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오픈소스의 역학 관계…기업과 재단의 관계 분석

Jon Gold  | Network World 2015.01.13


리눅스 재단의 발행물 ‘Who Writes Linux’ 2013년 호에 따르면 레드 햇이 리눅스 커널 개발 전체 기부금의 10.2%를 후원해 전체 후원 기업들 중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8.8%를 후원한 인텔이 차지했다. 여기까지는 앞서 살펴본 오픈소스 단체 후원목록과 순위가 비슷하지만, 3위와 4위는 각각 TI(Texas Instruments)와 리나로(Linaro)였는데 두 기업 모두 리눅스 재단 외에는 어느 단체에도 후원하고 있지 않았다.

물론 이 사실 하나만 가지고는 어떤 결론도 내릴 수 없다. 정기 후원과 코드 기부(code contribution)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려우며 커널 외에 다른 프로젝트 기부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런 격차는 눈 여겨 볼 만 하다. 일례로 구글의 경우 커널 코드에 대해 레드햇의 1/4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만을 기부했다.

451 리서치(451 Research)의 애널리스트 제이 리먼은 오픈소스 단체에 대한 기업 후원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기업들이 프로젝트의 실제적인 결과와 이득에 집중하게 된다는 점에서는 좋지만, 단점은 개발 과정에 실제로 참가하거나 기여하지 않으면서 영향력을 미치려는 이들이 악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오픈소스 재단의 역할은 무엇일까?
그렇다면 재단들이 수행하는 역할은 무엇일까? 리눅스 재단 같은 거대 조직들에 관해 이야기한다면, 그들의 역할이 무엇인지가 아니라, 그들이 ‘하지 않는 일’을 꼽아보는 쪽이 더 쉬울 것이다.

이들 조직은 기초적 리눅스 개발 및 인프라 테스팅 물론 법률적 방어 자금, 특허 표준 약관, 상표 관리 프로그램, 기술 중심 워크그룹(SDN, 액세서빌리티(Accessability) 등이 대표적이다) 등을 조직, 운영하고 있다.

리눅스 재단의 행정을 맡고 있는 짐 잼린은 “등산 잡지를 후원해달라거나 태엽식 라디오를 개발하겠다는 제안만 아니라면 우리는 어떤 창의적 활동도 환영한다”라고 농담 섞인 설명을 했다.

물론 모든 비영리 단체가 이처럼 광범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업계의 많은 재단들은 소규모 프로젝트나 지역 기반 그룹, 혹은 오픈소스 개발자들을 위한 기본적 조직, 협업 가이드를 제시하거나 훈련, 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정도의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그 규모에 관계 없이 이 재단들이 내세우는 기본 원칙은 동일하다.

리눅스 재단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리눅스 커널 프로젝트의 최종적 의사결정자이자 오픈소스 커뮤니티 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이며, 또 프로젝트 진행 방향에 있어서 이견이 없도록 조정하는 역할을 하는 리누스 토발즈를 직접 고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비영리단체를 지원하는 기업들이 리눅스 코드 기부자를 고용하는 일은 생각보다 종종 있는 일이다.

허태준씨는 자신의 직원들과 커널 커뮤니티간의 ‘어떠한 갈등도 없다’고 말한다.

허씨는 “기술적으로 더 나은 방향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있다면 그 방향을 택한다. 설령 그것이 레드 햇의 내부 엔지니어링 계획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해도 말이다”라고 말했다.

또, “한번은 누군가가 (레드햇은) 오픈소스 엔지니어들이 돈과 관련된 지루한 문제들을 맡기 싫어 경영진과 마케팅 팀을 고용한 뒤 자신들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회사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과장된 면은 있지만 어느 정도 사실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네트워크 월드 블로거(이자 SUSE 직원인) 브라이언 륀뒤크는 그러나 이타적인 이유로 후원을 하는 기업들도 없지 않다고 말한다.

륀뒤크는 “구글이나 SUSE같은 기업들에는 오픈소스를 사랑하는 이들이 아주 많다. 이들에게 있어 오픈소스는 몸의 일부와도 같다. 오픈소스 프로젝트 및 단체들을 지원하는 건 따라서 이런 애정 어린 마음에서 우러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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