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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홀로렌즈보다 서피스 허브가 더 흥미로운 이유

Mike Elgan  | Computerworld 2015.01.27

지난 주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주 중요한 발표 행사를 가졌다. 자사의 차세대 윈도우 운영체제인 윈도우 10의 최신 프리뷰 버전을 공개하며, 자사의 승부수를 내보였다.

윈도우 10은 이미 승자처럼 보인다. 윈도우 9가 어떻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없었다. 아마 No를 뜻하는 Nein이 영어 9와 발음이 같아 독일 시장에 먹혀 들지 않을 것 같아서 건너뛴 게 아닐까 싶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모바일 버전과 데스크톱 버전, 윈도우 10과 엑스박스 원을 효율적으로 통합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또 '스파르탄(Spartan)'이라는 코드명의 경쟁력 있는 새 브라우저를 완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확실하게 관심을 끈 것은 역시 홀로렌즈(HoloLens)라는 증강현실 시스템이었다. 참고로 홀로렌즈는 영화 ‘백 투 더 퓨처 2’에 나온 가상 현실 안경을 닮았다. 영화 속 미래가 정확히 올해인 2015년이었다!



제품이 되기에는 너무 먼 홀로렌즈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작한 홀로렌즈 비디오를 보면, 왜 사람들이 이토록 감탄하는지를 알 수 있다. 특히 미디어들이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버지(Verge)는 홀로렌즈가 "호기심이 가는 제품"이라고 높이 평가했으며, 아스 테크니카(Ars Technica)는 '마법'같다고 극찬했다.

홀로렌즈가 선사하는 경험에는 걸맞은 표현이다. 그러나 제품으로서 홀로렌즈는 그다지 흥미로운 것이 아니다. 그 이유는 아직 제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제품화는 아직 먼 이야기이다. 아마 3~5년은 지나야 홀로렌즈라는 제품이 출시될 수 있을 것이다.

홀로렌즈는 연구 단계의 제품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년 동안 이런 연구 프로젝트들을 수없이 개발해 왔다. 필자는 누구의 목소리도 흉내 낼 수 있는 완벽한 TTS(Text To Speach) 기술을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에서 본 적이 있는데, 시연에서 여러 유명인의 목소리를 흉내 냈다. 또 비디오 채팅 때 카메라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만든 애니메이션 아바타를 사용하는 프로젝트도 있었다. 사전을 찾아 단어와 개념, 나아가 세상을 이해하는 자가 학습이 가능한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도 있었다. 모두 15년 전의 일이다.

과거에는 이런 놀라운 프로젝트를 공개하지 않았으며, 이런 프로젝트가 상품화 단계로 발전한 적도 없었다.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마이크로소프트 CEO 새티야 나델라는 대규모 행사에서 이런 '킬러 연구 프로젝트' 중 하나를 공개해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지고 있는 흥분 요소를 강화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런 연구 작업을 실제 상품으로 만들 묘책을 찾아냈다는 증거는 그 어디에도 없다.

증강현실 기술이 이미 철 지난 기술이 되고 난 이후에 홀로렌즈가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 이미 수십, 아니 수백 곳의 기업과 대학,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정확히 이런 종류의 증강현실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풍부한 자본력을 갖추고 마이크로소프트를 앞선 것이 확실한 곳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매직 리프(Magic Leap)이다.

필자는 홀로렌즈가 증강현실 시장에서 "준(Zune)"과 같은 신세에 처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우수하지만, 시장 진출이 너무 늦은 제품을 의미한다.

그러나 한편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정말 혁신적인 다른 기술을 선보였다.

서피스 허브가 진짜 주인공인 이유
최근 행사의 진짜 스타는 초대형 4K 디스플레이를 갖춘 기업용 윈도우 10 컴퓨터인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허브였다. 서피스 허브는 55인치와 이보다 큰 84인치 스크린을 자랑하는 컴퓨터이다. 멀티터치, 음성, 제스처, 펜과 키보드를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2개의 광각 1080p 카메라, 마이크로폰, 동작 센서, 터치 센서 등 많은 센서를 탑재하고 있다.



또 첨단 인터페이스를 자랑한다. 예를 들어, 한 번에 100개의 터치 지점을 정확히 인식할 수 있는 멀티터치 기술이 구현되어 있다. 한 쪽에서는 다섯 명이 터치 동작을 하고, 다른 한 쪽에서는 또 다른 몇 명이 펜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앞으로 걸어가 서기만 하면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서피스 허브가 사용자의 위치를 인식하기 때문이다. 통화(Call), 화이트보드(WhiteBoard), 커넥트(Connect)라는 세 가지 옵션을 제공한다.


윈도우 10 컴퓨터이기 때문에 워드와 엑셀, 파워포인트, 원노트 화이트보드, 비즈니스용 스카이프가 설치되어 있다. 완벽한 기능을 갖춘 PC, 화상회의 시스템, 전화기, 프레젠테이션 시스템, TV, 화이트보드이다. 의자와 책상을 제외하고는 회의실에 필요한 모든 것이 탑재되어 있는 것이다. 심지어는 비서도 있다(서피스 허브는 아주 우수한 코타나 디바이스이기도 하다).

사실 마이크로소프트의 태블릿-노트북 컴퓨터 서피스 제품군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대화면 TV 프로젝트였던 서피스 프로젝트의 이름을 가져온 것이다. 그리고 서피스 태블릿의 펜 인식 앱에 '서피스 허브'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이제 대형 화면 팀이 새 컴퓨터 시스템을 서피스 허브라고 부르며 이름을 되찾아온 것이다.

서피스 허브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오랜 기간 군과 언론 등에 대형 터치 스크린을 공급해온 퍼셉티브 픽셀(Perceptive Pixel)의 작품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2년에 퍼셉티브 픽셀을 인수했는데, CNN이 사용하는 '매직 월(Magic Walls)'이 퍼셉티브 픽셀의 제품이다. 퍼셉티브의 설립자이자 CEO인 제프 한은 대형 멀티터치 컴퓨터 부문의 개척자이자 비전가이다. 현재 한은 퍼셉티브 픽셀 하드웨어 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한은 어떤 비전을 갖고 있을까? 한은 대형화면 터치 컴퓨터를 벽에 고정하거나 수직으로 세우는 대신 제도판처럼 눕힌 상태에서 사용한다. 이것이 대형 화면 컴퓨터의 미래이다. 데스크톱 컴퓨터가 아니라 책상 자체를 대체하는 컴퓨터인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 허브를 기업용 시장에 판매할 계획을 갖고 있다. 초기에는 소비자가 감당하기에는 가격이 너무 비쌀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1~2년이 지나면 소비자가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이 떨어질 전망이다.

필자는 대형화면 컴퓨터가 TV를 대체하거나, TV가 PC 운영체제와 멀티터치 기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물론 4K 이상의 해상도에 어울리는 터치 컴퓨팅 기술과 색상 재현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올해 CES에서는 8K 모니터가 등장했다. TV 시청에는 과분할 정도의 해상도이다. 소파와 TV 사이의 거리를 감안하면, 4K와 8K의 차이를 구분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서피스 허브처럼 아주 가까이에서 대형 화면을 사용할 경우, 해상도가 높을 수록 유리하다.

초대형 화면을 탑재한 터치 PC는 아주 혁신적인 컴퓨팅 플랫폼으로, 앞으로 향후 빠른 속도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 당장 마이크로소프트 허브는 엔터테인먼트가 아닌 업무용 시스템이다. 그러나 홀로렌즈에는 없는 커다란 장점 하나가 있다. 바로 올해 출시가 예정된 실제 제품이라는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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