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소비자 신뢰 구축에 실패”…美 연방거래위원회 경고
사용자의 프라이버시권을 강조해왔던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ederal Trade Commission, FTC) 의장 에디스 라미레즈는 이번 CES 2015 기조 연설을 통해 “사물인터넷 제품과 서비스가 IT 업계를 휩쓸고 있을지는 몰라도 소비자 신뢰는 제대로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미레즈는 “사물인터넷은 의료, 간호, 교통, 기반시설, 교육, 사회복지사업 등의 여러 다양한 서비스의 제공 및 소통 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기술이 확대됨과 동시에 사용자 프라이버시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다”며, “소비자들이 자신의 신상정보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소비자의 정보의 거래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사업 부문인데다 전 세계적으로 존재하는 약 250억 개의 커넥티드 기기로 인해 사물인터넷 시장의 비즈니스 전망은 밝다. 인류의 보건을 증진시키고 도시의 기반시설을 현대화하며 국제적인 경제적 성장을 이룩할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하다. 하지만 라미레즈 의장은 "이런 어마어마하지만 잠재적인 이익에도 불구하고 그에 수반되는 잠재적 위험 또한 만만치 않다"고 경고했다.
‘공공재’가 되어가는 개인 신상 정보
더 큰 편의성과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넥티드 기기는 엄청난 양의 소비자 정보를 수집, 전송, 공유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수집되는 데이터 가운데 일부는 매우 개인적인 정보이기 때문에 여러 프라이버시 위험이 내포되어 있다.
광범위한 데이터 수집, 예상하지 못하거나 계획하지 않은 소비자 정보의 사용, 전 세계적인 커넥티드 기기와 관련된 보안 위험 증가를 중심으로 주요 위험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라미레즈는 "프라이버시와 보안에 대한 이런 위험은 소비자 신뢰를 무너뜨린다. 그리고 이런 ‘신뢰’는 사물인터넷에서 인터넷 네트워크 연결이 중요하듯, 새로운 사물인터넷 제품 및 서비스의 소비자 도입 확산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보안 및 프라이버시 강화가 소비자 신뢰 구축에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업들은 제품 및 서비스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보안 전략을 채택, 데이터 활용을 최소화하는 정책을 도입해 투명성을 향상시켜야 한다. 소비자들 역시 자신의 개인 데이터가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해 알 수 있어야 한다.
디지털 흔적
국내 및 국제적 경계를 넘어서는 신상정보의 수집 또한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여기에는 실시간 행적, 위치, 물리적 이동 추적이 포함된다.
라미레즈는 "그리 머지 않은 미래에 우리 일상의 많은 부분이 디지털 기록으로 남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는 조합했을 때 각 개인의 신상을 그대로 드러내는 정보를 다량으로 포함하게 될 것이며, 여기에는 재정상태, 건강, 종교적 성향, 가족 및 친지들에 관한 세부사항도 포함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센서와 기기가 집, 차량, 인체 등 더욱 개인적인 영역으로 침투하고 있다. 이런 추적으로 인해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고 수집하는 데이터의 민감도가 증가하고 있다.
다시 말해, 커넥티드 기기를 통해 기업들은 사용자의 개인적인 활동을 효과적인 디지털 방식으로 감시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소수의 기기가 생성할 수 있는 약간의 데이터만으로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비자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아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