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대학교 미술관에서는 인문학적인 측면에서 인공지능이 가져올 인류의 변화와 이에 대비할 수 있는 대안을 공유해보는 '인간과 인공지능의 공존’ 세미나가 개최됐다.
연사자로 나선 서울대학교 장병탁 교수는 현재 인지 로봇 인공지능센터 센터장이나 인지과학연구소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장 교수는 “컴퓨팅 파워가 증가하고 빅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지자 딥러닝, 신경망, 인지과학 분야가 최근 급속도로 발전할 수 있었다”며, “덕분에 로봇에게 지식뿐만 아니라, 형이상학적인 개념의 감정도 심어줄 수 있는 기술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모든 것을 논리와 기호로 표현하는 인공지능 연구가 대세였다. 인간과 기계가 체스 대결을 펼치고, 장학 퀴즈에서 챔피언과 대결해 승리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실시간으로 이동하면서 주변 환경을 센싱하고, 이를 토대로 정보를 제공하는 로봇의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실제로 이 같은 로봇들이 상용화를 앞둔 상태다. 사비오케(Savioke)의 대시 로봇(Dash Robot)은 호텔에 투숙하는 고객이 머무는 객실까지 주문한 물건을 가져다준다. 소프트뱅크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인 페퍼(Pepper)를 공개하고 일본 내 일부 상점에 이를 보급하고 있다.
공장과 같은 산업 현장에서는 이미 로봇이 도입돼 자동화 프로세서를 거치고 있으며, 땅이 넓은 나라에서는 이미 기계가 사람을 대체한 지 오래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가장 많은 쟁점이 될 수 있는 문제가 바로 실업이다. 장 교수는 “물론 당장 걱정할 수준은 아니지만, 미래에 벌어질 일들을 미리 대비할 필요는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장기적인 비전을 세워 인재를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택시 기사를 예로 들 수 있다. 전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무인자동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으며, 20년 후에는 택시기사가 전부 일자리를 잃게 될 수 있다.
장 교수는 “현재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을 기계가 대체하면, 또 다른 형태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생겨날 것”이라며, “IT기술이 발전하면서 주산 학원들이 없어진 대신, 컴퓨터를 활용하는 다양한 직업군이 생겼다. 미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직업이 생겨날 것을 대비, 정책적으로 적절한 교육 과정을 만들어서 인재 양성을 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