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컴퓨팅

“온라인 채팅 서비스, 더 안전해야 할 책임 있다”

Lucas Mearian | CIO 2014.10.21

JP 모건 체이스에선 고객 패스워드와 이메일 계정이, 아이클라우드에선 연예인들의 누드 사진이, 그리고 스냅챗에서는 7만 장의 사진이 유출됐다. 불과 몇 주 사이에 벌어진 일들이다. 드롭박스에 역시 (그들은 부인하지만) 해킹 발생이 의심되고 있다.



이 해킹 사고들은 기업 서버를 통해 이뤄진 것이 아닌, 무차별 대입 패스워드 공격이나 고객들의 미승인 서드 파티 앱 사용, 클라우드 서비스 외부 웹사이트를 통한 성명 및 패스워드 수집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이번 주 코드 공유 페이스트빈(Pastebin)에는 700만 건의 드롭박스 계정이 해킹 당했음을 주장하는 익명의 포스터가 올라왔다. 게시자 측은 그 가운데 100건을 공개하며, 자신들에게 비트코인 보상이 제공되지 않을 경우 나머지 정보들 역시 유출할 것이라 협박했다.

드롭박스의 보안 엔지니어 안톤 미트야긴은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자신들의 서버는 해킹 당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여러분의 자료는 안전합니다. 공개된 100건의 사용자명과 패스워드는 드롭박스와 관련 없는 서비스에서 유출된 것이다. 공격자들은 이 정보를 가지고 인터넷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고, 아이디와 패스워드가 동일하게 설정되어있던 드롭박스 계정에 운 좋게 접속할 수 있었던 것뿐”이라고 말했다.

드롭박스의 이런 해명은 같은 방식으로 최근 논란을 무마하고자 한 서비스들을 떠올리게 한다. 모건 체이스는 고객들에게 PIN 번호와 패스워드를 변경하거나 신용, 직불 카드를 교체할 필요성은 없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애플은 자신들의 아이클라우드가 충분히 안전하다고, 그리고 스냅챗은 자사에 어떤 문제의 책임도 없음을 주장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자신들의 네트워크 내부에서 벌어지는 악의적 활동을 감시하지 못하고 저장하는 데이터의 암호화를 소홀히 했다는 점에서 이 기업들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한다.

멀웨어 보호 및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라스트라인(Lastline Inc.)의 공동 설립자이자 노스이스턴 대학 컴퓨터 및 정보 과학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엔진 킬다는 “무차별 대입 공격은 서비스 공급자의 차원에서 충분히 방어가 가능한 것이다. 같은 IP 주소에서 100 회 이상의 로그인 시도가 있는데도 확인하지 않는 것은 분명한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이번 주 논란이 된 스냅챗의 유출 사태는 수집한 사용자들의 사진을 일 년 간 보관하는 한 서드 파티 앱과 관련한 것이지만, 이들 기업은 이미 5개월 전 스냅챗 서비스를 통해 송수신되는 메시지의 자동 삭제를 약속하는 조항에서 소비자들을 속인 혐의로 연방 거래 위원회(FTC)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투명성이 필요하다

FTC에 따르면 스냅챗 측은 자사 앱 상품의 동작 방식과 관련해 많은 부분에서 소비자들을 오도 해왔다.

대표적으로 스냅챗은 비디오 스냅을 앱의 샌드박스가 아닌 수신자의 기기에 암호화도 하지 않고 저장해, 누구나 기기의 파일 보관함을 통해 영상을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스냅챗은 사용 약관을 통해 자사 API에 의한 서드 파티 앱들의 메시지 및 사진 공유를 명확히 금지하고 있지만, 이번 유출 사고의 원인이 된 서드 파티 앱 스냅세이브드(SnapSaved.com)의 경우에는 수 년 간 아무 문제 없이 운영을 이어왔다.

스냅세이브드는 7만여 건의 스냅챗 사진 및 영상이 익명의 웹사이트를 통해 공유된 이른바 ‘스내핑(The Snapping)’ 사건의 추요 책임 기관으로 파악되고 있다. 스냅세이브드 측에 따르면 유출된 사진은 대부분 스웨덴, 노르웨이, 미국 사용자들의 것이었다.

자사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스냅세이브드는 사과의 말을 전하며 해킹 지점은 자신들의 ‘사전 색인' 데이터베이스였다고 설명했다.

이들 기업은 성명을 통해 “시스템 내 유출 발견 즉시 우리는 전체 웹사이트와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삭제했다. 파악한 바에 따르면 유출 사고는 500MB의 사진 데이터에 관해 발생했고, 데이터베이스 내 사용자 개인 정보에는 아무 타격이 없었다”고 발표했다.

스냅세이브드는 자신들이 해킹한 데이터가 검색 가능한 스냅챗 이미지 데이터베이스를 생성하기에 충분한 것이라는 공격자 측의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라 반박했다.

스냅챗, 트위터, 페이스북 등 각종 소셜 미디어 사이트의 서드 파티 어플리케이션은 애플 아이튠즈 및 구글 앱 서비스에 무수하게 존재하고 있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보안 애널리스트 존 킨더바그는 “그러나 사용자들은 이런 앱들을 다운로드하면서 그 위험성에 대해서는 인식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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