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직종 종사자들은 하루 종일 앉아 일하는 습관을 어떻게 깰까? 우리는 IT 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근무 일에 적절한 운동으로 건강을 챙기는 방법을 알아봤다.
걷는다
레스토랑 체인인 파이어하우스 서브(Firehouse Subs)의 정보시스템 담당 수석 관리자 제레미 기볼트는 "매주 시간이 날 때마다 몇 차례씩 15-20분동안 걸음을 걷는다. 가능할 경우, 다른 동료들을 데려가 여러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고 말했다. 그는 "책상에서 벗어나면 더 자연스럽게 아이디어가 나온다. 또 동료들과 인간적으로 친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습관을 들인다
하루 반나절 동안 서서 일하는 책상을 이용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트레보 유웬은 새로운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책상에서 떨어진 장소에서 미팅을 갖고, 장시간 전화 통화를 할 경우 이곳 저곳을 걸어 다니며 통화를 한다. 유웬은 "이런 습관은 하루 중 가장 무디어지는 시간에도 움직여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소규모 사업체와 소비자를 대상으로 기술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베크 테크 서포트(Beck Tech Support)의 경우, 몸을 움직이는 것이 업무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고 있다. 이 회사의 오너인 짐 베크는 "언제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업무 규칙이 있다. 1시간마다 10분씩 서 있거나, 걷거나, 시스템을 조립하거나, 케이블 등 인프라 작업을 하는 등 몸을 움직여야 한다. 모든 직원이 이 규칙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베크는 "맡고 있는 업무에 따라 규칙을 지키는 것이 쉬울 수도 어려울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설치나 인프라 관련 업무는 육체 운동이 많지만, 원격 기술 지원 등의 업무는 그렇지 않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책상 몇 개를 구비하고 있다. 계속 일을 할 수 있지만, 10분간 서서 일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프로그래밍이나 웹 디자인 등 책상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은 오전과 오후에 30분 정도 휴식 시간을 가지면서 탁구나 몸으로 움직이는 운동을 하게끔 권장하고 있다. 누구나 휴식을 좋아한다. 생산성 저하 문제도 없었다”고 말했다.
서서 일한다
게임 플랫폼 제작사인 인탭(INTAP)의 기술 담당 부사장 겸 시니어 파트너인 글렌 치폴라는 1년 넘게 서서 일하는 책상을 사용하고 있다. 치폴라는 "나는 앉아서 일하지 않는다. 엉덩이와 등에 통증이 있는데, 서서 일하는 책상이 통증 경감에 도움이 된다. 또 칼로리를 더 많이 소비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업무 능률과 에너지 문제 해결 능력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온라인 결제 서비스 공급업체인 하이비지(Hiveage)를 공동 창업한 프라바스 시리세나는 스스로 서서 일하는 책상을 만들었다. 프라바스는 "나는 매일 12시간 이상 컴퓨터 작업을 한다.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것은 건강 문제를 초래한다. 그래서 앉아서 일할 수 있는 책상 위에 작은 나무 상자를 올려 서서 일하는 책상을 만들었다. 서서 일하면서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서였다. 노트북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간혹 앉아서 일을 해야 할 때 옮기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웹 개발자 겸 테크니컬 라이터인 로렌스 브래드포드는 서서 일하는 것이 다이어트와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체감했다. 그녀는 "2년 전부터 서서 일하기 시작했는데, 그 후로 앉아서 일을 하지 않는다. 지금은 앉아서 2-3시간만 일해도 주의가 분산되면서 기분 전환이 필요하다. 그러나 서서 일할 경우 장시간 집중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크리에이티브 엔지니어링(Creative Engineering)의 설계 엔지니어인 제레미 아이언스는 업무 외적으로 아주 활발히 움직인다. 그는 현재 건강한 사무실 환경을 장려하는 회사에 채용되어 일하고 있다.
“성인이 되기 전에는 하루 종일 많은 변화와 활동이 있었다. 그러나 성인이 되고 나서는 하루 11시간 이상 통근 기차의 의자나 책상 앞에 앉아있어야 한다. 이 2년간의 변화기가 아주 힘들었다. 근육과 건강에 미친 영향을 느낄 수 있었을 정도이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업무 시간 중 대부분을 서서 일하며, 시간을 내서 짧은 산책을 한다. 아이언스는 "앉아서 일할 때와 서서 일할 때 건강에 큰 차이가 있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운동 시간을 추적한다
나탈리 비드닉은 하루 중 운동을 해야 할 시간을 알기 위해 핏비트(Fitbit)를 이용한다. IT 관리자, 개발자, 콘텐츠 창조자, 데이터 분석가로 일하고 있는 비드닉은 "점심 때 걷는 것에 더해, 손목의 피트비트가 1시간~1시간 30분마다 손목에서 알람을 울리도록 설정해뒀다.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거나, 사무실 주변을 산책할 필요가 있음을 알려주는 알림이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주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알람에 반응을 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매일 1만 5,000~2만 걸음을 걷는다"고 말했다.
제이크 레인도 비슷한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신생 창업 회사인 론스타터(LawnStarter)에서 SEO와 개발 업무를 맡고 있는 레인은 "핏비트의 알림과 목표 설정 기능을 이용해 더 활발히 건강 관리를 한다. 일에 몰두해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을 까먹을 수 있다. 피트비트는 이런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기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운동을 한다
프로그래밍 및 기술 솔루션 공급업체인 타오 테크(Tao Tech)를 창업한 로브 툴먼은 걸으면서 전화 통화를 하고,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고, 사무실이나 고객 작업장에서는 컴퓨터 사이를 왔다갔다하고, 프로그래밍을 할 때는 스트레칭을 까먹지 않는다.
바이멘스터프닷컴(BuyMenStuff.com)의 웹마스터인 루이 카레이라는 업무의 대부분을 책상 앞에서 보낸다. 그는 몸을 움직이기 위해 앉아서 일하는 책상과 서서 일하는 책상을 번갈아 사용하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만보계로 운동량을 확인한다.
일부 IT 직종 종사자는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다. 그러나 고용주가 운동을 장려하거나, 도움을 주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허브스팟(HubSpot)은 직원들에게 앉아서 일하는 책상은 물론 서서 일하는 책상으로도 활용 가능한 높이 조절이 가능한 책상을 제공하고 있다. 인바운드 세일즈 마케팅 소프트웨어 회사인 허브스팟은 지난 해 직원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트레드밀 데스크(Treadmil Desk, 책상과 러닝머신이 세트로 된 제품) 4개를 설치했다. 이 회사 제품 팀의 기술 임원 중 한 명은 푸쉬업 클럽을 만들었다. 클럽 참가자는 업무 중간에 푸쉬업을 하면서 건강을 관리한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빅토리아에 본사를 둔 광고 기술 부문의 신생 창업 회사인 링파트너(RingPartner)도 직원들에게 높이 조절 책상을 제공하고 있다. 또 여기에 더해 피트니스 센터 회원권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 회사는 매달 한 차례 여러 트레이너와 함께 팀웍 향상을 위한 운동을 한다.
KPMG에서도 높이 조절 책상이 유행하고 있다.
KPMG가 덴버(Denver)에 새로 오픈한 이그니션 센터(Ignition Center)의 모든 책상이 직원들이 앉아서 또는 서서 일할 수 있는 높이 조절 책상이다. KPMG의 기술 구현 컨설팅 관리 책임자인 루 트레비노에 따르면, 하루 중 책상 높이를 바꿔가며 서서, 또는 앉아서 일하는 직원이 아주 많다.
트레비노는 "우리는 가장 탄력적이고 창의적인 사무실 환경을 만들기 위해 업무 환경에 관한 여러 연구 결과를 조사했다. 특히 보다 창의적이고 기술적인 업무 환경 설계 및 구현 방법, 밀레니엄 세대가 좋아할만한 것에 중점을 뒀다. 또 우리가 인수한 회사(모바일/디지털 경험 전문 회사인 시너지(Cynergy) 등)에서 활용한 방식을 조사했다"고 말했다.
덴버 이그니션 센터의 책상에는 바퀴가 달려 있다. 쉽게 옮길 수 있는 것이다. 트레비노는 "팀간, 또는 고객과 협업을 해야 할 경우, 책상들을 모아 큰 프로젝트 룸이나 교실과 같은 환경을 만들 수 있다. KPMG는 미시간 그랜드 래피드(Grand Rapids)에 새로 오픈한 이그니션 센터에도 높이 조절이 되고 바퀴가 달린 책상을 도입했다. 다른 사무소에서 이런 책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 책상에 대한 반응은 모두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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