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사용자를 ‘실험용 쥐’로?...페이스북 감정 실험 논란

Sharon Gaudin | CIO 2014.07.01
약 70만 명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몰래’ 진행된 페이스북의 감정 실험의 윤리적 측면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용자뿐만 아니라 각종 미디어, IT 애널리스트 등 많은 전문가들이 페이스북의 감정 실험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페이스북 코어 데이터 사이언스 팀의 아담 크레이머,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의 제이비 길로리, 코넬 대학의 제프리 한콕 등 3인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대규모 감정 전염에 대한 실험적 증거(Experimental evidence of massive-scale emotional contagion through social networks)”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들 연구진은 긍정적인 게시물을 많이 본 사람들은 더 긍정적으로, 부정적인 게시물을 많이 본 사람들은 더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확인했고, 몸짓이나 표정 등 직접적인 대면이나 비언어적 단서 없이도 글만으로도 ‘감정 전염’이 이뤄진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이 실험에서는 약 70만 명의 페이스북 사용자의 뉴스피드에 표시되는 게시물을 조작, 긍정적인 코멘트가 달린 포스트와 부정적인 포스트의 양을 조절해 사용자들의 반응을 몰래 관찰했다. 그러나 이 논문이 뒤늦게 언론에 알려지자 페이스북은 연구 윤리를 심각하게 위배했다며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무어 인사이트 & 스트래티지(Moor Insight & Strategy)의 애널리스트 패트릭 무어헤드는 “이는 사용자들이 ‘페이스북’이라는 사이트에 대해 가지고 있는 신뢰를 저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무어는 이어, “이 실험은 두 가지 중요한 ‘선’을 넘었다. 첫째, 페이스북의 뉴스피드가 실험을 위해 ’조작’되었다는 것이다. 둘째, 페이스북은 허락없이 실험을 진행한 것도 모자라 이 같은 결과를 외부에 공개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용자들을 ‘실험용 쥐’ 신세로 전락시킨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페이스북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으나, 페이스북의 데이터과학자이자 연구진의 일원이었던 아담 크레이머는 개인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사과의 글을 올렸다

크레이머는 포스트에서 “이 실험을 직접 설계하고 진행한 한 사람으로써, 어느 누구의 감정도 상하게 할 의도는 없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왜 일부 사람들이 이 실험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지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저를 포함해 논문의 공동저자들 모두 이 실험이 불러일으킨 논란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이 연구는 더 좋은 페이스북 서비스를 위해, 더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일환으로 진행되었지만 그 이면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정당화시킬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라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크레이머는 또한 이 실험이 10억 명이 넘는 페이스북 전체 사용자의 0.04%에게만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크레이머의 글에 댓글을 단 사용자 가운데에는 그가 논란에 대해 해명을 했다는 것 자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이들도 있었으나, 모든 이들이 사과를 받아들인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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