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

“사람인 줄 알았는데”…인공지능 조교, 조지아 공과대학 등장

Katherine Noyes | IDG News Service 2016.05.10
인터넷에서는 종종 자신과 대화하는 상대가 진짜 누구인지 모르는 일이 벌어진다. 미국 조지아 공과대학에서 인간과 구별하기 어려운 가상 로봇 조교가 등장했다. 이 학교의 학생들이 학기 내내 수업 일정 잡기를 지원해 왔던 조교 ‘질 왓슨’이 사실 인공 지능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돼 화제다.

조지아 공과 대학에서 지식 기반 인공 지능 수업을 담당하는 애스호크 고엘 교수는 “온라인 가상 수업은 매우 많지만, 그만큼 중도에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다. 가장 큰 이유로는 학습 지원을 적절히 받지 못하는 것인데, 질 왓슨이라는 인공 지능 조교를 개발해 학생들에게 빠른 답변과 피드백을 제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 조교가 등장한 해당 수업은 조지아 공과 대학의 온라인 컴퓨터 과학 상급 프로그램의 필수 수업으로, 학생들의 질문이 무척 많이 쏟아지는 수업이다. 고엘 교수는 매 학기 이 수업을 약 3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수강하고 1만 개 이상의 메시지를 온라인 포럼에 올린다고 추정했다. 이 수업에는 이미 교수 외에 8명의 학습 조교가 있었지만 수강 인원이 많아 지원은 역부족이었다.

인공지능 조교 질은 지난 1월부터 학습 조교로 활동했으나 처음 수 주 동안은 성적이 그리 뛰어나지는 않았다. 때로 이상하거나 적절하지 않은 대답을 하기도 했다. 질 왓슨 개발 작업에 참여한 랠리스 폴리페디는 “처음 질의 응답은 핵심 단어에서 막혀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학생이 다른 팀과 함께 영상 수업을 듣기 위한 일정을 잡으려고 할 때, 질은 영상 수업을 보충할 수 있는 교재 내용을 알려주는 등, 질문과 같은 단어를 사용하지만 전혀 맥락이 다른 대답을 제공했다.

그러나 조금씩 변경 작업이 지속된 결과, 현재 질은 97%의 정확도로 학생들의 질문에 응답한다. 처음에는 인간 조교가 성공적인 답변을 골라 학생들에게 공개했지만, 3월 말 경에는 별도의 지원이나 도움이 필요 없는 수준이 되었다고 한다. 질은 답변이 적합하다는 판단이 97% 이상 들 경우 직접 학생들에게 답변을 제공하고 있다.

그 후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으나, 4월경 고엘 교수가 학생들에게 학기 내내 인공지능 조교와 교류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공개하자 학생들은 크게 놀랐다. 졸업 후 질과 관련된 새로운 개발 작업을 연구하려는 졸업생 포럼이 조직되는 한편, 질과 유사한 작업을 시도하려는 오픈소스 복제 프로젝트도 생겨났다.

다음 학기 질은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다시 조지아 공과대학에 등장할 예정이다. 연말까지 전체 학생들이 올리는 질문의 40%를 담당한다는 목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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