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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내가 봇인가, 봇이 나인가?” 사용자를 대신해 대화할 챗봇의 등장

Mike Elgan | Computerworld 2016.05.18


x.ai의 이메일 기반 가상 비서인 에이미(Amy)라는 인공지능 챗봇도 있다. 에이미는 이메일을 통해 대화하고 미팅을 조율한다. 대화 솜씨가 뛰어나고 자연스러워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에이미가 봇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 또한 봇인지 여부에 관심도 없다. 에이미는 매력적인 성격에 업무 능력도 뛰어나다. 에이미가 봇이라는 사실은 에이미가 꽃이나 데이터 신청을 받을 경우에만 문제가 된다.

구글은 최근 받은 편지함에 스마트 리플라이라는 기능을 도입했다. 스마트 리플라이는 RNN(recurrent neural networks) 기술로 이메일 메시지에 적용할 수 있는 3종의 회신을 작성한다. 사용자는 이 회신을 무시할 수도 있고, 버튼을 클릭해서 그 중 하나를 사용할 수도 있다. 스마트 리플라이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인공 지능 기반의 자동화된 커뮤니케이션이 실제로 매력적인 아이디어임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미 봇’은 기존 기술에서도 두 가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음성 메시지는 부재 중일 때의 커뮤니케이션을 목적으로 한다. 호출자는 녹음된 음성을 통해 실시간으로 심리적 교감을 느낄 수 있지만, 당장의 연락은 지연된다. 즉, 음성 메일은 호출자 입장에서는 ‘생생한 라이브’ 대화를 구현하지만 받는 입장에서는 비동기적인 수단이다. ‘미 봇’은 메시징 플랫폼에서 음성 메시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소셜 네트워크는 사람들이 과거보다 훨씬 많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페이스북이 등장하기 이전에 50명의 사람들과 정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다면, 지금은 수백 명과 교류할 수 있다. ‘미 봇’은 채팅 기반 플랫폼에서 이와 동일한 역할을 하게 된다. 실제로 개발자 창은 수많은 그룹 대화를 쫓아갈 수가 없어서 챗 봇 클럽을 만들었다. 메시징이 계속 확장되고 소셜 네트워킹을 대체하면서, 사람들은 방대한 메시지 양에 매몰되기 쉽고 기꺼이 ‘미 봇’과 부담을 나누게 될 것이다.

'미 봇'의 작동 방식

필자가 생각하는 ‘미 봇’의 작동 방식은 이렇다. 먼저 사용자는 ‘미 봇’이 상대하는 대상에서 제외되는 ‘화이트 리스트’ 연락처를 만들어 둔다. 봇으로 대화하지 않는 친밀한 상대의 목록에는 배우자나 가장 친한 친구, 직장 상사 정도가 포함될 것이다.

‘미 봇’은 다양한 트릭을 사용해 대화에 응대한다. 예를 들어 시시콜콜한 대화임을 인지하면 그 분위기에 맞춰 응답하는 것이다. 누군가 "잘 지내냐?"라고 말하면 ‘미 봇’은 "그냥 그래. 너는?" 정도로 대답할 것이다. 사실 이 시점에서 대화에 진지하게 몰입할 필요는 없다.

구글 나우를 비롯한 다른 애플리케이션과 마찬가지로 "미 봇’은 다양한 소스에서 데이터를 수집한다. 누군가 "오늘 계획 있어?"라고 물으면 달력을 확인하고 "별거 없어. 이따가 부모님하고 저녁 먹으러 가"라고 대답할 수 있다.

물론 중요한 대화도 인식한다. 어떤 사람이 승진, 또는 기타 인생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일에 대해 말하면 미 봇은 사용자에게 이를 알려 사용자가 직접 대화하도록 할 수 있다. 결정적으로 ‘미 봇’은 누가 봇인 ‘나’에게 말을 걸었는지, 또 봇인 ‘나’는 그 말에 어떻게 대답했는지 그날그날 요약을 제공할 것이다. 물론 두 봇이 서로 대화한 경우에는 이런 요약에 아무 의미도 없겠지만 말이다.

결론은 분명하다. 아이린 창이 만든 챗 봇 클럽의 핵심적 발상은 흥미롭고, 심오하고, 필연적으로 다가올 미래이며, 생각보다 훨씬 더 빨리 실생활의 메시징 앱에 구현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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