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13

글로벌 칼럼 | “공론 뿐인 웨어러블은 이제 그만!”

Jared Newman | PCWorld
‘장안의 화제’인 웨어러블 기기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은 분명 ‘신나고 재미있는’ 일이다.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스마트워치와 피트니스 밴드 제품들은 개인이 세계와 소통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으며, 필자는 이러한 기기들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에 대해 글을 쓰면서 가슴이 두근거려야 마땅하다.

하지만 필자는 최근 웨어러블에 대한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 웨어러블 ‘골드러시’로 인해 ‘베이퍼웨어(vaporware)’가 지나칠 정도로 많이 생산됐기 때문이다. 어디로 눈을 돌리든, 개발 중부터 요란하게 혁신’을 외치고 있지만 실제로는 완성될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소프트웨어들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필자는 오늘 아침 인내심이 한계에 달한 것을 느꼈다. 사용자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하겠다고 주장하는 ‘씽크(Thync)’라는 이름의 한 신생업체가 무려 1300만 달러의 자금을 확보했다는 뉴스를 읽은 것이 발단이었다.



사용자의 감정을 ‘조절’한다는 것은 일단 매력적으로 들린다. 하지만 현재 씽크는 아직 아무런 제품을 선보이지 않았고, 제공하는 것은 공허한 ‘이론’뿐이다. 씽크 측은 공식 웹사이트에서 각종 전문 용어들을 남발해가며 기기의 원리를 설명하는데, 여기에는 구체적인 제품의 사양이나 외형과 같은 것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 웹페이지 방문자들은 제품 설명보다는 마케팅 설명에 가까운 글만을 바탕으로 씽크가 2015년에 출시할 ‘계획’인 제품을 사전 예약할 수 있다.

필자는 ‘씽크’라는 특정 업체에 대해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다. 씽크가 실제로 엄청난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실상이 어찌되었건, 씽크가 실제 제품을 공개하지 않은 다른 수많은 웨어러블 신생업체들 가운데 하나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말 뿐인 웨어러블’의 또 한 예로는 필자가 지난 주 발견한 일본 신생업체 16랩스(16Laps)를 들 수 있다. 16랩스의 홈페이지에는 결제가 가능하고, 문의 잠금 장치를 열고, 인근의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반지’의 ‘컨셉트’가 나와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최종 디자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나아가 현재 지적되고 있는 사물 인터넷 기기의 문제점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일절 언급이 없다.

웨어러블 시장의 ‘물을 흐리는 것’은 비단 신생업체들만이 아니다. 지난 주 도시바는 일부 IT 전문지들의 말을 빌리자면 ‘구글 글래스보다 더 안경 같은’ 스마트 글래스를 선보였는데, 문제는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항상 스마트폰에 선으로 연결돼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도시바는 아직 이와 관련한 상용화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으며 업무용으로 출시되는 것도 내년이 지나서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 웨어러블’ 기기가 전무한 현재, 필자는 나 자신조차 이러한 웨어러블 하이프, 즉 ‘거품’에 빠진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필자는 지난 주 츠쿠리(Tzukuri)에서 공개한 스마트 선글래스에 대해 글을 썼다. 이 선글래스는 아이비콘을 통해 아이폰에 연동되며 사용자가 아이폰을 놓고 나오면 경고음을 낸다고 한다.



그러나 츠쿠리 측이 이 제품을 실제로 선보인 적은 없으며, 내년 3월 즈음에서야 첫 제품을 출하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제품을 실제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츠쿠리는 ‘예약 주문’을 받고 있으며, 생산에 들어가면 환불이 불가능하다고까지 못박고 있다.

이 같은 행태는 당장 중지되어야 한다. 필자는 웨어러블의 미래가 밝다고 믿고 싶다. 하지만 수많은 업체, 그리고 언론에서 그저 ‘꿈과 희망’만을 이야기하며 관련 크라우드소싱 프로젝트들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하고 스러져가는 현재, 웨어러블의 미래는 요원해 보일 뿐이다. 필자는 씽크나 16랩스와 같은 업체들에게 ‘꿈을 논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디어가 있다면, 최소한 이를 현실로 만든 실체를 우선 보이라는 것이다. editor@itworld.co.kr 


2014.10.13

글로벌 칼럼 | “공론 뿐인 웨어러블은 이제 그만!”

Jared Newman | PCWorld
‘장안의 화제’인 웨어러블 기기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은 분명 ‘신나고 재미있는’ 일이다.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스마트워치와 피트니스 밴드 제품들은 개인이 세계와 소통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으며, 필자는 이러한 기기들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에 대해 글을 쓰면서 가슴이 두근거려야 마땅하다.

하지만 필자는 최근 웨어러블에 대한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 웨어러블 ‘골드러시’로 인해 ‘베이퍼웨어(vaporware)’가 지나칠 정도로 많이 생산됐기 때문이다. 어디로 눈을 돌리든, 개발 중부터 요란하게 혁신’을 외치고 있지만 실제로는 완성될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소프트웨어들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필자는 오늘 아침 인내심이 한계에 달한 것을 느꼈다. 사용자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하겠다고 주장하는 ‘씽크(Thync)’라는 이름의 한 신생업체가 무려 1300만 달러의 자금을 확보했다는 뉴스를 읽은 것이 발단이었다.



사용자의 감정을 ‘조절’한다는 것은 일단 매력적으로 들린다. 하지만 현재 씽크는 아직 아무런 제품을 선보이지 않았고, 제공하는 것은 공허한 ‘이론’뿐이다. 씽크 측은 공식 웹사이트에서 각종 전문 용어들을 남발해가며 기기의 원리를 설명하는데, 여기에는 구체적인 제품의 사양이나 외형과 같은 것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 웹페이지 방문자들은 제품 설명보다는 마케팅 설명에 가까운 글만을 바탕으로 씽크가 2015년에 출시할 ‘계획’인 제품을 사전 예약할 수 있다.

필자는 ‘씽크’라는 특정 업체에 대해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다. 씽크가 실제로 엄청난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실상이 어찌되었건, 씽크가 실제 제품을 공개하지 않은 다른 수많은 웨어러블 신생업체들 가운데 하나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말 뿐인 웨어러블’의 또 한 예로는 필자가 지난 주 발견한 일본 신생업체 16랩스(16Laps)를 들 수 있다. 16랩스의 홈페이지에는 결제가 가능하고, 문의 잠금 장치를 열고, 인근의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반지’의 ‘컨셉트’가 나와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최종 디자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나아가 현재 지적되고 있는 사물 인터넷 기기의 문제점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일절 언급이 없다.

웨어러블 시장의 ‘물을 흐리는 것’은 비단 신생업체들만이 아니다. 지난 주 도시바는 일부 IT 전문지들의 말을 빌리자면 ‘구글 글래스보다 더 안경 같은’ 스마트 글래스를 선보였는데, 문제는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항상 스마트폰에 선으로 연결돼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도시바는 아직 이와 관련한 상용화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으며 업무용으로 출시되는 것도 내년이 지나서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 웨어러블’ 기기가 전무한 현재, 필자는 나 자신조차 이러한 웨어러블 하이프, 즉 ‘거품’에 빠진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필자는 지난 주 츠쿠리(Tzukuri)에서 공개한 스마트 선글래스에 대해 글을 썼다. 이 선글래스는 아이비콘을 통해 아이폰에 연동되며 사용자가 아이폰을 놓고 나오면 경고음을 낸다고 한다.



그러나 츠쿠리 측이 이 제품을 실제로 선보인 적은 없으며, 내년 3월 즈음에서야 첫 제품을 출하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제품을 실제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츠쿠리는 ‘예약 주문’을 받고 있으며, 생산에 들어가면 환불이 불가능하다고까지 못박고 있다.

이 같은 행태는 당장 중지되어야 한다. 필자는 웨어러블의 미래가 밝다고 믿고 싶다. 하지만 수많은 업체, 그리고 언론에서 그저 ‘꿈과 희망’만을 이야기하며 관련 크라우드소싱 프로젝트들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하고 스러져가는 현재, 웨어러블의 미래는 요원해 보일 뿐이다. 필자는 씽크나 16랩스와 같은 업체들에게 ‘꿈을 논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디어가 있다면, 최소한 이를 현실로 만든 실체를 우선 보이라는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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