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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15주년” 아이튠즈가 미디어 산업에 미친 영향

Kirk McElhearn | Macworld 2016.01.12


잡스는 2007년 2월 '음악에 대한 생각(Thoughts on Music, 현재 애플 코리아 웹사이트에서만 입수 가능)'이라는 글을 올렸다. 음악 산업을 영원히 바꿔 놓을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는 글이었다. 잡스는 음악 다운로드에 DRM(Digital Rights Management)을 사용하는 것을 개탄하고, 대안을 제시했었다. 그 해 5월, 아이튠즈 스토어에 아이튠즈 플러스가 등장했다. 조금 더 값이 비싸지만 DRM이 없는 256 kbps 음악으로 다른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와 호환이 되는 형식이었다. 아이튠즈라는 전차는 진군을 멈추지 않았다. 애플은 음악 산업이 음악을 판매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곧 디지털 음악의 규모가 DRM을 삼킬 수준으로 바뀌었다.

2007년 첫 아이폰이 출시됐다. 이 장치는 아이튠즈와 연결되면 미디어 관리 도구 역할을 한다. 이는 애플을 역대 가장 규모가 큰 기술 기업으로 변신시켰다. 아이튠즈는 아이팟 클래식, 터치, 나노, 셔플, 아이폰 등 모든 휴대용 장치 제품군을 지원했다 (또 애플 TV 동기화와 하드 디스크 기반 장치를 지원). 이후 그 성공에 자주 큰 찬사를 받곤 하는 앱 스토어가 공개됐으며, 이는 아이폰 인기에 큰 도움을 줬다.

그리고 애플의 디지털 전략이 통합된 아이튠즈 8과 9가 모습을 드러냈다.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빌리거나 구매할 수 있었다. 또 아이튠즈 U의 교육 과정을 다운로드 받고, 전자책을 구매할 수 있었다. 아이튠즈의 기능도 더욱 개선됐다. 지니어스 믹스(Genius Mixes)와 홈 셰어링(Home Sharing)이 추가되고, 파티 셔플이 아이튠즈 DJ로 통합됐다(이후 혼란스러운 Up Next로 교체).
 

아이튠즈 9의 커버 플로우

복잡해진 아이튠즈
잡스는 아이튠즈를 처음 공개하면서, 당시 음악 앱에 대해 "너무 복잡하다. 사용 방법을 배우거나, 이를 사용하는 것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이튠즈 자체도 과거와는 달리 혼란스럽고 복잡하게 바뀌어갔다. 애플은 (후에 없어졌지만)지니어스 사이드바, 아이튠즈 미니스토어 등의 기능을 추가시켰다. 음악을 쉽게 찾아 청취할 수 없으며, 사용자가 음악을 구매하게끔 아이튠즈 스토어로 유도하는 기능들이었다.

이 마케팅 주도 디자인의 축소판이 아이튠즈 10에 도입된, 이른바 '음악을 위한 소셜 네트워크인 핑(Ping)이다. 당시 필자는 “애플에 계획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소비자들이 핑을 반기지 않고 있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라는 글을 썼었다. 핑은 오래 가지 않았다. 2010년 10월, 아이튠즈 사이드바가 이를 대체했다. 그러나 이 또한 단명을 하는 운명을 맞았다.

아이튠즈 10과 수명이 짧았던 핑.

2011년에는 아이튠즈 매치(iTunes Match)가 등장했지만, 미국과 캐나다, 호주 밖으로까지 확산되지 못했다. 다음 해 아이튠즈 11에는 구매한 콘텐츠를 보관할 수 있는 아이튠즈 클라우드가 추가됐다. 또 인터페이스가 바뀌었는데 소비자에게 혼동을 초래했을 뿐이다. 여기에 더해 아이튠즈 라디오가 도입됐다. 2년의 수명을 가졌던 아이튠즈 11은 많은 기능이 개선됐었다. 그러나 프로그램을 더 손쉽게 이용하도록 만들지는 못했다. 애플은 2014년 10월 아이튠즈 12를 출시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사용자를 실망시켰다. 앱의 탐색 방식을 바꾸는 바람에 수 많은 기능을 찾기가 더 어려워졌다.

다 알고 있듯, 디지털 뮤직의 미래는 스트리밍이다. 애플은 2015년 아이튠즈에서 애플 뮤직과 아이클라우드 뮤직 라이브러리를 통해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공들여 음악 라이브러리를 만든 사람들에게 재앙을 안겼다. 아이튠즈를 탈출할 방법이 없다. 앱 깊숙이 영원히 발목이 붙잡힌다.

아이튠즈는 원래 음악을 사랑했던 스티브 잡스가 방향을 제시한 '음악 혁명'에 힘입어 탄생했다. 이후 디지털 콘텐츠가 성숙해지면서, 아이튠즈는 모든 콘텐츠의 허브가 됐다. 그것 자체가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튠즈를 '블로트 소프트웨어'나 다름 없다고 부르고 있지만,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분명히 문제가 있다. 원래 목적인 음악 때문에 아이튠즈를 사용하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수많은 기능을 탑재시킨 소프트웨어로 비추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아이튠즈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보통 앱의 문제점에 관한 질문을 받고 있다. 더 효율적으로 앱을 사용하는 방법이 대다수였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음악을 창의적이면서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소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문제 해결 방법, 한때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을 찾는 방법들에 대한 질문이 많다. 오랜 기간 누적된 '군더더기'를 정리한 간단한 뮤직 플레이어를 희망하는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애플은 아이튠즈 1.0 버전 출시를 알리는 보도 자료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이튠즈는 다른 주크박스 애플리케이션에 크게 앞서 있다.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음악 혁신을 체험하는 더욱 간단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구축하기 희망한다."

이것이 현실이 되기를 바란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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