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컴퓨팅

구글 인박스, “이메일 하나라도 놓치면 치명적”…프라이버시도 논란

Sharon Gaudin | Computerworld 2014.10.24
구글은 23일, 기존 이메일에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이메일 관리 애플리케이션인 ‘인박스(Inbox)’를 출시했다. 매일같이 쏟아지는 이메일의 홍수 속에서 불편을 호소했던 사용자들의 목소리를 의식한 결과다.

무어 인사이트 & 스트래티지(Moor Insights & Strategy) 애널리스트 패트릭 무어헤드는 "이메일 서비스는 개선이 시급하다. 사용자는 실제로 필요하지도 않는 정보 때문에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메일이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메일 서비스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에 상관없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러한 정보의 과잉 때문에 이메일은 짧고 빠른 소통 시에는 선호되지 않게 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박스는 이러한 애로사항을 해결하고자 주요 기능은 수많은 이메일 가운데 중요한 것들을 자동으로 분류해 사용자들에게 보여준다. 사용자들은 이를 통해 지메일을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결국 구글이 사용자의 가장 중요한 이메일에 접근할 수 있게 되기에 프라이버시와 관련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구글의 인박스가 오랫동안 사용돼 왔던 기존의 지메일에 의존하지 않고도 얼마나 사용자들의 이메일을 잘 정리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가브리엘 컨설팅 그룹의 애널리스트 댄 올즈는 "현재 사용자들은 매일같이 쏟아지는 방대한 이메일의 양에 매우 큰 불만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구글이 자신들을 대신해 어떤 것이 중요하고 어떤 것이 그렇지 않은가에 대해 판단해주는 것을 원하는 사용자의 수가 얼마나 될 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애플리케이션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이메일이 인박스의 여과 과정에 미처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은 항상 있으며, 또 이 외에도 중요하지는 않더라도 흥미로울 수 있는 이메일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구글은 인박스를 발표하면서 기존의 지메일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발표는 하지 않았다. 구글의 입장은 “인박스를 지메일의 대체재로서 지원한다”는 것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및 앱 부문 대표 순다 피차이는 공식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인박스는 수 년에 걸쳐 지메일을 개발한 이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지메일은 아니다.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메일 사서함이다. 인박스는 사용자의 이메일 가운데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가려내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고 설명했다.

물론, 편지함 관리 작업은 매우 시간 소모적인 작업이며 사용자들은 이 과정에서 때때로 중요한이메일을 놓치기도 한다. 인박스는 중요한 정보로 보이는 것을 강조하는 것을 통해 비행 여정이나 회의 일정, 혹은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찍은 사진처럼 중요한 이메일이 확인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올즈는 “이메일의 우선 순위를 보여주는 애플리케이션이 있으면 편리하겠지만, 문제는 그것이 완벽할 때만 가능한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독립 애널리스트 잭 골드 또한 올즈의 의견에 동의했다. 골드는 "우리는 수많은 정보와 서비스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에 직면해 있다. 만약 사용자를 대신해 어떤 것이 즉시 답변이 필요한 것인지, 또 어떤 것이 나중으로 미뤄도 되거나 무시해도 되는 일인지 판단해 준다면 이는 두말할 나위 없이 삶을 매우 윤택하게 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를 도대체 ‘어떻게’ 실행할 것이냐다. 이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엔덜레 그룹의 애널리스 롭 엔덜레는 “구글은 사용자의 행동을 분석하는 것으로 관련 알고리즘을 보다 정교하게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엔덜레는 "인박스는 실제로 사용자들이 어떤 이메일을 읽고 삭제하는지 관찰하는 것을 통해 사용자의 관심 사항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프라이버시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는 이미 기존의 구글 서비스를 사용할 때도 수집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광고업체들에게 제공하는 다른 구글 서비스와는 달리 인박스는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실제로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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