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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마이크로소프트 ‘뉴 엑스박스 원 익스피리언스’가 저지른 뼈아픈 실책

Brand Chacos | PCWorld 2015.11.13
윈도우는 전에 없던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0 게임용 플랫폼인 뉴 엑스박스 원 익스피리언스 업데이트로 강력한 경쟁자를 무릎꿇릴 회심의 기회를 놓쳤다고 볼 수 있다.

모바일 기술의 태동부터 PC 성능 증가세가 둔화되는 현재까지, 또 애플 맥의 급부상에 이르기까지, 윈도우는 최근 5년간 휘청거려왔다.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있어 더한 악재는 윈도우 8이 스팀, 즉 밸브를 자극해 PC 업계 내부에서 일종의 반란이 일어났고 수많은 PC 제조업체들이 스팀 머신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스팀 머신은 리눅스 기반의 게임용 운영체제 스팀OS가 탑재된 작은 PC로, 윈도우의 굳건한 왕좌를 탈환하고 PC 게이밍 경험을 개인 사용자들의 거실로 끌어올 목적으로 개발됐다.

그리고 오랜 기다림 끝에 첫번째 스팀 머신 제품군과 밸브의 스팀 콘트롤러, 스팀 링크가 이번 주 공개됐다. 게이밍 경험에 중점을 둔 외관과 윈도우가 아닌 리눅스에 기반을 둔 운영체제를 특징으로 하며, PC 게임 업계에서 가장 거대하고 열렬히 사랑받는 스팀이라는 회사의 지원을 받는 이 제품은 윈도우에 큰 위협이 되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조탁의 미니 스팀 머신과 밸브의 스팀 콘트롤러

그러나 스팀 머신도 완전한 것은 아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엑스박스 원과 비슷하거나 훨씬 더 비싼 가격이 원인이다. 리눅스의 게임 라이브러리는 어느 정도 한계를 보이는데, 이를 기반으로 스팀을 구동해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 윈도우 중심의 스팀 게임을 완전히 다 접할 수 있기 위해서는 윈도우에서 스팀 머신으로 스트리밍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바로 이 치명적인 단점을 역이용해 ‘뉴 엑스박스 원 익스피리언스’로 반격할 수 있었지만, 이 노선을 취하지 않았다..

엑스박스 원은 엑스박스 게임을 가정 내의 모든 윈도우 10 기기로 스트리밍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반대는 불가능하다는 점이 문제였다. 엑스박스 원을 통해 윈도우 10 시스템의 PC 게임을 TV로 스트리밍할 수는 없는 것이다. 스팀의 가정 내 스트리밍 기능과 엔비디아 게임스트림(GameStream) 기술이 이미 그 같은 기능을 제공하고 있음에도 말이다.


엔비디아 게임스트림 기술은 이미 지포스 GPU를 탑재한 PC에서 TV로의 스트리밍 기능을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PC에서 엑스박스원으로의 스트리밍을 가능하게 했더라면, 스팀 머신 공개일보다 단 이틀 후에 출시됐을 뉴 엑스박스 원 익스피리언스가 훌륭한 반격을 가할 수 있었을 것이다. 스팀 머신은 아직 갓 출시된 신참에 불과하고, 엑스박스는 효과적으로 스팀 머신의 아픈 곳을 찌를 수 있었다.

스팀 링크를 제외하고 오늘부터 판매되는 가장 저렴한 스팀 머신의 가격은 450달러다. 엑스박스 원은 350달러라는 가격적 우위를 갖추고 있다. PC에서 엑스박스로의 스트리밍을 지원했더라면 350달러라는 가격으로 엑스박스 원의 게임 라이브러리 전체뿐 아니라 사용자의 모든 PC 게임까지 한꺼번에 즐길 수 있었을 것이다. 이 떄의 PC 게임은 스팀 게임만이 아니다. 스팀 머신이 밸브 생태계로만 한정돼있는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론상 오리진, 유플레이, PC에 설치된 다른 게임까지도 플레이가 가능하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전략을 선택하지 않았다. 뉴 엑스박스 원 익스피리언스의 게임 스트리밍 기능은 일방통행이며, PC 게이머를 포용할 수 없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뉴 엑스박스 원 익스피리언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설명이 가능하다. 어쩌면 엑스박스 원이 선택한 AMD 재규어 CPU 코어의 성능이 충분하지 않아 PC로부터의 스트리밍 디코딩이 어려운 것인지도 모른다. 혹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엑스박스 원의 유틸리티를 확장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을 가능성도 있고, 어쩌면 PC에서 TV로의 스트리밍 허용이 엑스박스 자체 게임 소프트웨어 수입을 저해한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단언컨대 스팀 머신이라는 윈도우 생태계에 대한 위협을 조금이라도 늦출 수 있다면 약간의 손실은 충분히 가치가 있었을 것이다.

어쨌든 마이크로소프트는 엑스박스 원으로 PC 게임을 스트리밍할 수 있도록 개선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뉴 엑스박스 원 익스피리언스 출시와 동시에 이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스팀 머신이 본격적으로 기반을 다질 시간을 허용한 것은 뼈아픈 실책이 될 수 있다. 연말연시 선물 시즌에 스팀 머신의 인기가 높아지고 다음 버전을 준비할 원동력을 갖게 된다면, 결국 엑스박스 원의 미적지근한 행보는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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