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보유한 세계 최고 성능 슈퍼컴퓨터 텐허2는 올해 이론 상의 최고 성능을 54.9페타플롭에서 100페타플롭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계획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이 텐허2를 “핵 폭발 활동”에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관련 중국 슈퍼컴퓨팅 센터 4곳에 인텔 제온 칩을 공급하지 못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중국과학원 소프트웨어 연구소(Institute of Software Chinese Academy of Sciences, ISCAS) 장 윤퀀 교수는 “미국은 텐허2가 100페타플롭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다른 슈퍼컴퓨터 역시 100페타플롭을 능가하는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개발이 진행 중이지만, 올해 이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슈퍼컴퓨터는 텐허2이다.
텐허2를 운영하는 광저우 국립 슈퍼컴퓨팅 센터는 최근 사태에 대한 논평을 거절했다. 하지만 장 교수는 텐허2를 포함해 많은 중국 슈퍼컴퓨터가 인텔 제온 칩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중국의 슈퍼컴퓨터 개발이 주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테네시 대학 컴퓨터 공학과 잭 돈가라 교수는 “미국에서도 많은 컴퓨터 공학자들이 100페타플롭 슈퍼컴퓨터를 개발하고 있지만, 2017년은 되어야 완성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사태로 중국은 자체 칩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 2011년 자체 개발 프로세서인 쉔웨이 1600을 사용해 슈퍼컴퓨터를 만들면서 칩 개발 관련 역량을 증명하기도 했다. 장 교수는 “이제 중국은 자체 칩 기술을 개발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슈퍼컴퓨터 프로젝트에서 미국과 협력하고자 했는데, 그럴 수 없게 됐다”라고 말했다.
미 상무부에 이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적인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