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LG G 워치 vs 삼성 기어’ 안드로이드 웨어 비교분석기
필자는 2003년부터 매일 아날로그 크로노그래프 시계를 착용하고 있는 손목시계 애호가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웨어(Android Wear)가 출시된 지금, 드디어 아날로그적 아름다움을 가진 전통적인 손목시계를 과감히 벗어 던지고 완전한 디지털 스마트워치를 착용하기로 결정했다.
안드로이드 웨어는 사용법이 매우 간단하며, 사용자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정보를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통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디자인돼 있다. 안드로이드 웨어의 이 같은 ‘콘텍스트 트림(Context Stream)’ 기능 때문에 다른 스마트워치 플랫폼이 지나칠 정도로 난해해 보일 정도다.
하지만 과연 어떤 하드웨어가 안드로이드 웨어의 정황 인식 및 음성제어 기능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을까?
모든 안드로이드 웨어 하드웨어는 기본적으로 동일한 소프트웨어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제품을 선택할 때는 기능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편안함, 각종 편의기능 등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안드로이드 웨어인 삼성 기어 라이브(Gear Live) 와 LG G 워치(G Watch), 두 모델의 차이점을 집중적으로 분석해보자.
기어 라이브와 G 워치에는 1.2GHz 프로세서, 512MB RAM, 4GB 저장공간이 탑재되어 있다. 두 스마트워치 모두 빠르고 유동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성능 지표는 리뷰에서 제외하도록 한다.
디자인
삼성과 LG 모두 형편없는 디자인을 선보였다. 기어 라이브는 금속 테두리를 두른 사각형 화면으로, 그리 매력적이라고는 할 수 없는 디자인이다. G 워치 또한 기어 라이브와 마찬가지로 지루하고 특색없는 정사각형의 형태다. 마치 제철회사가 고객에게 돌리는 사은품 같은 느낌마저 든다.
두 스마트워치의 모서리는 모두 뭉툭한데, 과연 이를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을지조차 의심스럽다. 디자인이 아니라면 사용자가 모서리에 찍히지 않도록 ‘안전성’에 초점을 맞춘 삼성과 LG의 세심한 배려일 수도 있다. 물론, 디자인은 ‘모 아니면 도’의 측면이 강한 요소다. 때문에 ‘안드로이드 웨어’는 고사하고 ‘스마트워치’에 대한 개념조차 낯선 현재로써 두 기업은 지루하지만 표준적인 디자인을 채택하는 것으로 도박을 최대한 피한 전략을 취한 것 일수도 있다.
사용자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두 스마트워치는 ‘편안함’ 측면에서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필자는 각각의 스마트워치를 며칠 동안 착용해본 결과, 두 모델 모두 아날로그 손목시계보다 특별히 크거나 무겁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G 워치(63그램)는 기어 라이브(59그램)보다 약간 무거우며, 약간 두껍다(9.95mm vs 8.9mm). 하지만 둘의 무게 또는 크기 차이는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다.
아직 출시되진 않았지만 기어 라이브의 옵션으로 붉은 와인색 손목밴드도 제공될 예정이다. G 워치또한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데, 손목밴드와 본체가 모두 하얀색인 "화이트 골드" 테마를 선택할 수 있다(단, 디스플레이 베젤은 검은색이다). 그리고 원한다면 22mm 손목밴드로도 교체할 수 있다.
승자: 이런 디자인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가 있지만 기어 라이브의 외양이 그나마 더 낫다고 본다. 모토 360(Moto 360)가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만약 그랬다면 삼성과 LG는 명함도 못 내밀었을 것이다.
디스플레이
슈퍼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가 없으면 ‘삼성 기기’라고 할 수 없다. 기어 라이브도 삼성이 자신만만하게 내놓은 제품이기 때문에 역시 아몰레드 기술이 적용됐다. 이는 LG의 IPS LCD 디스플레이보다 아주 약간 더 낫지만, 실생활에서는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할 정도다.
디스플레이 크기 역시 대동소이하다. 삼성의 디스플레이는 1.63인치로, 1.65인치의 LG의 디스플레이와 0.02인치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만약 차이를 느낄 수 있다면 이미 인간이 아니라 정밀 기계의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디스플레이 해상도 역시 마찬가지다. 기어 라이브는 의 해상도는 320x320로, LG의 280x280 디스플레이와 비교해 좀 더 높지만 뚜렷한 차이는 없다.
어떻게든 두 제품의 우열을 가리기 위해 햇빛 아래에서 비교를 해 봤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두 스마트워치 중 어느 하나도 야외에서 잘 보이는 것이 없었다.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승자: 이 부문에서도 승자를 가리긴 어렵다. 하지만 실내에서, 그리고 야간에 야외에서는 기어 라이브가 조금 더 나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