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 미래기술

리뷰 | 아이폰용 코타나 “시리 적수 안돼”

J.R. Bookwalter | Macworld 2015.12.28
주요 스마트폰 플랫폼은 모두 가상 비서를 보유하고 있다. iOS에는 시리, 안드로이드에는 구글 나우, 윈도우 폰에는 코타나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코타나를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하면서, 애플은 3가지 가상 비서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플랫폼이 되었다.

몇 가지 작은 차이점은 있지만, 이 가상 비서의 기본 목적은 같다. 정보를 더 쉽게 얻고 음성으로 찾을 수 있게 하는 것. 시리와 구글 나우의 카드 개념이 혼합된 코타나 1.3에는 몇 가지 특색이 있지만, 이미 시리가 있는 iOS에서 코타나를 굳이 이용해야 할만큼의 매력이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 일주일간 아이폰용 코타나 앱을 사용해봤는데,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아니오”다. PC 사용자들은 이 서비스가 윈도우 10에서도 작동하기 때문에 (한국 제외) 어느 정도 유용할 수는 있겠지만, 최소한 지금 수준에서 코타나는 굉장히 제한적이다.

헤이, 코타나
3가지 가상 비서 서비스 중 가장 ‘어린’ 코타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비디오 게임 할로(Halo)의 캐릭터 이름에서 유래했다. 2009년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피치(Speech) 부서의 내부 프로젝트로 시작되었으나, 2014년 중반 빌드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첫선을 보였고, 올해가 되어서야 대중들에게 공개되었다.

코타나의 기능을 설명하기 전에 먼저 할 수 없는 것부터 짚고 넘어가겠다. 시리처럼 홈 버튼으로 접근이 불가능하다. 코타나는 단순히 앱 중 하나이기 때문에 애플의 API가 허용하는 수준에서만 작동하는데, 현재로써는 알림 푸시 뿐이다.

이것은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되지 못할 단점이다. 차선책은 알림 센터 위젯으로 코타나를 실행시키는 것인데, 아직 이것을 지원하지 않는다. 심지어 아웃룩같은 다른 마이크로소프트 앱에서도 코타나를 불러올 수 없으며, 경로 표시는 네이티브 앱이 아닌 빙의 모바일 웹 버전에서 열린다.

윈도우에서는 “헤이 코타나”라고 말하면 코타나를 실행시킬 수 있지만, 아이폰 버전에서는 안된다. 미국 외 지역의 안드로이드 사용자의 경우 이 기능을 이용할 수 있으나, 홈 화면 혹은 코타나가 실행 중일 때만 가능하다. 그리고 코타나는 다른 앱을 열거나 iOS의 설정을 불러오기 위해서 사용할 수 없다.

코타나의 특징
이러한 단점들은 둘째치고, 코타나의 독특한 기능이 한 가지 있다. 개인 정보를 저장하고 참조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허브 ‘노트북(Notebook)’이다. 노트북은 금융부터 영화와 TV, 여행까지 15개의 카테고리로 나뉜다. 사용자가 관심이 없는 주제는 알림을 끌 수도 있는데, 필자의 경우는 스포츠를 꺼두었다.

최고의 결과를 얻기 위해서 대부분의 카테고리를 개인 설정할 필요가 있는데, 이를 사용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못한 듯하다. 예를 들어서, 음식과 음료수(Eat&Drink) 카테고리의 경우 분위기, 요리법, 거리 등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검색 결과를 조정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코타나는 또한 택배 추적 기능도 제공하는데, 대부분 택배 송장 번호를 수동으로 입력해야 한다. 게다가 페덱스 웹사이트에서 추적 번호를 복사해서 붙여넣어 봤는데, 추적할 수 없는 택배로 나오기도 했다. 개인 비서 역할을 충실히 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어바읏 미(About Me)’가 있다. 코타나가 기억한 사용자가 좋아하는 장소를 보거나 장소의 별명을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다. 설정 메뉴에는 프로필을 관리할 수 있는 옵션도 있는데, 단순히 코타나의 심장인 검색 엔진 빙으로 웹 링크를 여는 형태다.

코타나 vs. 시리
코타나를 실행시키면 현 위치의 날씨와 지역 뉴스 등의 미리보기가 표시된다. 각 아이템을 탭하면 앱 내 브라우저로 전체 콘텐츠가 보인다. 여기에서 사파리로 직접 열 수도 있다. 코타나는 단순 웹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일이 많기 때문에, 이런 카드 형태에 익숙해져야 한다.

시리보다 좋은 점 중 하나는 음성으로 질문하는 것뿐만 아니라, 하면 하단의 검색 필드에 직접 입력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른쪽의 파란색 마이크 아이콘을 탭하면 시리 스타일의 음성 쿼리 입력을 할 수 있다. 테스트해본 결과 코타나의 음성 인식이 빠르고 정확했다. 하지만 영어와 중국어만 지원하며, 목소리도 여성 버전 하나다. 게다가 이 여성은 지금 30개 이상의 언어를 말할 수 있는 시리만큼 재치가 넘치거나 재미있지도 않다.

코타나를 테스트하기 위해서 시리와 코타나에 같은 질문을 던져보았다. “몇 살이니?”라는 질문은 둘 다 건방진 대답을 내놨는데, 코타나는 “크라우드소싱이 사전에 등록된 것 보다 오래되었습니다”라고 답했고, 시리는 “이 질문에 답할 수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야한 농담을 해봐(talk dirty to me)”라고 말했을 때, 코타나는 “사양할게요”라고 답했고, 시리는 “카페트 청소를 해야겠네요”라고 답했다.

두 가상 비서는 모두 일정 알림 기능을 지원한다. 코타나에는 사이드바에 일정이 표시되는데, iOS의 미리알림 앱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 하지만 윈도우용 코타나나 안드로이드용 코타나와 동기화를 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렇게 결정한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아이폰용 코타나의 유용성을 줄이는 요소다.

결론
맥을 사용하거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시리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코타나로 갈아탈 이유가 거의 없다. 코타나는 대부분 이상하리만치 침묵을 지키고 있으며, 가상 비서에 기대하는 개인화 요소가 부족하다.

윈도우 10을 이용하면서 윈도우 폰 대신 아이폰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상황이 조금 다르다. 현재는 다소 제한적이긴 하지만, 코타나는 데스크톱과 멀리 떨어져 있어도 노트북에 접근할 방법을 제공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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