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PKI 대체할 새 보안체계 만들자"...'아파치 밀라그로' 프로젝트 출범

Thor Olavsrud | CIO 2016.05.17
아파치 소프트웨어 재단(ASF)이 단일 신뢰 상하관계와 중앙화된 인증 없이 더 안전한 인터넷을 구현하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복잡한 비밀번호도 필요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Credit: Getty Images Bank

최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북미 아파치콘(ApacheCon) 행사에서, 대형 통신업체인 NTT 그룹과 실리콘밸리 기반 혁신센터인 NTT i3, 암호와 사이버보안 전문업체 미라클(MIRACL) 등은 자사의 보안과 인증 코드를 새로운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아파치 밀라그로(Apache Milagro)'에 내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널리 사용하는 공개키기반(PKI)과 중앙화된 인증 권한은 40년 전 클라이언트-서버 체계를 위해 만들어졌다. 아파치 밀라그로는 이를 없애고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과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모바일과 컨테이너화된 개발자 애플리케이션에 더 적합한 프레임워크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키 발행 역할을 3개로 나누는 것이 핵심
밀라그로는 'DTA(Distributed Trust Authorities)'라 불리는 암호화 서비스 제공자로 구성된 새로운 인터넷 보안 프레임워크다. DTA는 독립적으로 애플리케이션 키를 공유하고 각 애플리케이션에는 밀라그로 암호화 라이브러리를 내장한다. 이와 같은 DTA 프레임워크에서는 페어링-기반 키 생성 서버의 기능이 3가지 서비스로 구분되며 각각 독립적으로 개인 키의 1/3씩 발행한다.

이렇게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와 사용자, 인증 업체에 의해 생성된 3개의 개인 키는 크립토 앱(Crypto App) 클라이언트가 받게 되며 이 클라이언트가 전체 키를 유일하게 보유하게 된다. 미라클의 CEO 브라이언 스펙터는 "이렇게 하면 키 생성 역할이 여러 조직으로 분산돼 현재와 같은 루트 키 손상이나 키 에스크로 위협이 매우 어려워진다. 이론적으로 해킹에 성공하려면 독립적인 3개 기관 모두를 뚫어야 한다"고 말했다.

클라이언트-서버 시대는 끝났다
이어 스펙터는 “기본적으로 우리가 지난 2년간 극복하고자 했던 것은 현재의 암호 시스템이 클라이언트-서버 시대에 맞춰져 있다는 사실이다. 분산형 클라우드-기반 시대로 이행하면서 현재의 암호화 시스템이 감당할 수 없는 근본적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따라서 DTA 프레임워크와 암호화 라이브러리는 인터넷 플랫폼과 사물인터넷 기기가 현재 사용하는 단일 인증 권한에 대한 대안을 제공해 이들이 연결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생태계의 보안을 더 단순하게 만든다. 밀라그로는 블록체인 보안 애플리케이션, 다중 인증, 보안 커뮤니케이션용 코드를 포함하며, 금융 서비스, 정부, 보건 의료 관련 제도를 충족하는 데이터 거버넌스와 체계를 갖고 있다.

NTT i3의 암호화 전문가 어소시에이트 디렉터 고 야마모토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우리는 암호나 단일 취약점이 없는 세계를 지향한다. 이를 오픈소스로 진행하는 이유는 모두가 이를 검증해보고 평가해 보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까지의 개발 성과는 다음과 같다.

- 베이스라인 MCL(Milagro Crypto Library): 개발자가 분산형 신뢰 시스템을 구축하고 인증 없는 키 은닉화, 제로 지식 증명 인증, 인증된 키 동의, 디지털 사이닝을 가능케 하는 페어링-기반 프로토콜 선택을 지원

- 밀라그로 TLS: 페어링-기반 TLS 라이브러리로 인증이나 PKI 없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사물인터넷 기기와 백엔드 인프라 사이의 전방향 안정성을 가진 암호화된 연결을 제공

- 밀라그로 MFA: 다중 인증 플랫폼으로 암호를 제거해서 암호 데이터베이스 탈취 위협을 없애기 위해 제로 지식 증명 프로토콜을 사용함. 밀라그로 MFA는 자바스크립트, C, iOS, 안드로이드, 윈도우폰 그리고 리눅스용 인증 서버에서 클라이언트 SDK를 포함

NTT i3의 제품 관리, 보안 부회장 켄지 타카하시는 "이런 성과를 아파치 웹 서버에 통합하면 개발자와 보안 엔지니어가 손쉽게 웹 속성과 웹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다중 인증 솔루션을 구축하거나 통합할 수 있다. 몇 분 안에 다중 인증을 적용할 수 있다. 필요한 하드웨어 토큰도 없으며, 브라우저나 앱에서 실행된다”고 말했다.

이들 기술은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개발이 완료됐다. 밀라그로 MFA 서버와 클라이언트 버전은 올해 말 공개될 예정이다. 그러나 타카하시와 스펙터 모두 프로젝트가 다음 단계로 발전하려면 관련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타카하시는 “인터넷의 신뢰를 새로 정립하는 작업이다. 우리는 이를 ‘IoT’, 즉 '신뢰의 인터넷(Internet of Trust)'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우리만으로는 불가능하고 커뮤니티 차원에서 해야 한다. 신뢰는 그 자체로 커뮤니티와 사람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펙터도 “기술의 혜택을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IT 업계를 근본적으로 바꾸고자 한다면 리눅스 재단이나 아파치 재단이 그 방법"이라며 커뮤니티 참여를 독려했다.

분산형 신뢰 생태계를 만드는 밀라그로 프로젝트의 공식 출범은 몇 주 안에 시작될 예정이다. 타카하시는 이 프로젝트가 사물인터넷, 커넥티드 자동차, 스마트 공장, 스마트 그리드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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