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선댄스 영화제를 사로잡다
오큘러스 리프트(Oculus Rift) 가상현실 헤드셋을 착용한 다음, 버들리에 올라타 얼굴을 아래로 한 채 두 팔을 쭉 뻗으면 샌프란시스코 시내 위로 날아오르는 새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예술과 영화, 그리고 각종 멀티미디어 테크놀로지의 융합을 추구하는 선댄스 영화제 뉴 프런티어(New Frontier) 부문의 일환으로 대중에게 공개된 2분짜리 버들리 데모를 체험하기 위해 길게는 두 시간 가까이 줄을 서는 사람도 있었다.
선댄스 영화제에서 버들리(Birdly)를 시승중인 한 참가자
뉴 프런티어 부문 큐레이터 셰리 프릴로트는 “게임 커뮤니티에 이어 이제는 영화제작자, 작가들도 가상현실(VR)의 세계에 발을 들이고 있다. 특히 영화 제작자들의 경우 VR의 강력한 흡입력에 매료돼 마치 불빛에 달려드는 나방처럼 VR에 빠져든다”고 설명했다.
전시회에는 버들리 외에도 10여 가지의 VR 프로젝트들이 선보여졌다. 폭스 서치라이트(Fox Searchlight)는 삼성 기어 VR로 영화 <와일드: 더 익스피리언스(Wild: The Experience)>를 상영하기도 했다. 로라 던, 리즈 위더스푼 등이 출연한 오스카상 후보작 <와일드>의 VR 시퀀스다.
헐리웃 시각효과 업체 디지털 도메인(Digital Domain)과 제작업체 VRSE는 영화제작자 크리스 밀크의 최첨단 시각 효과가 사용된 3.5분짜리 VR 데모 ‘에볼루션 오브 버스(Evolution of Verse)’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외에도 360도 전방위 촬영 기법을 적용해 VR의 역사를 보여주는 대니스 댄펑의 20분짜리 다큐멘터리, <제로 포인트(Zero Point)>도 있었다.
선댄스 영화제에서 VR 시네마를 체험중인 참가자들
대부분의 VR 프로젝트들은 가상현실 헤드셋(HMD)으로 오큘러스 리프트를 채택했다. 선댄스 뉴프런티어가 오큘러스 VR의 탄생에 기여한 부분을 생각해 보면 납득이 가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