 오해하게 만들었지만, 사실이 그랬고 디자인적으로도 그런 방식이었다.

이후 크롬OS는 서서히 크롬 브라우저 운영체제에서 벗어났다. 바탕화면, 작업 표시줄, 멀티태스킹 인터페이스 같은 전통적인 운영체제 요소가 생겼고, 점차 안드로이드와 결을 맞추고 연결됐다. 시각적인 요소를 제외하고도 이 플랫폼은 안드로이드 앱을 지원하더니 이어 리눅스 앱을 지원하고, 이제는 윈도우 앱 지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크롬OS는 “아무것도 없는 OS에서 모든 것을 갖춘 OS로” 변모했다. 이는 크롬 운영체제의 원래 목적과는 거리가 있다. 그리고 크롬 브라우저를 운영체제에서 완전히 분리하는 최근의 움직임은 이런 전환의 가장 중요한 단계로 보인다. 이름과 관계없이, 크롬OS는 더 이상 크롬 브라우저 운영체제가 아니라는 공식적인 인정이다.

물론, 궁극적으로 크롬OS는 그동안 이름처럼 크롬 브라우저의 역할만 한 것은 아니다. 지금의 크롬OS에서 크롬 브라우저는 단지 브라우저의 일부일 뿐이다. 한때 브라우저 설정과 긴밀히 통합됐던 시스템 설정조차 작년 이맘때부터 분리됐다. 크롬OS의 ‘탈’ 크롬화는 구글이 꽤 오랫동안 구축해온 변화이며, 대전환의 다음 단계다.

물론, 크롬과 크롬OS의 분리는 형식적으로 보이긴 하지만, 보이는 그대로만 생각해선 안 된다. 크롬OS의 원래 설계에서 엄청나게 변화한 것이며, 현재 크롬OS의 역할에 대한 인정이다. editor@itworld.co.kr
 


2020.09.21

글로벌 칼럼 | “크롬OS과 크롬 브라우저의 분리” 크롬OS의 변화가 중요한 이유

JR Raphael | Computerworld
눈에 잘 띄진 않겠지만, 크롬OS는 역대 가장 크고 중요한 전환이 진행 중이다. 

실제로 지난 4월부터 들린 소식이지만, 지난주에야 공개적으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크롬OS의 변화는 실용적이고 표면적인 수준의 중요성도 의심할 여지 없이 크지만, ‘철학적’인 효과는 무엇보다 더 크고 중요할 수 있다.
 

크롬OS와 브라우저 기반

현재 벌어지고 있는 크롬OS 변화의 다음 단계는 잠시 후에 살펴보고, 우선 기본적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그리고 이런 변화가 실질적으로 중요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살펴보겠다. 구글은 크롬 브라우저를 크롬OS에서 분리하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는 크롬 자체가 크롬OS의 필수적인 부분인데, 운영체제에 내장되어 있어 몇 가지 난제가 생겼다.

우선, 브라우저가 운영체제에 통합되어 있어, 크롬북이 더 이상 OS 수준의 업그레이드를 받지 못하면 브라우저 역시 업데이트가 불가능하다. 크롬북의 OS 지원 기간이 길지만, 이 부분은 다른 컴퓨터에 비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브라우저의 업데이트는 일반적으로 빠르고 빈번하며,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업데이트는 끝없는 보안 취약점을 해결하고 위협이 도사리는 웹을 탐색하는 동안 사용자를 안전하게 지켜준다. 

그러나 크롬북은 지원 기간이 끝나면 브라우저 업데이트도 만료되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보안에 민감한 비즈니스 시나리오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는 윈도우 환경에서는 시스템 레벨의 업데이트와 상관없이 크롬 브라우저가 영구적으로 업데이트되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또한, 브라우저가 운영체제에 통합되어 있어서 브라우저가 독립적으로 존재할 때만큼 패치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배포할 수 없다. 크롬OS 업데이트는 일반적으로 다른 플랫폼에서 크롬 브라우저가 업데이트된 후 몇 주 후에 배포되는데, 브라우저 부분은 전반적으로 일관되지만 크롬OS에서는 더 규모가 큰 운영체제 업데이트와 함께 제공되므로 진행 및 배포 시간이 더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은 크롬OS의 운영체제에서 브라우저를 분리하는 것이 매우 합리적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크롬북은 서비스 지원 종료일 이후에도 합리적으로 실행 가능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며, 구글은 브라우저 업데이트를 다른 플랫폼에 제공하는 속도에 맞춰 크롬북에 제공할 수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구글이 몇 년째 안드로이드에서 운영체제의 일부를 꺼내 공식 OS 배포 없이도 빠르고 자주 업데이트할 수 있는 독립적인 요소로 전환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런데 사실 이 모든 것은 표면적인 이야기에 불과하다.
 

크롬OS에서 크롬 브라우저를 뺀다면?

안드로이드와 유사한 전략은 좋지만, 크롬OS에는 완전히 다른 레이어를 생각해야 한다. 어쨌든, 크롬OS는 원래 크롬 운영체제로 설계됐다. 그리고 크롬 브라우저는 의도적으로 크롬OS의 핵심에 내장됐다. 이것이 크롬북이 만들어진 이유의 전부다.

2009년 크롬OS를 아래와 같이 소개했다.

“우리는 정보 검색, 이메일 확인, 최신 뉴스 확인, 쇼핑, 친구와의 연락 등 웹을 주로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구글 크롬을 설계했다. 그러나 브라우저가 실행되는 운영체제는 웹이 없는 시대에 설계됐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구글 크롬의 자연스러운 확장인 새로운 프로젝트를 발표한다. 바로 구글 크롬OS다. 운영체제가 무엇이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해보려는 시도다.”

다시 말하자면, 크롬 브라우저를 운영체제로 만든 것이다. 요즘에는 크롬 브라우저가 실제로 크롬OS를 대표한다는 사실을 잊기 쉽지만, 시작은 그랬다.

기억하겠지만, 크롬OS는 말 그대로 ‘상자 속의 브라우저’에 불과했다. 바탕화면이 없는 전체 화면 크롬 창으로 기존 앱과 비슷하지도 않고, 설정이나 옵션도 없었다. ‘상자 속 브라우저’ 특성은 초창기 크롬북을 오해하게 만들었지만, 사실이 그랬고 디자인적으로도 그런 방식이었다.

이후 크롬OS는 서서히 크롬 브라우저 운영체제에서 벗어났다. 바탕화면, 작업 표시줄, 멀티태스킹 인터페이스 같은 전통적인 운영체제 요소가 생겼고, 점차 안드로이드와 결을 맞추고 연결됐다. 시각적인 요소를 제외하고도 이 플랫폼은 안드로이드 앱을 지원하더니 이어 리눅스 앱을 지원하고, 이제는 윈도우 앱 지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크롬OS는 “아무것도 없는 OS에서 모든 것을 갖춘 OS로” 변모했다. 이는 크롬 운영체제의 원래 목적과는 거리가 있다. 그리고 크롬 브라우저를 운영체제에서 완전히 분리하는 최근의 움직임은 이런 전환의 가장 중요한 단계로 보인다. 이름과 관계없이, 크롬OS는 더 이상 크롬 브라우저 운영체제가 아니라는 공식적인 인정이다.

물론, 궁극적으로 크롬OS는 그동안 이름처럼 크롬 브라우저의 역할만 한 것은 아니다. 지금의 크롬OS에서 크롬 브라우저는 단지 브라우저의 일부일 뿐이다. 한때 브라우저 설정과 긴밀히 통합됐던 시스템 설정조차 작년 이맘때부터 분리됐다. 크롬OS의 ‘탈’ 크롬화는 구글이 꽤 오랫동안 구축해온 변화이며, 대전환의 다음 단계다.

물론, 크롬과 크롬OS의 분리는 형식적으로 보이긴 하지만, 보이는 그대로만 생각해선 안 된다. 크롬OS의 원래 설계에서 엄청나게 변화한 것이며, 현재 크롬OS의 역할에 대한 인정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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