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DC 2015에서 기대되는 애플의 5가지 ‘빅’ 뉴스
애플, iOS 9 공개… “더 똑똑해진 시리, 지도 업데이트, 뉴스 앱, 그리고 멀티태스킹”
‘스쳐 지나가기엔 아까운’ WWDC 2015 기조연설 주요 슬라이드 다시보기 1편
특히, 최근 애플 TV 사용자 가이드에 애플 TV가 홈키트를 지원하는 기기들의 ‘허브’ 역할을 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애플 TV 혹은 홈키트와 관련된 내용이 발표되리라는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이번 개발자 컨퍼런스에서는 애플 TV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대신 예견되었던 차세대 모바일 운영체제 iOS 9과 맥 운영체제 OS X 10.11 엘 캐피탄, 그리고 ‘하나 더(one more thing)’으로 애플 뮤직(Apple Music)이 공개되었다.
애플 시리, 프로액티브 비서로 더 유용한 서비스 제공
iOS 9의 화면분할 기능, “더 ‘큰’ 아이패드의 신호”
애플의 새로운 ‘뉴스’ 앱이 출판사, 광고주, 그리고 사용자에게 의미하는 것
먼저, iOS 9의 특징을 살펴보면, 디지털 가상 비서 시리(Siri)가 사용자의 행동을 미리 예측할 정도로 똑똑해졌다. 예를 들어, 약속 장소에 제시간에 도착하려면 몇 시에 출발해야 하는지, 운동할 때 좋아하는 음악을 자동으로 선곡하는 등의 기능이 있다.
더불어, 아이패드에서는 화면분할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앱 2개를 같이 띄워두고 동시에 실행하는 스플릿 뷰(Split View)와 사용하던 앱은 그대로 두고 7:3의 비율로 두 번째 앱을 골라서 실행시킬 수 있는 슬라이드 오버(Slide Over)가 그것이다. 이러한 화면분할 기능은 아이패드의 생산성을 크게 높여주는 요소로, 일각에서는 이것이 12인치 크기의 더 큰 아이패드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분석도 있다.
기존의 뉴스스탠드 앱은 뉴스(News) 앱으로 대체되었다. 뉴스는 사용자의 관심 분야와 독서 패턴을 기반으로 맞춤화된 콘텐츠를 제공한다. 애플은 뉴욕타임즈, CNN, 블룸버그 등 50여개 미디어와 제휴를 맺었다. 단순히 콘텐츠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 기사 형식을 사용하고, 콘텐츠 제공업체가 사진, 동영상, 서체, 인포그래픽 등으로 기사를 보기 좋게 꾸밀 수 있다. 뉴스 앱이 뉴스스탠드의 실패를 극복하고 사용자들이 뉴스를 소비하는 창구 역할을 제대로 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애플이 iOS 9에서 해결한 골칫거리 6가지
이 밖에 iOS 9의 지도 앱에는 대중교통 정보가 추가되었고, 스포트라이트 검색 기능이 강화되었으며, 패스북은 월렛(Wallet)으로 변경되는 등 여러 가지 소소한 변화와 개선이 이루어졌다.
애플, 워치OS 2 공개… “네이티브 앱 지원”
애플 워치의 구매 가치를 높여줄 워치OS 2의 10가지 놀라운 기능
곧 한국에도 출시될 애플 워치의 운영체제의 차세대 버전도 공개됐다. 애플 워치의 하드웨어를 앱에 활용할 수 있게 ‘네이티브 앱’이 지원된다는 점이 주목을 받았다. 아이폰과 꼭 연결해야 했던 기존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요소로, 서드파티 개발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기대된다. 또한 1세대 제품, 높은 가격 등 몇 가지 애플 워치의 구매 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OS X 10.11 엘 캐피탄 공개… “속도 향상에 초점”
맥의 차세대 운영체제 OS X 10.11 엘 캐피탄도 공개되었다. 요세미티의 한 지역 명을 코드명으로 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보다는 속도 향상 및 사용자 경험 개선 등에 초점을 맞춘 ‘옆그레이드’라고 할 수 있다.
애플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애플 뮤직’ 공개
그리고 애플은 지난 해 비츠(Beats)를 인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예견해 온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 뮤직’을 선보였다. 아이튠즈의 방대한 음원들을 스트리밍으로 제공하며, 유명 DJ들이 직접 선곡한 노래를 틀어주는 비츠 1이라는 라디오 방송을 운영한다. 아이튠즈를 통해 ‘음원 다운로드’라는 음악 감상 방식의 혁신을 불러 일으킨 애플이 또 한번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사실, 이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는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스포티파이가 대표적이며, 국내 역시 다양한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다. 애플 뮤직이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애플이 내세우는 맞춤형 추천 기능이나 DJ들의 라디오 방송이 얼만큼의 차별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IDG 블로그 | 구글이 먼저 만들고 애플이 WWDC에서 발표한 5가지
IDG 블로그 | WWDC 2015 : 애플이 구글에게서 배운 것
이번에 애플이 발표한 것 중에는 ‘새로운’ 것은 거의 없다. 앞서 나열한 iOS 9의 새로운 기능 중 화면분할이나 대중교통 안내 시스템, 애플OS 2의 와이파이 연결 기능 및 배경화면 교체 등은 이미 구글 안드로이드나 안드로이드 웨어, 윈도우 등에서 제공되고 있는 것들이다. 심지어 시리의 ‘상황 파악’ 능력 역시 구글이 구글 나우(Google Now)를 통해 오래 전부터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애플의 아이디어를 가져다가 안드로이드에 탑재하지 말라. 그러면 안드로이드를 파괴해버리겠다”고한 스티브 잡스의 말이 떠오른다. 잡스가 떠난 애플은 열심히 안드로이드와 그 외 플랫폼의 장점들을 열심히 따라가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아이팟이 출시되었을 때 MP3 플레이어가 없었던 것이 아니고, 아이폰이 나왔을 때에도 스마트폰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모두 애플이 만들어 ‘다른’ 사례들이다.
애플, 프로그래밍 언어 스위프트 오픈소스로 공개
애플의 스위프트 오픈소스로 공개의 의미는?...”오픈화 정책의 일부”
또 하나 기대가 되는 점은 개발자들의 참여다. 애플OS 2의 네이티브 앱 지원 외에도 iOS 앱 개발용 프로그래밍 언어인 스위프트가 오픈소스로 공개되었다. 경쟁업체들에 비해 폐쇄적인 정책을 고수해온 애플이 스위프트 오픈소스화를 비롯해 개발자 친화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워치의 하드웨어 혁신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혁신’은 소프트웨어를 통해 이루어진다. 애플의 개발자들에 대한 태도 변화, 그리고 이로 인한 개발자들의 애플에 대한 인식 변화가 애플이 ‘뒤늦게’ 발을 담근 여러 가지 기능과 서비스에 차별화를 더해줄지 지켜보자.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