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서비스 / 프라이버시

언인덱스트, 구글 검색봇에 도전한 웹 사이트 이야기

Jeremy Kirk | IDG News Service 2015.03.11
매튜 로덴버그는 지난 2월 새로운 웹 사이트를 만들면서 스무 명 남짓의 지인들에게 엽서라는 엉뚱한 매체를 통해 이 사실을 알렸다. 사실 이런 이단적인 방법은 언인덱스트(Unindexed)라는 이름의 이 웹 사이트에 적합한 방법이었다.

로덴버그는 IT와 관련된 인터랙티브 웹 설치와 퍼포먼스 예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언인덱스트는 로덴버그가 추진한 가장 최근의 프로젝트이다. 로덴버그는 플리커와 비틀리(Bitly)의 제품 책임자로 일을 하기도 했지만, 최근 2년 동안은 컨설팅과 예술-기술 분야 프로젝트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 언인덱스트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이 웹 사이트는 구글의 검색 인덱스에 추가되면 스스로를 삭제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언인덱스트는 3주간 유지되었고, 지난 2월 24일 영원히 사라졌다.

언인덱스트에서 매튜 로덴버그가 목표로 한 것은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안전하게 올릴 수 있고, 이런 포스트에 대한 기록이 절대로 존재하지 않는 웹 사이트를 만드는 것이었다. 또한 구글이 캐시를 못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

이번 실험은 웹이 가진 두 가지 극단적인 면, 즉 어떻게 웹은 때로는 영원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때로는 덧없을정도로 단명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 로덴버그는 “우리는 온라인에서 소통을 할 때는 매우 신중해야 하고 스스로를 잘 조절해야 한다고 배웠다. 그리고 사람들은 자유로운 느낌을 가지 못한다”라며, “만약 기록이 남는다는 부담감없이 마음 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했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어떤 의미에서 웹은 아직도 젊은 미디어이고, 사람들은 웹에 올린 글이 얼마나 오래 갈지 여전히 알지 못한다. 어떤 것은 오랜 시간을 견뎌내기도 하지만, 안정적으로 보이는 서비스가 어느 날 사라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야후는 지오시티 서비스를 중단했는데, 지오시티는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로 수많은 사용자가 간단하게 웹페이질르 만들고 게시판이나 채팅 등의 기타 기능을 올렸다. 지오시티는 거의 15년을 존속한 서비스로 사용자들의 반발이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인터넷 아카이브는 특별 프로젝트를 개시하기도 했다.

로덴버그는 언인덱스트가 하루는 살아남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만약 누군가가 링크를 소셜 네트워크에 올린다면, 이는 즉각 구글의 관심을 끌 것이고 사이트는 자폭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록을 남기지 않는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인기 앱인 스냅챗은 사람들이 사진을 보내면서 수신자의 기기에서 삭제되도록 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 메시징 앱인 위커(Wickr)는 메시지가 일정 시간 후에 자체 소멸되도록 할 수 있다.

언인덱스트는 이보다 깨지기 쉬우며, 개인 메시징 서비스가 아니라 웹에 공개되어 있었다. 생존 여부는 사용자의 자제심에 달려 있었다. 그토록 많은 앱 개발자들이 바라마지 않는, 그리고 쓸만한 서비스를 발견한 사람들이 이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자 하는 행동이 사이트를 죽일 수 있는 것이다.

로덴버그는 엽서로 초대장을 보내며 사이트와 관련된 정보를 온라인에서 공유하면 사이트가 문을 닫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았다.

언인덱스트는 수백 명이 방문했고, 분명히 조심스럽게 공유되었다. 3주 이상 구글의 감시망을 피할 수 있었지만, 대신에 마구잡이 문장을 올리는 스팸 봇은 금방 언인덱스트를 찾았다. 무작위 도메인 이름을 사용하고 엽서로 조심스럽게 홍보되는 ‘완전히 숨겨진’ 웹 사이트였지만, 소리 지를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찾아가는 스팸 봇을 피하지는 못한 것이다.

구글이 최종적으로 어떻게 언인덱스트를 발견했지는 확실하지 않다. 실제로 언인덱스트는 구글에 자신이 등장하는지 지속적으로 검색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었다. 언인덱스트의 실종은 일종의 구원이기도 했다.

로덴버그는 “어떤 것을 영원히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낀다”라며, “프로젝트를 구축하고 웹에 올릴 때마다 사람들이 1년 또는 5년 동안 봐주기를 기대한다. 현실은 소프트웨어란 것이 너무나 부서지기 쉽다는 것이다. 언제나 깨지고 만다.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프로젝트를 많이 하면 할수록 점점 더 많은 시간을 과거의 것을 유지하는데 쓰게 된다”고 를 위해 마치 손이 많이 가는 어린애같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실험을 진행해 보고 싶은 사람은 깃허브에서 언인덱스트의 코드를 다운로드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설명과 다른 프로젝트도 로덴버그의 웹 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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