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컴퓨팅

하드코어 하드웨어: 최신 128GB DDR4 RAM 체험기

Gordon Mah Ung | PCWorld 2015.06.30

음속 돌파, 최초의 1GHz 프로세서, 1TB 하드 드라이브. 사람들은 어떤 장벽을 극복할 때면 늘 환호한다. 그런데 샴페인을 터뜨릴 때가 또 왔다. 이제 64GB 시스템 RAM 장벽도 넘어선 것이다.

몰랐던 사람을 위해 설명하자면 64GB는 오랫동안 개인용 컴퓨터의 큰 장벽이었다. 보급형 데스크톱 PC에는 모두 최대 32GB DDR3 RAM을 위한 4개의 슬롯이 장착된다. 고급 프로슈머용 PC의 경우 8개 슬롯에 최대 64GB DDR3까지 가능하다.

작년 인텔이 하스웰-E에서 DDR4 RAM으로 전환하면서 마침내 64GB 벽을 넘어설 발판이 마련됐는데, 이제 그 시간이 온 것이다.

지난 달 커세어(Corsair)와 킹스톤(Kingston)은 16GB DDR4 메모리 모듈을 사용하는 128GB 메모리 키트를 출시했고, PCWorld는 당연히 이를 입수해 테스트했다.


128GB DDR4 RAM은 이런 모습이다.

어떻게 64GB를 넘어섰나
64GB에 그렇게 오랫동안 묶여 있었던 이유는 대부분 기술과 공정의 변화에 있다. 일반적으로 버퍼링되지 않는(unbuffered) DIMM에서 DDR3 모듈의 최대 용량은 8GB다. 더 높은 용량의 모듈은 레지스터(registered) 또는 버퍼링되는(buffered) DIMM에서만 가능하다. 이러한 메모리 모듈은 서버나 워크스테이션용이며, 가격이 상당히 비싸고 안정성을 위해 집적도를 희생하므로 속도도 훨씬 더 느리다.

작년 인텔이 하스웰-E에서 DDR4로 전환하면서 칩의 집적도도 더 높아지게 됐다. DDR3의 모듈당 최대 용량은 8GB였지만 DDR4는 현재 16GB까지 가능하다.


최초의 128GB DDR4 RAM 키트 중 하나인 커세어 도미네이터 플래티넘. 가격은 1,980달러이다.

커세어 도미네이터 플래티넘(Dominator Platinum)
우리는 직접 장벽을 허물기 위해 커세어의 128GB 키트를 입수했다. 플래티넘 레벨의 커세어 메모리는 DDR4/2800, DDR4/2666, DDR4/2400의 세 가지 속도로 나와 있다. 우리가 사용한 DDR4/2400 키트는 8개의 16GB 모듈로 구성된 모델이다. 두 개의 냉각팬이 함께 제공된다. 가격은 결코 저렴하지 않다. 가장 빠른 DDR4/200의 경우 2,120달러이며 상대적으로 속도가 낮은 다른 두 모델은 1,980달러다. 그러나 컴퓨터 시장의 원칙에 충실하게 가격은 이미 하락했다. 커세어는 같은 집적도와 속도를 가진 벤전스(Vengeance) LPX 제품군을 이후 1,600달러에 출시했다.


128GB RAM이 시스템에서 동작하도록 하기 위해 에이수스 X99 딜럭스 U3.1 메인보드용 베타 BIOS가 필요하다.

필요한 구성 요소
128GB RAM을 구한다고 다 되진 않는다. 먼저 8개의 메모리 슬롯이 필요하고 DDR4를 지원하는 CPU도 필요하다. 물론 꼭 1,000달러자리 제온이나 코어 i7-5960X CPU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 테스트에서 필자는 인텔의 가장 저렴한 하스웰-E CPU인 코어 i7-5820K를 사용했다. 마지막으로 필요한 요소는 BIOS에서 128GB RAM을 지원하는 메인보드다.

에이수스 X99 디럭스/U3.1 보드에 128GB RAM을 처음 꽂고 스위치를 켜자 부팅이 되지 않았다. 아수스에서 베타 바이오스를 받은 이후에야 보드가 포스트(POST)됐다. 좋은 소식은 에이수스가 X99 보드 제품군 전체를 대상으로 128GB RAM 지원을 추가할 예정이란 점이다. 모듈이 더 보급되면 다른 메인보드들도 128GB RAM을 지원하게 될 것이다.

최신 바이오스로 업데이트하자 어떤 걸림돌도 없이 매끄럽게 진행됐다. 사용한 OS는 윈도우 8.1 엔터프라이즈다. 최하위 모델인 코어 i7-5820K로 128GB RAM을 구동했다는 사실이 아직 믿기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아래에 시스템 정보를 증거로 제시한다.



테스트 결과는?
솔직히 말해 128GB RAM을 장착하고 PC를 켜는 순간에는 흥분이 됐지만 부팅이 되고 나자 “이제 뭘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16GB 이상의 RAM이 필요한 사람조차 소수고, 8GB로 충분한 사람들도 많다. 극한의 포토샵, 시각화 또는 멀티태스킹을 위해 64GB RAM이 필요한 1% 정도의 사용자를 제외하면 사실 그렇게 많은 용량은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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