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제각각 프로토콜 外'··· 사물 인터넷 업계의 '불통' 이야기

Patrick Thibodeau | Computerworld 2014.04.22
벤더들은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이 오늘 이 곳에 다가와 있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이것은 주의 신호다. 작은 인쇄물에 모든 엉망인 문제들이 깨알같이 적혀 있는 형국이다. 우선 가정용 기기가 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많은 무선 통신 프로토콜이 서로 호환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둘째, 가정 자동화 시스템을 설치하면 가정용 라우터와 연결되는 하드웨어 브리지들에 투자해야 할 수도 있으며, 결국은 불필요한 투자일 가능성이 높다.

셋째, 시장에는 다른 벤더의 무선 기술과 경쟁하는 벤더들로 넘쳐나고 있다. 향후 프로토콜이 정리되고 정착하면서 분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그 이면에 그룹과 벤더들은 다양한 M2M 무선통신 프로토콜을 추진하고 있는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 Z-웨이브(Z-Wave), 지그비(ZigBee), 인스테온(Insteon), 저전력 블루투스(BLE, Bluetooth Low Energy), 웨이트레스(Weightless) 표준 등이다. 모두 기기, 전구, 온도계, 자물쇠, 무선 스피커, 보안 시스템, 잔디 스프링클러, 다양한 센서가 상호 소통하도록 지원하는 프로토콜이다.

이런 무선 프로토콜이 모두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특징은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리기 위한 낮은 에너지 소비량과 낮은 대역폭 요건이다. 또 대부분은 기기들이 서로 신호를 교환하는 메시 네트워크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네트워크 범위, 신뢰성, 잉여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이다.

즉 여전히 IoT의 초기 시대에 불과한 상태며, 기기 제조사들은 미숙한 환경 속에서 도박해야만 하는 실정이다. 그리고 각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2009년 쉬라지(Schlage)는 블랙베리를 이용해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현관문의 잠금을 해제하는 똑똑한 TV 광고를 통해 무선 잠금 시스템을 소개한 바 있다.

쉬라지는 미래의 잠금장치가 오늘날의 잠금장치와는 다를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난 후, 이 잠금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런 개발 노력 끝에 넥시아 홈 인텔리전스(Nexia Home Intelligence)가 탄생했다.

현재 넥시아의 브리지(Bridge)를 통해 200개 이상의 가정용 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 이런 제품은 브리지나 허브를 이용해 가정용 네트워크 라우터에 연결하는 무선 통신 프로토콜을 이용한다. 이 브리지로 사람들은 집 안과 밖에서 스마트폰 또는 PC를 통해 기기를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다. 넥시아 브리지의 소매 가격은 약 60 달러로 월 9.99달러까지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넥시아는 와이파이와 Z-웨이브를 지원한다. 즉, 집에 지그비를 사용하는 제품이 있다면, 별도의 브리지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넥시아의 마케팅 관리자 매트 맥거번은 자사가 통신 프로토콜에 대하여 불가지론적(agnostic)이며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넥시아가 프로토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면, 클라우드를 다른 프로토콜로의 브리지로 이용하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로써는 "우리에게 무엇이 도움이 되며 고객들에게 무엇이 도움이 되는지 선택하고 있다"라고 그는 말했다.

다양한 프로토콜의 혼재
향후 2년 동안 크게 주목 받을 통신 프로토콜은 저전력 블루투스 또는 블루투스 스마트(Bluetooth Smart)일 가능성이 크다.

지난 2월 블루투스용 메쉬 기술 개발을 발표한 영국의 반도체 기업 CSR은 파괴적 가능성을 보유한 기술을 선보였다.

CSR의 저전력 무선기술 책임자 폴 윌리엄슨은 이 기술의 목적이 블루투스 스마트 기능을 단순한 몇 개의 기기 수준을 넘어 광범위한 네트워크로 확대함으로써 단일 스마트폰 또는 셋톱박스(Set-top box)가 "거대한 건물 인프라 안에서 수천 개의 노드"를 처리하도록 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슨은 원칙적으로 "기기를 제어하는 환경에 직접 위치하고 있다면 브리지가 필요 없다"라고 말했다.

브리지가 필요한 이유는 사용자가 원격으로 제품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윌리엄슨은 소비자들이 굳이 개별 브리지를 구매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브리지가 셋톱 박스나 이미 존재하는 기타 기기들처럼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가정용 네트워킹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기업들은 우리에게 친숙하다. 케이블 TV 셋톱 박스 제공기업은 가정 자동화 라디오 장치를 기기에 내장할 수 있었다 (2012년, 컴캐스트(Comcast)는 지그비 기술을 통합한다고 밝혔다). 구글도 크롬캐스트를 통해 지그비 기술을 통합했다. 라우터 제조사들도 이 기술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벤더들이 셋톱 박스와 라우터에서 지원하는 무선 라디오 장치의 수를 제한할 수 있겠지만 어찌 됐건 허브로 다중 통신 기기를 지원하기란 어렵지 않다. 일례로 스마트 씽즈(Smart Things)는 허브에 Z-웨이브와 지그비 지원 기능을 모두 내장시키고 있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프랭크 질레트 애널리스트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면서 통신 프로토콜 중에 LTE, 와이파이, 블루투스 스마트 등과 "크게 다른 기능을 보유한 것이 있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기술이 수십억 대씩 팔려나가고 있는 스마트폰에 내장되어 있다면서, "문제는 그 외의 것들이 살아남을 공간이 있을지다"라고 말했다.

CSR 메쉬가 블루투스를 Z-웨이브 또는 지그비와 직접 경쟁할 수 있는 메쉬로 탈바꿈시킬지 여부는 향후 두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인스테온이 있다. 이 기업은 무선 네트워크의 기능을 하는 것 외에 기존의 전원 배선을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전력선 통신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처럼 전기선과 라디오 장치를 메쉬 네트워크로 통합할 때, 신뢰성은 크게 달라진다"고 인스테온의 CTO 댄 그레그(Dan Gregg)가 말했다.

상호 비판의 목소리
이렇듯 다양한 기술이 존재하는 상황에 대해 어느 정도의 비난의 목소리가 있다. 최소한 여러 벤더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그비의 관계자들은 자사의 개방형 표준을 언급하면서 라이벌인 Z-웨이브를 "젠시스(Zensys)를 위한 사용자 집단 수준"으로 치부하고 있다. Z-웨이브를 개발한 젠시스는 시그마 디자인(Sigma Design)에 인수됐으며 이 회사는 현재 Z-웨이브 기술을 라이선스하고 있다.

그러나 Z-웨이브의 관계자 또한 지그비를 묵살하면서 지그비를 이용하는 기기 제조사들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행하면서 호환성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그비 측은 균일성을 유지하기 위해 인증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 밖에 CSR 또한 자사의 블루투스 메쉬를 발표하면서 지그비와 Z-웨이브의 단점을 꼬집기도 했다.

가트너 닉 존스 애널리스트는 "네트워킹의 관점에서 사물인터넷은 엉망이며 그렇게 유지될 것이다. 향후 5년 동안 10개 이상의 무선 기술이 사물인터넷과 관련해 관심을 유지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존스는 완벽한 기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여러 문제 중에 하드웨어의 비용도 포함되며, 그 중에서 셀룰러는 가장 비싸다. 그리고 운영 비용, 대역폭, 범위, 아키텍처 등의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각 애플리케이션마다 요건과 필요가 다르다고 그는 말했다.

존스는 "모든 상황에 맞추어 이 모든 것들을 최적화하는 단일 무선 기술이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데이터 교환 호환성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존스는 "2개의 기기가 동일한 무선을 공유하더라도 동일한 통신 프로토콜은 공유하지 않을 수 있다. 많은 고립영역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삼성의 전자레인지가 보쉬의 세탁기, 필립스의 스마트 전구, 지멘스의 스마트 전기 계량기와 통신할 수 있을까? 한 동안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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