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 프라이버시

창립 25주년을 맞은 '온라인 프라이버시의 수호자' 전자 프런티어 재단

Maria Korolov | CSO 2015.07.21

전자 프런티어 재단(Electronic Frontier Foundation, 이하 EFF)은 디지털 세상에서 프라이버시와 표현의 자유 수호자 겸 감시자로 활동하는 단체이다. EFF처럼 시민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경찰과 소방관은 25년 정도 현직에 종사한 후 은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EFF는 아니다. 2015년 7월 16일자로 25번째 생일을 맞았지만, 여전히 사명 완수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EFF는 웹이 하나의 웹페이지에 불과했던 1990년에 설립된 단체이다. EFF가 처음으로 관여한 대형 사건의 상대방은 도난 당한 자료를 수색하는 과정에 한 회사를 급습, 온라인 게시판 운영에 이용됐던 컴퓨터를 수색하고, 온라인 게시판 사용자의 메시지를 맘대로 읽고, 삭제했던 미국 비밀 경호국(U.S. Secret Service)이었다.

비밀 경호국에 급습당한 회사인 스티브 잭슨 게임스(Steve Jackson Games)와 일부 게시판 사용자는 정부가 영장에 명기된 권한을 남용했다고 생각했다.

이 사건이 계기가 되어 로터스의 사장을 지낸 미치 카포 대표, 썬 마이크로시스템에 재직하고 있던 존 길모어, 목장주로 그레이드풀 데드(Grateful Dead)라는 곡을 작사한 존 페리 바로우는 EFF를 창립, 스티브 잭슨 게임스와 사용자 대표들과 함께 미국 비밀 경호국에 맞섰다. 그리고 1993년 법원은 법 집행 당국은 구체적으로 권한이 명기된 영장 없이 전자 메일을 압수할 수 없다는 역사적인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시대의 변화와 넓어지는 활동 영역
1995년, EFF는 자신이 개발한 암호화 알고리즘을 공개하기 원했던 버클리 대학의 수학 전공 대학원생인 다니엘 번스타인 사건에 개입했다. 당시 암호는 군사 무기와 동일한 규제를 받는 국가 기밀로 취급되고 있었다. 이 때문에 번스타인은 무기 거래상으로 등록하고, 수출 면장을 취득해야 알고리즘을 공개할 수 있었다.

그러나 법원은 1999년 컴퓨터 코드는 헌법의 보호를 받는 '표현'이라고 판결하면서 번스타인의 손을 들어줬다. 이 이정표를 남긴 사건에 변호사 가운데 하나였던 신디 콘이 현재 EFF의 최고 디렉터를 맡고 있다.

그리고 시대가 변했다.

콘은 "더 쉽게, 더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보안 툴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사람들이 과거 어느 때보다 증가하고 있다. 비영리 단체, 영리 단체, 기업, 개인을 가리지 않고 보안 기술 개발과 관련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EFF가 활동했던 지난 25년을 합한 것보다 많다"고 강조했다.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은 EFF의 업적에 박수 갈채를 보낸다. 보안 업체인 아셀리언(Accellion)의 대표 제품 책임자인 쿠날 루파니는 "EFF는 프라이버시 권리를 옹호하고, 이를 침해하는 법과 규정에 맞서 싸우면서 기업의 가장 값진 자산인 인적 자산의 '안전'을 강화했다."고 칭찬했다.

블란코 테크놀로지 그룹(Blancco Technology Group)의 보안 컨설턴트인 폴 헨리는 EFF는 개인은 물론 기업의 프라이버시 권리 보호에도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헨리는 EFF가 최근 파일 공유 사이트인 메가업로드(Megaupload)를 폐쇄하고, 적법한 사용자들조차 자신의 파일을 되찾지 못하도록 가로막은 사법 당국에 맞선 사례를 예로 들면서 "EFF는 기업이 자신의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싸울 기회를 갖도록 든든한 뒷배가 되어준다. EFF는 두려움 없이 과감하게 행동한다"고 강조했다.

EFF는 이 사건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고객들이 외부 공급업체에 데이터를 맡겼다는 이유로 자신의 재산권을 잃는 법은 없다고 반론을 제기했었다. 헨리는 "이는 기업이 EFF의 활동 덕분에 어떤 혜택을 누리는지 보여주는 사례이다. 나는 EFF를 매우 존경한다"고 말했다.

몰웨어바이츠(Malwarebytes)의 보안 전문가인 조쉬 카넬은 "나와 몰웨어바이츠는 사이버 공간에서 개인의 자유, 디지털 프라이버시 권리 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EFF 같은 단체들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카넬에 따르면, EFF는 법적 문제에서만 큰 차이를 만드는 단체가 아니다. EFF는 IT 인프라 프로젝트에도 공헌하고 있다. 카넬은 "EFF는 암호화 프로토콜 사용과 도입을 향상시키는 소버린 키스(Sovereign keys) 같은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노크 노크 랩스(Nok Nok Labs)의 CEO 필립 던켈버거에 따르면, EFF는 인증 기술 강화 및 단순화를 위한 파이도 얼라이언스(Fido Alliance)와 프리티 굿 프라이버시(Pretty Good Privacy) 암호화 소프트웨어의 큰 후원자로도 활동했다. 던켈버거는 "EFF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베스트 프랙티스로 평가 받는 많은 것들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일부 프라이버시 옹호자들은 EFF가 활동 영역을 확대하기 희망하고 있다. SANS 인스터튜트의 이머징 트렌드 담당 디렉터인 존 페스카토어는 "EFF는 지난 25년 동안 정부가 프라이버시 권리를 침해하지 않도록 아주 강력하게 로비 활동을 펼쳐 왔다. 그러나 검색 엔진, 광고업체, 전자상거래 업체의 프라이버시 권리 침해에는 침묵을 지킨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페스카토어는 EFF가 기업들의 프라이버시 침해에 더 강도 높게 대응하기를 희망한다며, "그렇다 하더라도 EFF는 디지털 세계에서 힘의 불균형에 맞서 싸우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IDT 911(IDT 911, LLC.)의 CEO 매트 컬리나에 따르면, EFF는 기업들이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대하는 태도와 시각에도 영향을 줬다. 컬리나는 "EFF는 산업의 감시자로 프라이버시를 제대로 보호하지 않는 기업에 책임을 묻고, 데이터 프라이버시 권리를 제대로 보호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분명한 차이점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절대 끝나지 않을 전투
그러나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싸움도 있다. 예를 들어, EFF는 현재 미국 상무부 산하 산업보안국이 모의해킹(침입 테스트), 네트워크 모니터링, 기타 보안에 목적을 둔 소프트웨어에 광범위한 수출 규제를 부과하려는 계획에 맞서 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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