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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 브리핑 | 페이스북이 인수한 왓츠앱의 가치와 미래

김현아 | ITWorld 2014.02.21
페이스북이 모바일 메신저 앱인 왓츠앱을 인수했다. 160억 달러라는 거금을 들인 투자다. 국내 사용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메신저 앱일 수도 있겠으나,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메신저 앱으로, 국내에서도 아이폰이 도입된 초기 상당한 사용자를 확보한 바 있다. 페이스북은 왓츠앱을 인수한 후에도 현재처럼 독립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왓츠앱은?
왓츠앱은 과연 어떤 서비스일까? 왓츠앱은 단문 메시지(SMS) 대용으로 사용되는 모바일용 메신저 앱으로, 지난 11월 모바일 시장 조사 업체인 온 디바이스(On Device)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왓츠엡은 미국, 브라질, 남아프리카, 중국, 인도네시아의 모바일 메신저 점유율이 44%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빠르고 안정적인 메시지 송수신 기능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 경쟁 메신저와 다른 점으로 평가 받고 있다.

왓츠앱에 투자한 밴처캐피탈인 세콰이어 캐피탈(sequoia Capital)의 짐 고츠는 페이스북의 왓츠앱 인수 소식에 대한 블로그에서, 페이스북이 왓츠앱을 인수한 비밀을 450, 32, 1, 0이라는 숫자로 풀어 설명했다. 

450은 현재 왓츠앱의 월 활동 사용자 4억 5,000만 명을 의미한다. 겨우 9달 전에 트위터 사용자수보다 많은 2억 명을 돌파한 이후, 매일 100만 명 이상이 왓츠앱을 새로 설치하고 있다. 활동 사용자 중 72%가 매일 왓츠앱을 이용한다고 한다. 참고로, 카카오톡 가입자는 국내외를 합쳐 1억 3,000만 명으로 알려져 있다.

32는 왓츠앱의 엔지니어 수 이다. 겨우 한 사람당 1,400만 명의 사용자를 지원하고 있는 것. 매일 500억 건의 메시지가 송수신되는데 99.9%의 업타임을 준수하고 있는 왓츠앱 엔지니어의 역량이 굉장하다는 설명이다.

1은 왓츠앱이 받는 이용료다. 사용 첫 해는 무료로 제공하고 그 뒤부터는 연간 1달러를 받고 있는데, 통신사의 SMS 이용료에 비하면 굉장히 저렴한 수준이다. 게다가 왓츠앱은 ‘광고를 하지 않는다’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광고도, 게임도, 기타 메신저를 화려하게 하는 다른 장치 없이, 메신저 기능 자체만 집중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0은 지금까지 왓츠앱이 마케팅에 투자한 비용이다. 다른 경쟁업체와는 달리 사용자 확보를 위해 다른 돈을 투자하지 않았고, 심지어 마케터나 PR 담당자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의 메신저 브랜드가 됐다는 점은 상당히 놀랍다.

160억 달러?
실제로 페이스북은 현금 40억 달러, 주식교환 120달러, 그리고 직원들에게 제공할 스톡옵션을 포함해 총 190억 달러에 왓츠앱을 인수한 셈이다.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인수가 10억 달러, 구글의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가 125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의 스카이프 인수가 85억달러보다 큰 상당한 금액이다.

그러나 사용자당 비용을 따졌을 때, 왓츠앱은 42달러로, 링크드인이 153달러, 트위터가 140달러, 스냅챗이 50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190달러가 결코 과한 투자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무어 인사이트 & 스트레티지(Moor Insights & Strategy)의 애널리스트 패트릭 무어헤드는 “왓츠앱은 페이스북이 모든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가능한 P2P 커뮤니케이션 영역에 진출하게 됨을 의미한다. 페이스북 내에서 메신저를 사용하는 것과는 다르다. 단순히 앱 사용자를 확보하는 것 외에 스냅챗과 같은 젊은 사용자들이 좋아하는 서비스와 경쟁한다는 의미도 있다. 페이스북은 왓츠앱의 월 활동 사용자와, 매일 추가되는 100만의 신규 사용자가 앞으로 16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해 4월 구글이 왓츠앱을 인수하려고 했지만, 왓츠앱이 인수가로 10억 달러를 제안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 보도가 나오자 왓츠앱은 곧바로 사실무근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 왓츠앱 인수 발표 후, 구글이 페이스북과 동시에 왓츠앱을 인수하려 했으며, 인수가로 100억 달러를 제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페이스북과는 달리 창업자에게 이사회 멤버 자격을 주지 않는다는 조건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모바일 메시징 앱 왓츠앱 인수하나 

향후 행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은 점은 페이스북이 이미 메신저(Messenger)라는 메시지 앱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주커버그는 앞으로 기존의 메신저 앱도 계속 서비스할 것이라고 밝혔다. 왓츠앱과 메신저 앱의 성격이 다르다는 것. 왓츠앱은 SMS 성격이 강하다면, 메신저는 인스턴트 메시징의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 메신저 앱의 미래 “왓츠앱과 분리해서 간다” 

앞으로 두 개의 서비스가 별도로 유지될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페이스북이 최근 치열해지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사용자들의 생활 속에 전방위적인 소셜 유틸리티’가 되고자 하는 페이스북의 큰 목적에도 잘 맞는다. 사용자들이 온라인에서 하는 거의 모든 활동, 즉 뉴스를 보고, 사진을 공유하고, 친구 및 가족들과 연락을 하는 모든 행위에 페이스북이 존재하는 것이다.

페이스북의 왓츠앱 인수 목적… “사용자가 있는 곳은 어디나” 

페이스북은 최근 10주년을 기념하며 페이퍼(Paper) 앱을 출시하고, 향후 인스타그램이나 메신저 앱 같은 별도의 앱을 계속 공개하면서 모바일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전략이 처음으로 드러난 것이 왓츠앱 인수인데, 과연 앞으로 페이스북이 어떤 모바일 앱을 내놓거나 인수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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