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무선 전기의 세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지난 몇 년간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쏟아지고 있다. 점점 더 많은 기기 제조업체들이 '충전기가 없는 세상'이라는 아이디어를 확장해가고 있으며, 이 기술 카테고리는 다른 영역에도 확장할 준비를 마치고 있다.
휴대폰, 전등, 심지어 전기자동차도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을까? 이번 기사에서는 무선 충전의 작동 방식에 관해 기초적인 내용을 설명하고자 한다.
현재: 근거리 유도 결합
내부에 배터리를 탑재하고 특정 충전 스테이션이나 충전패드 위에 놓아두는 기기는 지난 몇 년간 우리 대부분이 보아왔던 유도 결합(inductive coupling)이라는 무선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여기에는 두 개의 기기가 필요한데, 눈에 보이는 전극이나 분명한 접촉면은 없다. 이 기술은 자기장을 활용해 전류를 생성해내는 원리에서 나온 것이다.
전기를 코일을 통해 흘려 보내면 코일은 자기장을 생성한다. 전형적인 유도 결합 시나리오에서 이 코일은 벽에 전기를 꽂는 기본 스테이션이나 충전 유닛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다른 전선 코일을 첫 번째 코일 가까이에(하지만 닿지는 않게) 놓는다.
전기 칫솔에 유도 결합 기술을 적용한 것은 인간에게 편리함을 주기 위함이었다. 한편, 물기가 많은 환경에서 노출된 전극은 사용자를 위험에 처하게 만들 수 있다. 최근에는 이 기술이 개선되어 더 작은 부품을 쓰면서도 효율성은 높아짐에 따라 편의 기능 가운데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 집과 자동차의 적절한 곳에 설치해둔 유도 결합 장치가 자동적으로 휴대폰을 충전해줄 것이다.
미래: 원거리 유도 결합
유도 결합은 괜찮은 아이디어이지만, 초근거리 즉 mm 단위에서만 적용되기 때문에 실세계에서는 용도가 한정적이다(전류를 전송할 수 있는 거리는 코일의 지름과 감긴 코일 수에 좌우된다_. 현재 상당한 연구들은 전류가 도달할 수 있는 거리를 최대화하면서도 거리에 따른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동일한 공진 주파수를 가진 재료를 사용해 유도 결합의 전력 도달 거리를 늘릴 수 있다는 점이 발견됐다. 모든 사물은 자연적인 공진 주파수를 가진다. 소리굽쇠를 생각해보자. 아무리 세게 쳐도 그 공진음은 동일하다. 유도 결합 시나리오에서 두 개의 코일의 공진 주파수를 맞추면 그 조합으로 효율성이 더 커지게 된다.
공명 유도 결합 회로의 설계는 이보다 약간 복잡해서 두 개의 유도 코일 각각에 축전기를 부착해야 한다. 엔지니어들은 코일과 플레이트 설계 모두를 세밀하게 조정해서 공진 주파수를 바꿀 수 있다. 궁극적으로 시스템이 가동되면 전기자기장 파동이 한 코일에서 다른 코일로 이전보다 훨씬 더 먼 거리에서도 전송되게 된다.
이런 유형의 실험으로 가장 돋보이는 사례가 하나 있다. 2006년과 2007년 MIT에서 연구원들이 공진 유도를 활용해 2m 거리에 떨어진 전구에 전력을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와이트리시티(WiTricity)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연구원중의 한 명인 마린 솔야치치는 후에 같은 이름의 무선 전기 회사를 창업하기에 이른다. 오늘날 이 회사는 995달러의 자체 프로디지(Prodigy) 시스템의 개발 키트를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