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 타임즈는 구글이 인도 스마트폰 시장과 메시지 앱 사용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행아웃과 구글 포토, 구글 플러스 등 주요 상품 개발을 담당했던 닉힐 싱할을 인도에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2015년 출시될 예정인 이 채팅앱은 무료로 제공되며, 구글 계정이 없어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도어 지원을 비롯해 음성으로 문자 메시지 전송 기능 등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내년이 되어서야 출시된다는 뜻은 그만큼 모바일 메시징 앱 시장 진입이 늦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게다가 최근 인도에서 출시한 저가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원(Android One)’과 함께 출시되지 못했기 때문에 앱의 확산에 큰 역할을 하는 ‘타이밍’ 역시 이상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 안드로이드 원은 구글이 직접 하드웨어 부품들 및 세부 사항들을 지정하기 때문에 삼성 등의 제조업체들이 제공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비해 타 검색 엔진이나 앱스토어 등을 쉽게 배제할 수 있다. 즉, 안드로이드 원은 구글에게 있어 신흥 시장을 ‘독점’할 수 있는 주력 상품인 것이다. 하지만 2015년 즈음 안드로이드 원 사용자들이 이미 다른 메시지 앱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구글의 메시징 앱이 얼마나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
현재 인도의 왓츠앱 사용자 수는 6,500만 명이 넘는다. 그리고 그 수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증가함에 따라 더욱 늘어날 것이다.
이미 왓츠앱이 6억 명 이상의 사용자 층을 확보한 시장에 새로운 앱을 선보인다는 것은 구글과 같이 자원과 여러 시너지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거대 기업에게도 상당한 모험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이코노믹 타임즈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구글은 190억 달러를 투자해 모바일 메시지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한 페이스북과 ‘2차전’을 벌이게 될 것이다.
구글은 이전에도 ‘구글 플러스’로 페이스북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실패한 바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구글의 자체적인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성공할 지는 더더욱 확실하지 않다.
더 좋은 앱을 찾아 떠나는 ‘철새’ 성향의 앱 사용자가 있지만 그와 동시에 변화를 싫어하고 기존의 것을 고수하는 이들 역시 간과할 수 없다. 만약 구글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왓츠앱으로부터 사용자를 끌어오기 위해서는 현재의 메시징 앱들이 제공하는 그 이상의 무언가, 즉 ‘플러스 알파’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모바일 메시징 앱 시장에서 성공할 수 없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