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글로벌 칼럼 | ‘일자리 줄이고 효율성 높이는’ 사물인터넷의 현 주소

Patrick Thibodeau | Computerworld 2015.10.28

노스캐롤라이나 소도시 캐리에는 자동으로 물 사용량을 측정해, 공공 부서에 무선 전송하는 수도 계량기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다. 이로 인해 수도 계량 일자리 10개가 사라졌다. 상수 관리 부서는 사물인터넷 덕분에 전보다 적은 직원으로 일상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과거 직원들이 수도 계량기를 점검한 횟수는 매달 6만 회에 달한다. 그러나 지금은 새 미터기가 매 시간 수도 사용량을 측정한 후, 4시간에 한 번씩 데이터를 무선으로 전송한다.

매 시간 수도 사용량을 측정하면서, 직원들은 이상 상황을 더 빨리 파악할 수 있게 됐다. 현장에서 치솟은 수도 요금 때문에 화가 잔뜩 난 고객에게 질문을 하는 대신, 그 즉시 고객에게 연락해 화장실이나 정원의 수도를 잠그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등 원인을 알려줄 수 있다. 한 마디로 혁신적인 변화가 발생한 것이다.

이 소도시의 재정 책임자 카렌 밀스는 "의도하지 않게 높은 수도 요금이 부과되는 것을 막는 데 목적을 두고 수도 미터기를 크게 혁신했다"고 말했다. 총 1,800만 달러를 투자한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인력 축소를 통해 17년 동안 2,800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수도 미터기는 사물인터넷이라는 프로젝트의 모든 요소를 갖고 있다. 무선 네트워크와 센서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며, SAS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도구로 데이터를 분석한다.

수도 시스템은 경제학자들이 시스템이 사물인터넷으로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들을 구현한다.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 물 절약, 이를 통한 환경 보호 등이다.

한편, 사물인터넷과 로봇 공학, 인공 지능으로 창출되는 일자리보다 사라지는 일자리가 많을지를 놓고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논쟁이지만, 사물인터넷에 특정 기술이나 역량을 보유한 인적자원이 필요하다는 분명한 증거가 존재한다.

펜테어(Pentair) 산하 사업 부문인 아쿠아틱 에코 시스템스의 엔지니어링 매니저 브라이언 부스는 노스캐롤라이나 주립 대학 내에 회사 연구소를 운영하는 책임을 맡고 있다. 이 기업 연구소는 학부생 및 대학원생에게 연구 기회를 제공한다.

부스는 학생들과 연구하는 기회를 즐긴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생들이 각자 '경력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대학 졸업 후 취업 기회를 높여주기 위해서이다. 이를 아주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7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회사인 펜테어는 여러 대학에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의 사물인터넷 연구 비중이 가장 크다.

부스는 장치와 장비를 센서와 연결하면 고객과 직접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창조된다고 강조했다. 당연히 효율성 향상 효과도 있다. 예를 들어, 센서와 데이터, 분석 도구를 이용해 펌프 시스템을 고객의 용도에 맞게 최적화할 수 있다.

또, 특정 고객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동시에 파워를 낮추는 방법을 알아내 최적화를 할 수도 있다. 수집한 데이터 처리에는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을 이용한다. 펜테어는 아라엔트(Arrayent)의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고용 시장의 변화
펜테어는 제품 개발 책임을 맡은 기계 엔지니어를 많이 채용하고 있다. 그러나 연결된 기기가 늘어나면 컴퓨터 공학, 네트워킹, 전자 엔지니어링 전문가를 채용해야 한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 대학 연구소가 추후 일자리를 제안할 학생 인력 풀을 만드는데 협조하고 있다. 부스는 "통상 3-6개월 동안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는 3~6개월 동안 면접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초기 사물인터넷 프로젝트들은 효율성을 향상시켰지만, IT 산업은 사물인터넷이 얼마나 빨리 큰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

최근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차량 해킹 사고로 다시 한 번 불거진 보안 문제, 표준 전쟁, 새로운 데이터 소스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의문 등이 제기된다. 일부 전문가는 이런 사물인터넷 장애물의 심각성이 경시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컴프TIA(CompTIA)가 400여 개 IT 기업의 임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사물인터넷의 미래에 '실제'보다 '허구'가 많다고 지적한 비율이 53%에 달하고 있다.

컴프TIA의 기술 애널리티스 담당 수석 디렉터 세스 로빈슨은 "사람들이 초기에 형성된 트렌드에 흥분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흥분을 가트너의 신기술 도입 모델에 비유해 설명했다. 초기에 크게 흥분을 했다가, 배치가 완료되면 불만을 갖게 된다는 주장이다.
로빈슨은 "잠재력이 있지만, 극복해야 할 문제가 많다."고 사물인터넷의 현실을 지적했다.

그러나 이런 비판과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사물인터넷으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업과 기관들이 있다. 특히 사용과 비용에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는 에너지 관련 분야 기업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

현장에서의 효율성 향상
건물 자동화 시스템을 만드는 KMC 컨트롤스도 사물인터넷에서 큰 잠재력을 확인했다.

KMC 컨트롤스의 대표 전략 자문 리처드 뉴베리는 "건물 자동화 산업은 첨단 기술을 주도적으로 활용하는 산업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5만 제곱피트 이하의 작은 건물을 중심으로 사물인터넷이 활용되면 에너지 비용을 낮추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뉴베리는 "지금 당장은 이들 작은 건물에서 사용할 경제적인 솔루션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물인터넷으로 에너지 비용을 15~30%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MC는 델과 협력해 HVAC, 조명, 엘리베이터 등 자동화 시스템의 인터페이스가 탑재된 PC의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내년 초 완성될 전망이다. 수집한 데이터를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으로 분석한 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이용할 수 있게 만들 계획이다. 뉴베리는 PC와 앱을 이용하는 방식이 대형 건물의 통합 관리 시스템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고 말했다.

피닉스 에너지 그룹은 중앙 아메리카와 대서양, 태평양을 연결하는 220마일 길의 파이프라인을 개발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파나마 운하의 경우 작은 유조선만 통과할 수 있다. 피닉스는 사물인터넷을 대대적으로 활용해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피닉스 에너지의 COO 및 임시 CIO 브루스 페린은 파이프라인 외에 802.11 엑세스 포인트와 연결될 광섬유 기반 무선 타워 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차량과 백팩 등에서 휴대용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게 만드는 액세스 포인트다.

이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기술도 있다. 산업용 웨어러블 장치인 다키 스마트 헬멧을 예로 들 수 있다. 구글 글래스와 유사한 제품이다. 예를 들어, 파이프라인 모니터링 센서들을 관리하는 논리 컨트롤러를 고치거나 교체하기 위해 기술자를 파견한 상황을 가정해보자. 이 헬멧은 기술자가 보고 있는 장치를 정확히 표시하고, 이를 교체하는 방법을 점검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피닉스 에너지는 는 내년 초 현장에서 프로젝트를 테스트할 계획이다.

페린은 가능한 많은 IT 서비스를 자동화 해 사람이 직접 하는 작업을 줄이는데 목표를 두고 있으며, 피닉스가 이를 실현시켜줄 수 있는 사물인터넷 업체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사물인터넷 업체들은 이 모든 것을 실현할 솔루션을 갖고 있다고 장담할 것이다. 그러나 페린이 답을 듣고 싶은 질문은 하나다. 바로 "설명한 대로 작동할 것이라는 점을 보장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아마 사물인터넷 시스템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복잡한 상호관계 때문에 불확실성이 있다고 발을 빼는 업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현장과 연계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물인터넷 기업은 실제 환경에서 제대로 작동하는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음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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