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MS가 윈도우 XP '실 사용자수'를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

Woody Leonhard  | InfoWorld 2014.03.14
전 세계에서 윈도우 XP를 사용하는 PC가 얼마나 될까? 아직 이에 대해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으며 사실 예측하기도 불가능하다. 비공식적으로는 5억 대 정도로 추산하지만, 여기에는 몇 가지 중요한 요소가 반영되지 않았다.

이러한 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 달 윈도우 XP에 대한 기술지원이 중단됐을 때 사실상 방치되는 윈도우 XP 정품 라이선스가 얼마나 되느냐이다. 정확한 숫자를 알고 있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뿐이지만, 업체는 어쩐 일인지 이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일단 비공식 수치인 5억 대의 근거를 보자. 컴퓨터월드(Computerworld)의 그레그 카이저는 '2월 기준 XP로 인터넷 접속하는 PC가 전체 트래픽의 약 29.5%’라는 넷 애플리케이션스(Net Applications)의 자료를 기초로 했다. 전 세계 윈도우 PC를 약 16억 5,000만 대라고 가정하면(여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개한 전체 윈도우 PC인 14억 대를 포함한 수치임) 이 중 29.5%, 즉 약 4억 8,800만 대가 윈도우 XP PC라는 것이다. 넷 애플리케이션스와 비슷한 웹 트래픽 추적 업체인 스탯카운터(StatCounter)는 전체 웹 접속의 약 19%(약 3억 1,000만 대)가 윈도우 XP 기기라고 밝혔다.

이러한 수치를 100% 신뢰할 수는 없지만, 현실적으로 'XP 사용량’을 추산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두 업체 모두 모니터링하는 웹 페이지 접속을 추적해 통계를 낸다. 그러나 두 통계 모두 전체 PC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과 아시아 지역에 대한 자료가 반영되지 않았다. 3~5억 대라면 인상적인 수치이긴 하지만, 이 자료만으로 윈도우 XP의 실 사용자를 추산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또 하나 고려해야 할 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다음 달 최종 XP 패치를 공개하면 ‘실제로’ 얼마나 많은 윈도우 XP PC에서 업데이트 될지 여부다. 앞으로 PC 5억 대가 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분명 엄청난 문제를 안게 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의 보안에 대한 이미지를 고려해서라도 기술지원을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도 이것이다.

하지만 실제 수치가 1,000만 대라면? 혹은 500만 대에 불과하다면 어떨까? 실제로 업그레이드 가능한 PC는 추정치보다 1자리 또는 2 자리가 적을 가능성이 있다. 우선, 불법 XP 라이선스 규모가 엄청나다. 중국의 XP PC는 3억 대 정도로 추정되는데 이 중 1% 정도만 정상적인 XP 라이선스라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XP 정식 라이선스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마카레나 춤을 추는 판다만큼이나 드물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는 불법복제 버전에 대해 패치를 제공할 의무가 없어, 이것은 양날의 검과 같다. 우리는 이미 검은 화요일(Black Tuesday) 패치가 불법복제 윈도우와 충돌해 상당수 XP PC에서 문제를 일으킨 것을 경험했다. 잠재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XP 해적판 수를 정확히 추산할 수는 없지만, 분명 엄청난 규모일 것이다.

윈도우 XP 실사용자를 추산할 때 더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점이 있다. 즉 인터넷에 접속하는 상당수의 XP PC가 업데이트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 기기들은 넷 마켓쉐어나 스캣카운터의 통계에는 포함되겠지만, 4월 8일 이후로는 마이크로소프트 보안 패치를 받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보안 패치를 중단하는 것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큰 파문을 몰고 올 것이다. 패치 중단 이후 얼마나 많은 PC가 사실상 방치될지 짐작조차 할 수 없고, 실제 XP 사용자 수는 현재 추산하는 것보다 훨씬 많을 수 있기 때문이다.

키는 여전히 마이크로소프트가 쥐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3월 정기 패치를 얼마나 많은 XP 기기에서 다운로드했는지 자료를 공개할까? 필자는 앞으로도 계속 함구할 것이라는 쪽에 걸겠다. 특히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되는 해적판 수까지 포함해서 공개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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