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세이프 브라우징 팀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나브 자그팔은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구글 사이트를 방문하는 사람 중 5% 이상이 최소한 하나 이상의 광고 주입 프로그램을 설치한 상태”라며, “이들 중 절반은 2개, 그리고 거의 1/3은 4개가 설치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광고 주입 프로그램이란 말 그대로 온라인 광고를 웹 페이지에 삽입하는 작은 프로그램으로, 기기 소유자나 웹 사이트 책임자의 승인 없이 이런 작업을 하는 것이 문제이다. 지난 달 레노버를 곤혹스럽게 만든 슈퍼피시 비주얼 디스커버리는 이런 광고 주입 프로그램의 대표적인 예이다.
구글은 이런 광고 주입 프로그램을 기생 프로그램으로 생각하고 이들을 단속하기 위해 1년 넘게 장기적인 조처를 취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월 크롬 브라우저에 경고 기능을 추가했는데, 사용자가 의심스러운 사이트에 접속하려고 할 때 이를 팝업 창으로 알려준다.
자그팔은 버클리대학 연구원들과 진행한 연구에서 몇 가지 중요한 데이터도 소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흔히 애드웨어라고 알려진 광고 주입 프로그램은 윈도우와 OS X 모두에서 탐지됐으며, 크롬은 물론 파이어폭스와 IE에서도 발견됐다. 자그팔은 “연구원들은 가짜 크롬 확장 프로그램 192개를 발견했으며, 이들은 1400만 명의 사용자를 감염시켰다”고 덧붙였다. 이들 확장 프로그램은 사용할 수 없도록 조처가 취해졌다.
또한 광고 주입 프로그램은 올해 10만 건 이상의 불만 접수 건수를 기록하며, 크롬 사용자로부터 접수된 불만 사항 중 1위를 차지했다.
구글의 메시지는 광고 주입 프로그램은 나쁘다는 것으로, 사용자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자그팔은 “원하지 않는 광고 주입 프로그램은 건강한 광고 생태계의 구성 요소가 아니다”라며, “이들은 사용자와 광고주와 퍼블리셔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나쁜 환경의 일부분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런 지적은 원하지 않는 프로그램이 사용자에게 미치는 악영향만을 강조하던 구글의 이전 입장과는 다른 것이다. 광고 생태계에 미치는 광고 주입 프로그램의 악영향에 대한 자그팔의 설명은 여태까지의 것 중 가장 길고 자세한 설명이었다.
구글은 분명한 이유로 광고 주입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다. 구글이 가장 원하지 않는 것은 애드웨어 때문에 모든 사람이 온라인 광고에 등을 돌리거나 이에 편승한 미승인 광고가 자사의 검색 결과 페이지에 올라오는 것이다.
구글이 심각한 문제에 봉착했다고 생각하는 전문가 중의 하나인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의 애널리스트 벤 바자린은 이 문제를 좀 더 광범위한 맥락에서 파악하고 있다. 바자린은 “광고 지원 모델은 웹 사용자 경험에서 침몰하는 배가 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구글이 이를 악용하지는 않겠지만, 완전하게 통제하지는 못하고 있다”며, “퍼블리셔들은 광고에 광고를 덧씌우고 있으며, 기사 시작과 중간, 끝에 틈틈히 광고를 채워 넣고, 광고가 아무 소용이 없을 때까지 사이트를 광고로 덮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고 주입 프로그램을 단속하려는 구글의 노력은 사용자 경험에 대한 통제권을 일부 되찾으려는 시도로도 볼 수 있다. 자그팔은 이를 통해 구글이 얻는 이점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구글과 웹 전체의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