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06

‘데이터 전문가’ 사티아 나델라, MS의 모바일 과제 풀 수 있을까

Mark Hachman | PCWorld
사티아 나델라는 거미다.

거미라는 대상이 지닌 이런저런 부정적인 함의는 잠시 생각하지 말고, 대신 거미가 무엇을 하는지에 집중해보자. 거미는 거미줄 한 가운데 앉아, 수 백 가닥의 실이 전하는 모든 세세한 진동을 온 몸으로 감지하고 그 진동이 외부 세계의 어떤 현상을 의미하는지를 분석한다.

지난 수 년 간 마이크로소프트의 서비스 비즈니스(수 십 억의 연결 기기로 마치 거미줄처럼 펼쳐진)를 통과한 데이터 대부분(모두는 아닐지라도)은 나델라의 클라우드 속을 흘러갔고, 애널리틱스 소프트웨어는 이들을 모니터링하고 통제했다. 나델라는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자체 데이터 센터를 지킨 장본인이다. 파트너들을 지원하고, 언어와 개발 환경을 감독한 것도, 앱 개발자들에게 그들이 필요로 하는 툴을 보장해준 것도, 스카이프(Skype)와 빙(Bing), 엑스박스 라이브(Xbox Live)의 구축과 구동을 책임진 것도, 모두 나델라였다.

지난 주까지 유력하긴 하지만 가정으로 머물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CEO는 결국 이번 화요일 나델라로 최종 낙점됐다. 기업의 설립자인 빌 게이츠는 이사회 의장 직에서 물러나고 그 자리를 존 톰슨에게 물려줬다. 이제 게이츠는 기술 고문으로써 좀 더 보조적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사티아 나델라가 이끄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어떠한 모습일까? 기본적으로 나델라는 침착한 현상 유지를 선호하는, 보수적이라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이다. 때문에 단기적으론 나델라라는 새로운 CEO의 지휘 하의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보는 이전 CEO 스티브 발머가 제시한 방향성과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직원들에게 전달한 서신에서 나델라는 “우리는 ‘원 마이크로소프트(One Microsoft)’ 전략의 일환으로 일련의 고-가치 활동을 진행해왔다. 이러한 원칙에 기초해 우리는 보다 많은 혁신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모든 서비스와 기기를 세상에 선보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나델라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빙 검색 엔진을 발전시켜왔다. 하지만 여전히 구글을 따라잡진 못했다.


나델라는 데이터의 힘을 아는 인물이다. 그리고 이런 그의 지식은 그가 CEO라는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는데 있어 분명한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지난 해 치러진 마이크로소프트의 세계 파트너 컨퍼런스(Worldwide Partner Conference)에서 나델라는 데이터를 ‘마이크로소프트 비즈니스 활동의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동력'이라 표현한 바 있다. 나델라는 얼마나 많은 사용자들이 오피스 365(Office 365)를 이용하고 있는지, 비디오 게임 헤일로(Halo) 시리즈가 엑스박스 라이브에 얼마나 많은 대역폭 요구를 전달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강조하지만 그의 이해는 ‘명확하다'. 그는 교육자, 디지털 출판업자들이 어떻게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와 오피스를 이용하고 있는지, 엑스박스 게임을 훌륭하게 만드는 요인은 무엇인지를 알고 있다. 유니레버(Unilever)의 CEO 폴 폴먼은 소비자들이 자사의 녹세마(Noxema) 클랜저를 ‘어떻게' 이용하는지를 잘 알지 못해도 괜찮다. 하지만 나델라가 책임질 기업은 바로 마이크로소프트다. 이 곳의 설립자 빌 게이츠는 어떤 시장에 진출하기도 전에 그 곳을 갈가리 찢어 놓는 것으로 악명 높던 인물이 아닌가? 나델라 역시 같은 행보를 걸을까? 혹은 마이크로소프트를 또 다른 구글(Google)로 탈바꿈 시킬까?

서신에서 나델라는 자신의 신조를 명확히 밝혔다. 그는 “우리는 소프트웨어의 힘을 활용할 수 있는, 그리고 기기와 서비스들을 통해 이를 전달함으로써 모든 개인과 기업에게 가치를 담보해줄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다. 우리는 역사와 함께한 유일한 기업이며 앞으로도 다양한 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과 생태계의 구축에 집중해나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어플리케이션 및 서비스 그룹 부사장) 치 루는 이 점을 잘 포착한 좋은 동료다. 최근 만남에서 그가 한 발언을 옮기자면, ‘오직 마이크로소프트만이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을 성취하는 것을 가능케 할 수 있다.’ 그의 말은 우리가 더 많은 일을 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뤄나갈 작업은 세상이 더 많은 중요한 것들을 해 나가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솔루션을 통해 사람들은 일을 하고, 여가를 보내고, 대화를 나누고, 많은 성취를 이룩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나델라는 한 마디로 데이터 주도적 컴퓨터 통이다. 이런 인물이 이제는 마케팅과 고객 관리를 신경 써야 하는 자리에 올랐다. 이 영역에서도 그는 자신의 강점을 온전히 발휘해나갈 것이다. 이 마지막 명제에 의혹이 가는 이라면, 아래의 영상을 확인해보자.




아직 도움이 필요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여러 지원자들 가운데 지금까지 한 번도 CEO 업무를 수행해보지 못한 이는 나델라가 (거의) 유일했다. 고문으로 물러난 게이츠의 지원이 있더라도, 마이크로소프트의 복잡한 비즈니스와 현재적 전략을 관리하는 일은 누구에게라도 어려운 임무일 것이다. 아예 판을 새로 짜는 게 오히려 쉬운 일일지도 모르겠다.

무어 인사이트 앤 스트레티지(Moor Insights and Strategy)의 회장 패트릭 무어헤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후보로 거론된 인물 가운데 모든 분야에 완벽한 이는 한 명도 없었다. 아니 비단 후보자들뿐 아니라 그 누구도 마이크로소프트 전반을 완벽히 관리할 수는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무어헤드는 나델라를 ‘소프트웨어 영역에서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뛰어난 인물'이라 평가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 신임 CEO가 소비자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겪고 있는 과제들(윈도우, 서피스(Surface), 그리고 엑스박스로부터의 수익 창출)을 대담하게 해쳐나갈 수 있을지의 여부라고 그는 말한다. 그는 “이것들이야말로 나델라에게 주어진 진짜 과제다”라고 강조했다.

무어헤드는 나델라를 ‘전략가’가 아닌 발머가 구상한 계획의 ‘집행자'라 표현하기도 했다. 여전히 게이츠가 실질적인 멘토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한, 나델라가,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범 경로를 크게 벗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포레스터(Forrester)의 애널리스트 테드 셰들러는 본 지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리더 전환기는 기업에겐 지속과 붕괴 사이의 미묘한 균형 확보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현재로써 마이크로소프트의 이사회에게 가장 중요한 사안은 주변의 방해 없이 전문가들의 지원이 사티아 나델라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일이다. 이 목표가 완성되기 위한 최상의 시나리오는 빌 게이츠가 이사회 바깥으로 떠나고 스티브 발머가 이사회 위원으로 남아있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누가 나델라를 돕게 될까?


한 인터뷰에서 셰들러는 빌 게이츠의 암묵적인 후원이 나델라에게 전진을 위한 정치력을 담보해줄 것이라 이야기한 바 있다. 여기에서 그는 “내가 생각하는 최선의 행보는 클라우드 시장으로의 전진이다. 그리고 나델라는 여기에 박차를 가해나갈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무어헤드는 나델라가 6개월에서 1년 간은 적응 기간을 가져야 할 것이라 이야기했다. 반면 (현재, 혹은 추후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관계를 위해)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 컨설턴트는 나델라의 CEO로써의 수명을 (성과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약 3분기 정도로 내다보기도 했다. 이 컨설턴트는 현재 월 스트리트 관계자들은 게이츠를 제 2의 스티브로 바라보며 그가 언젠간 화려하게 마이크로소프트에 복귀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고 말하며 경험 부족이라는 나델라의 약점을 지적했다.

가트너(Gartner)의 선임 연구원 겸 부회장 데이빗 미셸 스미스 역시 마이크로소프트가 단기적으론 큰 변화를 보여주지 않을 것이란 시각에 동의했다. 나델라의 CEO 임명에 관해 그는 “좋은 선택이다. 하지만 완벽한 선택은 아니다”라고 평했다.

스미스는 나델라가 모바일이나 소비자 비즈니스 등 자신이 익숙치 않은 영역들에 관해 더 많은 전문 지식을 쌓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줄리 라슨 그린 기기 및 스튜디오 부문 전무나 타미 렐러 마케팅 부문 전무 등 여러 유능한 인물들을 보유한 마이크로소프트지만, 필자가 인터뷰한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한 목소리로 마이크로소프트에 새로운 바람, 즉 외부 인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전 과제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자들은 나델라의 CEO 지명 이후 주가 상승폭이 약 0.5%인 19센트에 그쳤다는 사실에 적잖이 아연실색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로써 기업의 주가는 38달러 돌파를 눈 앞에 두게 됐지만 말이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월 스트리트의 눈에 나델라라는 이름이 그리 큰 인상을 주지 못했다는데 있을 것이다. 분석가들은 그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상품 포트폴리오에 실질적인 무언가를 추가할 비전이나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시각 일부는 다소 근시안적 관점이라 이야기하고 싶다.


나델라의 과제 중 하나는 노키아를 통합하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도전은 그들의 발 앞에서 이뤄질 것이다. 구글이 활성 검색(reactive search)의 가치를 최소화하고 구글 나우(Google Now) 등의 테크놀로지를 통해 보다 선행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동안 마이크로소프트는 빙을 구글의 진정한 라이벌로 성장 시켜나갈 것이다(이는 과거 나델라가 성공하지 못한 과제다). 모바일 영역에서의 명확한 위치 확립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신경 써야 할 분야다. 이미 시장에 퍼져있는 노키아 기기들이 자신들의 환경 안에 명확히 자리잡도록 해야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 이후에는 모바일 서비스 전반에 일관성을 갖추고 동시에 확실한 앱 생태계를 개발하는 작업을 이어나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포레스터의 셰들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강점 가운데 하나로 소비자의 두 가지 측면, 즉 소비자 자체로써의 측면과 비즈니스 활동가로써의 측면 모두를 이해하고 그에 적합한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꼽았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피스 365에서 엑스박스 원까지의 폭 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사람’에 대한 지원을 이어나가야 한다고(그리고 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러한 행보는 향후 웨어러블(wearable) 기기 등의 형태로도 구현될 수 있을 이다.

그렇다면 나델라가 자신의 후견인을 자처한 빌 게이츠로부터 받을 수 있는 도움은 어느 정도일까? 나델라가 기업의 기존 방향성을 벗어나 자신만의 독자적 행로를 개척하는 범위는 얼마나 될까? 우선 기억할 것은 게이츠가 스티브 잡스 등 여타 CEO들 못지 않게 (표 보다는) 자신의 직감에 의존해 비즈니스를 운영해온 인물이라는 사실이다. 반면 나델라는 보다 현대적인 관리자 상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이다(이 명제에 관해 일부는 그가 자신만의 색깔로 비즈니스를 이끌어가는 것은 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을 때만 가능한 일일 것이라 주장하기도 한다).

이런저런 조건과 가정들이 맞물려 나델라 체제 하의 마이크로소프트가 보여줄 행보의 많은 부분에는 물음표가 쳐져 있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나델라는 “기본적으로 난 새로운 것을 배워나가지 않는 이가 훌륭한, 유익한 무언가를 이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라 이야기했다. 그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CEO가 됐다. 그리고 이를 위한 그의 행보가 성공으로 이어진다면, 그 모습은 단숨의 도약이 아닌 묵묵한 한 걸음씩의 발자취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2014.02.06

‘데이터 전문가’ 사티아 나델라, MS의 모바일 과제 풀 수 있을까

Mark Hachman | PCWorld
사티아 나델라는 거미다.

거미라는 대상이 지닌 이런저런 부정적인 함의는 잠시 생각하지 말고, 대신 거미가 무엇을 하는지에 집중해보자. 거미는 거미줄 한 가운데 앉아, 수 백 가닥의 실이 전하는 모든 세세한 진동을 온 몸으로 감지하고 그 진동이 외부 세계의 어떤 현상을 의미하는지를 분석한다.

지난 수 년 간 마이크로소프트의 서비스 비즈니스(수 십 억의 연결 기기로 마치 거미줄처럼 펼쳐진)를 통과한 데이터 대부분(모두는 아닐지라도)은 나델라의 클라우드 속을 흘러갔고, 애널리틱스 소프트웨어는 이들을 모니터링하고 통제했다. 나델라는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자체 데이터 센터를 지킨 장본인이다. 파트너들을 지원하고, 언어와 개발 환경을 감독한 것도, 앱 개발자들에게 그들이 필요로 하는 툴을 보장해준 것도, 스카이프(Skype)와 빙(Bing), 엑스박스 라이브(Xbox Live)의 구축과 구동을 책임진 것도, 모두 나델라였다.

지난 주까지 유력하긴 하지만 가정으로 머물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CEO는 결국 이번 화요일 나델라로 최종 낙점됐다. 기업의 설립자인 빌 게이츠는 이사회 의장 직에서 물러나고 그 자리를 존 톰슨에게 물려줬다. 이제 게이츠는 기술 고문으로써 좀 더 보조적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사티아 나델라가 이끄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어떠한 모습일까? 기본적으로 나델라는 침착한 현상 유지를 선호하는, 보수적이라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이다. 때문에 단기적으론 나델라라는 새로운 CEO의 지휘 하의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보는 이전 CEO 스티브 발머가 제시한 방향성과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직원들에게 전달한 서신에서 나델라는 “우리는 ‘원 마이크로소프트(One Microsoft)’ 전략의 일환으로 일련의 고-가치 활동을 진행해왔다. 이러한 원칙에 기초해 우리는 보다 많은 혁신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모든 서비스와 기기를 세상에 선보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나델라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빙 검색 엔진을 발전시켜왔다. 하지만 여전히 구글을 따라잡진 못했다.


나델라는 데이터의 힘을 아는 인물이다. 그리고 이런 그의 지식은 그가 CEO라는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는데 있어 분명한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지난 해 치러진 마이크로소프트의 세계 파트너 컨퍼런스(Worldwide Partner Conference)에서 나델라는 데이터를 ‘마이크로소프트 비즈니스 활동의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동력'이라 표현한 바 있다. 나델라는 얼마나 많은 사용자들이 오피스 365(Office 365)를 이용하고 있는지, 비디오 게임 헤일로(Halo) 시리즈가 엑스박스 라이브에 얼마나 많은 대역폭 요구를 전달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강조하지만 그의 이해는 ‘명확하다'. 그는 교육자, 디지털 출판업자들이 어떻게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와 오피스를 이용하고 있는지, 엑스박스 게임을 훌륭하게 만드는 요인은 무엇인지를 알고 있다. 유니레버(Unilever)의 CEO 폴 폴먼은 소비자들이 자사의 녹세마(Noxema) 클랜저를 ‘어떻게' 이용하는지를 잘 알지 못해도 괜찮다. 하지만 나델라가 책임질 기업은 바로 마이크로소프트다. 이 곳의 설립자 빌 게이츠는 어떤 시장에 진출하기도 전에 그 곳을 갈가리 찢어 놓는 것으로 악명 높던 인물이 아닌가? 나델라 역시 같은 행보를 걸을까? 혹은 마이크로소프트를 또 다른 구글(Google)로 탈바꿈 시킬까?

서신에서 나델라는 자신의 신조를 명확히 밝혔다. 그는 “우리는 소프트웨어의 힘을 활용할 수 있는, 그리고 기기와 서비스들을 통해 이를 전달함으로써 모든 개인과 기업에게 가치를 담보해줄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다. 우리는 역사와 함께한 유일한 기업이며 앞으로도 다양한 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과 생태계의 구축에 집중해나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어플리케이션 및 서비스 그룹 부사장) 치 루는 이 점을 잘 포착한 좋은 동료다. 최근 만남에서 그가 한 발언을 옮기자면, ‘오직 마이크로소프트만이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을 성취하는 것을 가능케 할 수 있다.’ 그의 말은 우리가 더 많은 일을 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뤄나갈 작업은 세상이 더 많은 중요한 것들을 해 나가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솔루션을 통해 사람들은 일을 하고, 여가를 보내고, 대화를 나누고, 많은 성취를 이룩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나델라는 한 마디로 데이터 주도적 컴퓨터 통이다. 이런 인물이 이제는 마케팅과 고객 관리를 신경 써야 하는 자리에 올랐다. 이 영역에서도 그는 자신의 강점을 온전히 발휘해나갈 것이다. 이 마지막 명제에 의혹이 가는 이라면, 아래의 영상을 확인해보자.




아직 도움이 필요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여러 지원자들 가운데 지금까지 한 번도 CEO 업무를 수행해보지 못한 이는 나델라가 (거의) 유일했다. 고문으로 물러난 게이츠의 지원이 있더라도, 마이크로소프트의 복잡한 비즈니스와 현재적 전략을 관리하는 일은 누구에게라도 어려운 임무일 것이다. 아예 판을 새로 짜는 게 오히려 쉬운 일일지도 모르겠다.

무어 인사이트 앤 스트레티지(Moor Insights and Strategy)의 회장 패트릭 무어헤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후보로 거론된 인물 가운데 모든 분야에 완벽한 이는 한 명도 없었다. 아니 비단 후보자들뿐 아니라 그 누구도 마이크로소프트 전반을 완벽히 관리할 수는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무어헤드는 나델라를 ‘소프트웨어 영역에서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뛰어난 인물'이라 평가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 신임 CEO가 소비자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겪고 있는 과제들(윈도우, 서피스(Surface), 그리고 엑스박스로부터의 수익 창출)을 대담하게 해쳐나갈 수 있을지의 여부라고 그는 말한다. 그는 “이것들이야말로 나델라에게 주어진 진짜 과제다”라고 강조했다.

무어헤드는 나델라를 ‘전략가’가 아닌 발머가 구상한 계획의 ‘집행자'라 표현하기도 했다. 여전히 게이츠가 실질적인 멘토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한, 나델라가,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범 경로를 크게 벗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포레스터(Forrester)의 애널리스트 테드 셰들러는 본 지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리더 전환기는 기업에겐 지속과 붕괴 사이의 미묘한 균형 확보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현재로써 마이크로소프트의 이사회에게 가장 중요한 사안은 주변의 방해 없이 전문가들의 지원이 사티아 나델라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일이다. 이 목표가 완성되기 위한 최상의 시나리오는 빌 게이츠가 이사회 바깥으로 떠나고 스티브 발머가 이사회 위원으로 남아있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누가 나델라를 돕게 될까?


한 인터뷰에서 셰들러는 빌 게이츠의 암묵적인 후원이 나델라에게 전진을 위한 정치력을 담보해줄 것이라 이야기한 바 있다. 여기에서 그는 “내가 생각하는 최선의 행보는 클라우드 시장으로의 전진이다. 그리고 나델라는 여기에 박차를 가해나갈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무어헤드는 나델라가 6개월에서 1년 간은 적응 기간을 가져야 할 것이라 이야기했다. 반면 (현재, 혹은 추후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관계를 위해)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 컨설턴트는 나델라의 CEO로써의 수명을 (성과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약 3분기 정도로 내다보기도 했다. 이 컨설턴트는 현재 월 스트리트 관계자들은 게이츠를 제 2의 스티브로 바라보며 그가 언젠간 화려하게 마이크로소프트에 복귀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고 말하며 경험 부족이라는 나델라의 약점을 지적했다.

가트너(Gartner)의 선임 연구원 겸 부회장 데이빗 미셸 스미스 역시 마이크로소프트가 단기적으론 큰 변화를 보여주지 않을 것이란 시각에 동의했다. 나델라의 CEO 임명에 관해 그는 “좋은 선택이다. 하지만 완벽한 선택은 아니다”라고 평했다.

스미스는 나델라가 모바일이나 소비자 비즈니스 등 자신이 익숙치 않은 영역들에 관해 더 많은 전문 지식을 쌓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줄리 라슨 그린 기기 및 스튜디오 부문 전무나 타미 렐러 마케팅 부문 전무 등 여러 유능한 인물들을 보유한 마이크로소프트지만, 필자가 인터뷰한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한 목소리로 마이크로소프트에 새로운 바람, 즉 외부 인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전 과제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자들은 나델라의 CEO 지명 이후 주가 상승폭이 약 0.5%인 19센트에 그쳤다는 사실에 적잖이 아연실색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로써 기업의 주가는 38달러 돌파를 눈 앞에 두게 됐지만 말이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월 스트리트의 눈에 나델라라는 이름이 그리 큰 인상을 주지 못했다는데 있을 것이다. 분석가들은 그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상품 포트폴리오에 실질적인 무언가를 추가할 비전이나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시각 일부는 다소 근시안적 관점이라 이야기하고 싶다.


나델라의 과제 중 하나는 노키아를 통합하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도전은 그들의 발 앞에서 이뤄질 것이다. 구글이 활성 검색(reactive search)의 가치를 최소화하고 구글 나우(Google Now) 등의 테크놀로지를 통해 보다 선행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동안 마이크로소프트는 빙을 구글의 진정한 라이벌로 성장 시켜나갈 것이다(이는 과거 나델라가 성공하지 못한 과제다). 모바일 영역에서의 명확한 위치 확립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신경 써야 할 분야다. 이미 시장에 퍼져있는 노키아 기기들이 자신들의 환경 안에 명확히 자리잡도록 해야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 이후에는 모바일 서비스 전반에 일관성을 갖추고 동시에 확실한 앱 생태계를 개발하는 작업을 이어나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포레스터의 셰들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강점 가운데 하나로 소비자의 두 가지 측면, 즉 소비자 자체로써의 측면과 비즈니스 활동가로써의 측면 모두를 이해하고 그에 적합한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꼽았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피스 365에서 엑스박스 원까지의 폭 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사람’에 대한 지원을 이어나가야 한다고(그리고 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러한 행보는 향후 웨어러블(wearable) 기기 등의 형태로도 구현될 수 있을 이다.

그렇다면 나델라가 자신의 후견인을 자처한 빌 게이츠로부터 받을 수 있는 도움은 어느 정도일까? 나델라가 기업의 기존 방향성을 벗어나 자신만의 독자적 행로를 개척하는 범위는 얼마나 될까? 우선 기억할 것은 게이츠가 스티브 잡스 등 여타 CEO들 못지 않게 (표 보다는) 자신의 직감에 의존해 비즈니스를 운영해온 인물이라는 사실이다. 반면 나델라는 보다 현대적인 관리자 상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이다(이 명제에 관해 일부는 그가 자신만의 색깔로 비즈니스를 이끌어가는 것은 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을 때만 가능한 일일 것이라 주장하기도 한다).

이런저런 조건과 가정들이 맞물려 나델라 체제 하의 마이크로소프트가 보여줄 행보의 많은 부분에는 물음표가 쳐져 있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나델라는 “기본적으로 난 새로운 것을 배워나가지 않는 이가 훌륭한, 유익한 무언가를 이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라 이야기했다. 그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CEO가 됐다. 그리고 이를 위한 그의 행보가 성공으로 이어진다면, 그 모습은 단숨의 도약이 아닌 묵묵한 한 걸음씩의 발자취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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