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프너의 이직은 무인자동차를 비롯해 여러 건의 로봇 관련 프로젝트를 야심 차게 진행해 온 구글에게는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커프너는 현재 미국 라스 베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에서 인터뷰를 통해 “다음 단계의 머신 러닝, 대량의 데이터에 액세스해 문제를 찾고 바로 잡는 일, 그리고 튼튼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 토요타는 충분한 자원과 데이터를 갖추고 있어 이런 일을 하는 데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토요타로 출근한지 이틀만이다.
토요타 연구소의 클라우드 컴퓨팅 책임자로 자리를 옮긴 제임스 커프너가 지난 1월 5일 CES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토요타 연구소는 커프너 외에도 전임 DARPA 로보틱스 챌린지 책임자인 질 프랫을 포함해 저명한 로봇 공학 및 인공 지능 연구자들이 합류했다.
토요타가 이 연구소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지난 해 11월이었지만, 이미 팔로알토의 스탠포드 리서치 파크와 캠브리지의 켄달 스퀘어 두 곳에 연구소를 개설했다. 이 두 곳은 스탠포드 대학과 MIT와 인접해 있다는 점에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타 연구소의 목표는 기반 로봇공학 연구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제품으로 만드는 것이다. 좀 더 큰 목표는 인공 지능 시스템을 이용해 충돌하지 않는 자동차를 개발하는 것이지만, 노인층을 위한 가정용 도우미 로봇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모색하고 있다.
토요타 연구소의 책임자 질 프랫이 CES 기간에 열린 토요타의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이 연구소의 책임자인 질 프랫은 주요 목표 중 하나로 도로에서 발생하는 복잡하고 예기치 않은 상황을 처리하고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프랫은 “사실 우리는 완전히 자동화된 자동차라는 결승선으로부터 한참 멀리 있다”라며, “이 분야에서 우리 모두가 지금까지 해 온 것은 쉬운 것이었다.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서의 주행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 어려운 문제가 토요타 연구소가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토요타 연구소의 이런 목표는 언제쯤 실현 가능한 것일까? 커프너는 어떤 상황도 처리할 수 있고 절대 충돌하지 않는 완전 무인 자동차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 외에 많은 것을 수년 내에 구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커프너는 차선 보조 기능이나 적응형 순항 제어 기능 등을 예로 들며 “이들 안전 관련 기능은 점점 더 많은 차에 탑재되고 있다. 사람들은 앞으로 5년 동안 자동차가 얼마나 바뀌는지 놀라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