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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세상을 정복한 구글’ … 음모론을 다시 ‘상상한다’

Robert X. Cringely | InfoWorld 2014.03.18
인터넷에는 컴캐스트(Comcast)가 DNS 서버를 조작해 중국 사이트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는 식의 다양한 음모론이 넘쳐난다. 지난 15년 동안 이러한 IT 음모론은 대부분 초 거대기업 마이크로소프트와 대형 통신사에 집중돼 있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점차 없어지고 있다. 대신 비밀조직 ‘일루미나티'(Illuminati)의 그림자로서, 구글(Google)에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지난 한 주 동안의 뉴스를 살펴보면 구글의 이름을 꽤 자주 등장한다. 이런 뉴스들은 연관성이 별로 없어 보인다. 예를 들어, 최근 구글은 모바일 게임기용 컨트롤러 업체 주식을 인수했고, 인터넷 서비스를 확대했으며, 온라인 신용 서비스에 투자하고,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디지털 빅브라더 역할을 할 건물을 만들고 있다.

언뜻 보면 이 모든 것들은 전혀 관련 이 없어 보인다. 사실 구글은 너무 큰 기업이어서 한 부서가 하는 일을 다른 부서가 모를 수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뉴스는 길어야 수분 정도 나오는데 불과하다. 그리고 어쩌면 이것이 구글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필자는 1시간 동안 구글 검색 엔진을 이용해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그리고 그 결과 구글이 무슨 생각으로 이 모든 일들을 벌이고 있는지를 깨달았다. 즉, 구글은 여러분부터 시작해서 이 모든 것을 소유하고 싶어한다.

초라한 시작
처음엔 단순한 추적 검색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악마가 되서는 안된다’는 문구가 머리 속에 왔다갔다 한다. 추적 검색을 구글 애드(Google Ads)와 구글 애널리틱스(Google Analytics)로 변형시킨 것이 문제였을까? 이것은 구글 이후의 세대들이 판단할 문제지만, 어쨌든 구글은 검색엔진을 만들어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같은 방향으로 유도하며 기업들이 고객에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기업이나 사용자 모두가 구글에 사로잡혀 있다.

구글은 이처럼 강력한 검색 기능을 바탕으로 전자소매(e-tail) 영역에 뛰어들었다. 구글 월렛(Wallet), 구글 카탈로그스(Catalogs), 크레딧 카르마(Credit Karma, 머지 않아 구글 크레딧으로 이름을 바꾸지 않을까?) 등이 잇달아 선보였다. 시점은 다를 수 있지만 이 음모들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e테일은 다시 콘텐츠 영역으로 확장하는 발판이 됐다. 구글 뉴스(News), 구글 파이낸스(Finance), 유튜브(YouTube)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콘솔 게임기 부분까지 구글 이름이 거론된다. 어떤 게임을 좋아하는가? 어디서 구매하는가? 어디서 게임을 즐기는가? 이 모든 물음에 구글이 들어있는지 확인해 보자.

직접 연결
구글은 이미 사람들을 대략적으로 파악하고 있었지만, 더 정확하고 직접적으로 사람들의 생각을 읽고자 하는 욕망을 갖고 있다. 그래서 사용자가 무엇을 하고 있으며, 친구와 가족들에게 어떤 메일을 쓰고 무엇에 관해 말하며 컴퓨터에 어떤 파일과 데이터를 저장해 두는지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구글 앱스(Apps), 지메일(Gmail), 구글 드라이브(Drive), 구글 보이스(Voice), 구글 플러스(G+) 등은 모두 이를 위한 서비스다. 이제 구글은 연애 편지부터 휴가 사진, 어머니와의 통화 내역까지 알 수 있게 됐다. 이 모든 것들이 구글의 데이터베이스에 차곡차곡 쌓여있다.

그러나 구글의 거대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소비자들이 PC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인터페이스, 새로운 콘텐트 형식, 새로운 앱 모델을 가진 모바일 기기로 이동했던 것이다. 그러자 구글 역시 새로운 음모를 꾸미기 시작했다. 구글은 이 마저도 삼키기 위해 최고 수준의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시작했다. 칩을 파헤치고 모바일 OS를 개발하며 자체 하드웨어 휴대폰, 넷북, USB 동글까지 만들었다. 모바일 사용자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수준이 아니라 가능하다면 역사적인 획을 긋고자 했다.

구글은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았다. 사람들의 머리에 산업용 기기를 직접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물이 '구글 글래스'(Google Glass)다. 이 기기는 사용자의 위치, 사용자의 대화 상대방과 사용 언어, 촬영하는 사진, 사용자의 행동, 취침 시간까지 모든 것을 기록한다.

신기술 반대론자들은 줄을 서시오
이런 의문이 들 수도 있다. “아무리 대다한 구글이지만 여전히 웹을 사용하지 않고 우스꽝스러운 구글 글래스를 구매할 수 없는 사람한테는 어쩔 수 없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구글은 '구글 파이버'(Fiber)라는 비장의 카드를 통해 이들에게 인터넷을 제공한다. 이것이 실패한다고 해도 이름마저도 자비로운 신생 구글 에너지(Energy) 사업부를 통해 송전선 기술을 이용해 사람들을 추적할 것이다.

버몬트(Vermont) 북부에 산불이 일어난다면? 역시 문제 없다. 미국 및 유럽의 정보 커뮤니티와 협력해 개발한 기술(하드코어 이론가들에게는 군-산업 복합체로 보일 것이다)을 이용하고 구글 어스(Earth)와 구글 맵스(Maps)에 이용되고 있는 구글시츠(Googleseats)를 통해 추적하면 간단하다.

점점 커지는 제국을 관리하기 위해 구글은 엄청난 인력과 인프라를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깔끔해 보이면서도 고립되고 안전한 지역을 골라 미국에서 분리, 독립해 미국의 법률, 도덕, 결혼 풍습에 얽매이지 않는 자신만의 아지트를 구축할 것이다. 주거, 인간 실험실, 비밀 무기 생산공장이 포함된 51구역 스타일의 구글플렉스(Googleplex)가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이젠 인근의 거주민들이 거슬린다. 그래서 구글은 아예 도시를 사 버리는 구상까지 나아간다. 구글은 조금씩 마운틴 뷰(Mountain View)를 인수하기 시작해 해안을 따라 오클랜드까지 확장해 갔으며 이제는 실시간 인구와 활동을 모니터링한다. 도요타 프리우스(Priuse) 차량을 대거 동원해 샌프란시스코도 감시하면서 동시에 구글 쇼핑 익스프레스(Shopping Express)로 스낵을 운송한다. 또한 분리주의자를 가득 채운 버스는 사람들이 체제 파괴적인 생각을 갖도록 하는데 일조한다.

이제 구글은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시작해 전 세계를 지배하려는 야심을 갖게 된다. 그리고 결국 사용자 뿐만 아니라 세계 지도자와 지역 경찰대까지를 소유하고, 심지어 권력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한다.

구글 제국을 넘어
만약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친구도 없고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으며, 전기도 없는 동굴 속에서 호일 모자를 쓰고 촛불에 의지해 숯으로 만든 연필로 미래의 세대를 위한 진정한 구글의 어두운 역사를 쓰면서 때때로 주변 나무와 이야기하는 사람들 중 하나라면, 구글은 당장 여러분에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구글이 조금 더 여유가 생기면 구글의 드론(Drone)이 날아와 당신의 은신처를 폭격하고 함박 웃음을 짓는 구글봇(Googlebot)이 당신을 끌어다가 구글 소매점으로 가장한 정신교육대로 끌고 갈 것이다. 이제 MS의 사티아와 애플의 팀 같은 '삼류 억만장자 촌놈'들은 깨달아야 한다. 이것이 새로운 구글월드(Googleworld)라는 사실을.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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