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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무선 충전 기술을 도입하지 않는 이유… “표준 전쟁 끝 기다려”

Lucas Mearian | Computerworld 2015.03.13
우선, 작년 출시된 아이폰 6에도 무선 충전은 빠져 있었다. 곧 출시될 애플 워치 역시 마찬가지다. 주요 모바일기기 업체들이 앞다퉈 무선 충전 방식을 제품에 도입하고 있지만 애플은 한 발 물러서서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듯 하다.

지난 주 삼성은 갤럭시 6와 S6 엣지 스마트폰에 무선 충전 방식이 적용될 것이라 발표했다. 2년 전 모델인 윈도우 폰 8 기반의 루미아 920 스마트폰에도 무선 충전 방식이 적용됐다. 무선 충전이 주류 기술의 하나임은 분명하다.

일부에서는 2년 전 아이폰 5가 나올 때 아이폰 5에 무선 충전이 가능할 것이라 예측하기도 했다.

기술적 측면에서만 보면 애플 워치 역시 자기 결합 유도 형태의 무선 충전을 사용한다고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충전 독에 연결되어 있는 점은 변함 없다. 10여년 전 전동 칫솔을 충전할 때 썼던 방식과 비슷한 방식이다. 애플 워치의 경우 시계 뒷면의 둥근 판을 자력으로 충전 독에 붙여서 충전시킨다.


애플 워치는 자석을 이용해서 케이블과 연결해 충전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정확히는 무선 충전 기술이 아니다.

애플 워치의 배터리 수명(18시간)을 생각해 볼 때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충전을 시켜야 할 것이다. 그게 뭐 대수냐고? 지금 차는 손목 시계를 하루에 한번씩 충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해보라.

여러 충전패드에서 사용하는 자기결합 공전 방식의 장점은 충전기 표면에 모바일 기기를 올려놓기만 해도 충전이 된다는 점이다. 정확한 충전 위치를 찾기 위해 고심하지 않아도 되고, 한 번에 여러 대의 기기를 충전할 수도 있다.



다음달, 이케아는 무선 충전 패드가 포함된 가구를 판매할 예정이다.

IKEA와 같은 가구업체들은 이런 무선 충전의 장점을 캐치해 커피 테이블이나 침실용 탁자에 이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 역시 차량 안에 무선 충전기를 포함시켰다.

IDC의 모바일 애널리스트 윌리엄 스토프가는 애플이 무선 충전 표준에 관한 ‘전쟁’이 끝나고 승자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라 설명했다.

현재로써 모바일 업계에서 지지하는 무선 충전 표준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무선 충전 콘소시움(WPC, wireless charging consortium)이 지지하는 치(Qi)와 A4WP(Alliance for Wireless Power)가 지지하는 리젠스(Rezence), 그리고 PMA(Power Matters Alliance)가 지지하는 파워매트(Powermat)이 그것이다.

A4WP와 PMA는 규모가 더 큰 WPC에 대항하기 위해 협력하고 사양을 공유하고 있다. 덕분에 무선 충전기 제조업체들은 느슨한 결합과 밀착 결합 표준, 그리고 데이터 공유 기술을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애플 역시 자사 제품의 표준에 맞는, 그리고 소비자들이 가치를 인정할 만한 표준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스토프가는 애플이 가장 강력한 표준이 정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를 자사의 제품에 적용할 것이라 예측했다. 애플은 새 기술이 나온다 해서 이를 바로 적용시키기 보다는 적합한 테크놀로지를 고른 후 그것을 애플 식으로 변형시켜 적용해왔다.

예를 들어 애플 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사용해 아이폰 6이나 와치에 저장된 신용카드 정보를 상점의 계산대로 송신한다. 3.9인치 반경 내의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해주는 NFC 기술은 10여년 전부터 있어왔고 안전성과 안정성을 인정받아 왔지만 애플은 여기에 토큰화를 더해 안전성을 더했다.

스토프가는 “애플은 제품 판매에 도움이 될 만한 기술을 적용하고 싶어 하지만, 동시에 ‘이것은 애플에만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게 해 주는 기술을 원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종국에는 애플이 무선충전 방식을 도입하게 될 지도 모르지만 그때에도 애플만의 뭔가를 더해서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스토프가는 애플이 지금보다 발전된 무선 충전 기술을 도입해 먼 거리에서도 충전이 가능한 제품을 내놓길 바라고 있다고 지적했다.

집이나 사무실, 자동차에 들어가기만 해도 저절로 모바일 기기가 충전되기 시작한다면 얼마나 편리하겠는가?


에너구스의 무선 충전 라우터는 4.5m 밖에 있는 기기를 동시에 최대 25개까지 충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위트리시티(WiTricity)는 리젠스 표준을 사용하고 있지만 2.5cm에서 50cm이상에 이르는 반경 내의 기기를 모두 충전할 수 있다. ‘리피터스(repeaters)’라 불리는 기기를 사용하면 자기장의 면적을 더 넓힐 수 있다. 인텔과 도요타는 위트리시티와 라이센싱 계약을 맺고 이 기술을 지원하기로 했다.

캘리포니아의 에너구스(Energous)는 무선 라우터처럼 라디오 주파수 신호를 보내 모바일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와트업 트랜스미터(WattUp)를 발표했다. 무선 파워 리시버는 PCB보드 형태의 작은 RF 안테나와 ASIC, 그리고 소프트웨어로 구성되어 있다.


위트리시티의 프로디지(Prodigy) 무선 충전 유닛은 30cm 거리의 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 리피터를 이용하면 충전 범위를 훨씬 넓힐 수 있다.

와트업 드랜스미터 하나로 약 24개의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으며 소프트웨어를 통해 충전을 컨트롤 할 수 있다. 또한 1.5m 반경 이내에서 4W를 스트림 할 수 있다. 1.5m~3m 거리에서는 기기당 2W로 전력이 떨어진다. 3m~4.5m 거리에서는 기기당 1W(총 4W)까지만 충전이 된다. 그렇다고 해도 애플 워치 같은 작은 기기들을 충전하는 데는 충분하다.

스토프가는 “이 기술들은 모두 훌륭하지만, 아직까지 생산 레벨에서 사용된 적은 없다. 만일 애플이 위트리시티나 에너구스처럼 무선 충전을 다음 단계까지 발전시킬 수 있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애플이라는 브랜드 네임을 떨어뜨릴만한 기술은 절대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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