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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 브리핑 | ”사용자는 실험쥐가 아니다”…윤리적, 법적 논란 휩싸인 페이스북

신수정 기자 | CIO 2014.07.11
약 70만 명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몰래’ 진행된 페이스북의 감정 실험의 윤리적 측면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프라이버시 인권 단체는 페이스북을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정식으로 제소했을 뿐만 아니라 각국 규제당국까지 진상 규명에 나섰다. 한 시민단체는 페이스북의 ‘감정 조작 실험’에 대응해 페이스북을 99일간 사용하지 않는 실험을 진행한다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페이스북 코어 데이터 사이언스 팀과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연구진 등 3인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대규모 감정 전염에 대한 실험적 증거(Experimental evidence of massive-scale emotional contagion through social networks)”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페이스북 뉴스피드로 감정도 ‘전염’된다… 과학적으로 증명

이들 연구진은 긍정적인 게시물을 많이 본 사람들은 더 긍정적으로, 부정적인 게시물을 많이 본 사람들은 더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확인해 ‘감정 전염’이 이뤄진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러한 실험이 약 70만 명의 사용자들에게 어떠한 사전 고지도 없이, ‘몰래’ 진행됐다는 것이다. 또한, 뉴스피드를 실험을 위해 ‘조작’한 것에서 나아가 결과를 PNAS와 같은 제 3자에게 공개했다는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사용자를 ‘실험용 쥐’로?...페이스북 감정 실험 논란

이에 대해 페이스북은 사용자가 가입 당시 이용 약관에 동의하는 것으로 페이스북의 실험을 허락했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페이스북이 이로 인해 하나 이상의 집단 소송에 연루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나아가 정부의 각 부처로부터 공식적으로 조사를 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실제로, 페이스북의 감정 실험에 대응해 한 디지털 프라이버시 인권 단체는 페이스북을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정식 제소했다.

프라이버시 단체, ‘감정 조작’ 혐의로 페이스북 정식 제소

‘전자 사생활 정보 센터(Electronic Privacy Information Center, EPIC)’는 지난주 목요일, 사용자의 사전 허락 없이 실험 대상으로 삼은 것에 대해 미 연방거래위원회에 고소장을 제출하며 페이스북에 제재를 가할 것을 요청했다.

EPIC는 페이스북의 이번 연구가 2012년에 내려진 프라이버시 보호협정에 관한 동의 명령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페이스북이 사용자의 뉴스피드를 제어하는 알고리즘을 공개할 것도 요구했다.

영국과 아일랜드의 규제당국 역시 이번 연구를 조사 중이다.

네덜란드의 비영리 단체인 ‘99일의 자유(99 Days of Freedom)’또한 99일간 페이스북을 사용하지 않는 실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없이 99일을” 네덜란드 비영리 단체 캠페인 눈길



실험에 참가한 페이스북 사용자들에게서 페이스북을 사용하지 않는 99일이 행복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보고서를 받을 예정이다.

현재 99일의 자유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이 1,160명 정도로,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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