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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C "투인원 기기 전망 어둡다” … 깊어지는 MS와 인텔의 시름

Gregg Keizer | Computerworld 2014.03.28
태블릿을 노트북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투인원’(2 in 1) 기기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전망이 나왔다. 2016년이 돼야 판매량이 2,0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인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비상이 걸렸다.

IDC의 애널리스트 톰 메이넬리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두 기업 모두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있지만, 기대보다는 시장 활성화가 늦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넬리는 보고서를 통해 '태블릿에 물리적으로 연결되는 옵션 또는 제조사 제공의 키보드가 포함되어 있어 노트북과 유사한 조가비 모양의 폼 팩터(Form Factor)를 구성하는 기기인’ 투인원 판매량이 완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은 각각 자사의 하이브리드 윈도우 8.1 운영체제에 적합한 형태와 자사의 최신 저전력 x86 칩을 기반으로 한 투인원 기기를 공격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첫 컴퓨팅 하드웨어인 ‘서피스'(Surface)를 선보이면서 윈도우 8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었다. 또한, 서피스 프로에 대해서는 윈도우 8.1로 구동하기 때문에 기존의 윈도우용 소프트웨어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아이패드 태블릿 + 맥북 에어 노트북 합친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이런 노력이 모두 헛수고가 된 것은 아니지만, IDC는 이러한 투인원 제품의 전망이 밝지 않다고 예상했다. 보고서를 보면 2013년 마이크로소프트의 간판 모델인 서피스뿐만 아니라 에이수스의 트랜스포머(Transformer)와 레노버의 요가(Yoga) 등 투인원 기기의 판매량은 620만 대 정도다. 서피스는 이 중 1/3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IDC는 올해 투인원 기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66% 늘어나 1,03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8년에는 3,120만 대로 증가하겠지만 2016년까지 2,000만 대를 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판매량은 단일 제품군치고는 많은 것이 아니다. 특히 애플이 지난해 4분기에만 2,600만 대의 아이패드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물론 투인원 시장을 위한 변명 거리도 있다. IDC는 이번 달부터 일반 태블릿 판매량과 구분한 투인원 기기 판매량을 집계했는데, 지난해 기준 투인원 기기 시장은 전체 태블릿 시장의 3%에 불과하다. 이 비율은 2018년에 8%에 도달할 때까지 서서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투인원 시장이 투인원 시장 전망이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메이넬리는 "PC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태블릿이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는 점이 명확해지면서 이들 기기가 업무에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며 “머지않아 PC 부문의 변화가 뒤따를 것이고 이 중 일부는 노트북이 아닌 투인원 기기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인원 기기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윈도우와 안드로이드를 복수의 창에서 사용할 수 있어 PC 관련 업무 대부분을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메이넬리는 “개인적으로는 오피스로 작업할 때 워드 문서, 엑셀 스프레드시트, 웹 브라우저 등을 띄워 놓는데, 윈도우와 안드로이드는 복수의 창으로 작업할 수 있지만, iOS만이 유일하게 이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며 “이런 불편함은 IT 구매자와 소비자가 iOS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아이패드 태블릿은 상용 태블릿 시장의 상당 부분을 점유하고 있는데, 이는 기업들의 BYOD(Bring Your Own Device) 정책뿐만 아니라 아이패드가 시장에 최초로 소개된 제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업체들은 투인원 기기가 오피스 관련 사무 업무에 더 적합한 것으로 홍보할 수 있다. 메이넬리는 "IT 구매자들은 소비자와 마찬가지로 투인원 기기를 노트북과 태블릿의 중간 정도로 여길 것이어서 가능성이 있다”며 "문제는 윈도우가 IT가 구매하고 싶을 정도로 발전할 것인가, 그리고 안드로이드와 iOS 어떻게 발전할 것인가 여부”라고 말했다.

애플은 아직 투인원 제품 출시 계획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오히려 애플 CEO 팀 쿡은 투인원 기기가 터무니없다고 매도해 왔다. 그는 2012년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를 출시할 당시 “혼란스럽고 절충적인 제품”이라며 '공중을 날고 물 위를 떠다니는 자동차'에 비유했다.

그러나 메이넬리는 애플이 과거와 달리 더 작은 아이패드와 전자책 등을 선보이며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애플이 (아마도 대화면 아이패드로) 투인원 시장에 진입할 경우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지만, 메이넬리는 여기에 동의하지 않았다. 단, 애플이 이 시장에 들어오리라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했다. 그는 "애플은 분명 기업용 태블릿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애플이 다양한 기업용 iOS 앱을 고려해 투인원 제품을 선보인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며 “개인적으로 기업에는 판매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하지만 결국은 판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DC는 2014~2018 태블릿 시장 전망을 내놓기 전까지 애플이 투인원 시장에 진입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메이넬리는 “(애플이 투인원 시장에 진입한다면) 태블릿 수요 일부가 투인원 제품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며 “사실 애플은 ‘팀 킬'(cannibalizing itself, 자사 제품 간 경쟁으로 매출이 떨어지는 것)로도 유명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그렇다. 쿡은 맥북 에어와 맥북 프로 등 자사 노트북에 대한 아이패드의 '팀 킬' 효과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면 언제나 "경쟁사에 당하느니 팀킬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왔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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