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플레이(CarPlay)라는 이름의 이 시스템은 페라리, 혼다, 현대, 재규어, 벤츠, 볼보 등의 일부 모델에 2014년에 처음 도입될 예정이다. 포드, 쉐보레, 토요타, 닛산 등도 향후에 카플레이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애플은 이미 운전자가 운전대의 버튼으로 블루투스 연결한 가상 비서의 도움을 받아서 자동차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시리 아이스 프리(Siri Eyes Free)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카플레이는 이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서 iOS가 전체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시스템을 운영하도록 하는 것이다.
대시보드에 iOS를 직접 넣는 대신,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아이폰을 연결할 라이트닝(Lightening) 커넥터를 제공한다. 아이폰을 연결하면 시스템이 작동해서 사용자가 음성으로 애플 지도로 길을 찾고, 음악을 듣고, 전화를 받고, 문자를 보낼 수 있다. 비츠 라디오(Beats Radio), 아이허트라디오(iHeartRadio), 스포티파이(Spotify), 스티처(Stitcher) 등 여러 서드파티 오디오 앱들도 카플레이를 지원한다.
카플레이를 탑재한 모든 자동차는 음성 제어를 지원하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운전대의 버튼을 누르면 시리(Siri)를 활성화할 수 있다. 일부 모델에는 카플레이를 위한 터치 스크린 제어도 지원하며, 그렇지 않은 모델의 경우엔 손잡이와 버튼, 다이얼 등을 사용한다. 이 시스템은 아이폰 5 이후 제품에 iOS 7을 구동해야 사용할 수 있다.
자동차에 IT를 접목시키는 시도를 하는 것은 애플만이 아니다. 지난 1월 CES에서는 구글이 아우디, GM, 혼다, 현대, 엔비디아와 함께 자동차 대시보드에 안드로이드를 넣는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싱크 포 포드(Sync for Ford)라고 부르는 자체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는데, 포드는 최근에 이를 블랙베리의 QNX 시스템으로 바꾸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의 플러그인 시스템은 편리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최소한 기존의 시스템 위에 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널리 사용될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