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 웨어러블컴퓨팅

미국의 육군 지원용 군사로봇 여기까지 왔다

Sharon Gaudin | Computerworld 2013.10.15
M240 기관총이 장착된 로봇이 어둠을 뚫고 미군 부대에서 100야드(약 91m) 떨어진 나무까지 이동해 멈춰 선다. 이 로봇은 열화상 이미지를 사용해 적군을 감지하고 은폐한 채로 총구를 그들에게 겨냥한다. 이 로봇에서 100야드 멀리 떨어진 병사는 명령 한 번으로 사격을 시작하고 적을 해치워 부대를 치명적인 공격으로부터 보호한다.

무기화된 로봇이 미군 병사와 함께 전장을 누비는 것은 이제 SF 영화 속 일이 아니다. 인간화된 두발 달린 로봇은 아직 아니지만, 바퀴나 무한궤도를 단 이 로봇들은 다양한 지형조건에서도 부대를 따라다니며 전투를 지원한다.

미 육군과 미 해병대 모두 무기화된 로봇의 시제품을 전장에서 시험해왔다. 그러나 무장 로봇들은 현재 육군의 무기 목록에 공식으로 올라와 있지는 않는다.

육군 고위급들은 지난 10일 조지아주 포트 베닝에서 열린 로봇 실사격 시연회에서 어떤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지 살펴보았다. 포트 베닝의 무인 지상 차량의 책임자인 윌리 스미스 중령은 “(군수업체들이) 어떻게 이 치명적인 무기들을 원격 조종하는지 보고 싶었는데 시연은 만족스러웠다”며 “이 기술은 필요한 곳에 배치될 것이고, 이제 시작단계다”고 말했다.

로봇에 다양한 무기 시스템을 탑재하는 시연이 궁금했던 스미스 중령은 육군이 전장에 무기화된 로봇을 얼마나 이른 시간 내에 투입하게 될지는 불분명하지만, 5년 내에는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이들은 그냥 도구가 아니라 부대의 일원이고 그것이 목표”라며 “결국은 훈련에 따라 결정 될텐데 일부 개선해야 할 부분이 남아있지만 언젠가는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군수 기업들은 미 육군 장교들 앞에서 무장 로봇들의 성능을 자랑했다. 군 지도자들은 어떤 기술이 쓸만하고, 그 기술이 전장에서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를 검토했다. 

이날 시연회에는 노스롭 그루먼(Northrop Grumman), HDT 로보틱스(HDT Robotics), 아이로봇(iRobot Corp) 퀴네틱(QinetiQ) 등 4개 로봇회사가 그들이 만든 로봇의 기관총 발사와 150미터 떨어진 곳의 긴급 목표물 사격 능력을 선보였다.

노스롭 그루먼의 통합 플랫폼 시스템 책임자 필 코커는 자사의 로봇 카멜(CaMEL: Crazy-all Merchanized Equipment Landrover)이 3.5갤론(약 13리터)의 연료로 24시간 작동하며, 수류탄 투척기, 자동 무기와 대탱크 미사일도 장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광 망원경이나 열화상 이미지를 사용해 3.5km 밖에서도 목표물을 식별할 수 있으며, 헬리콥터나 비행기에서 전장으로 직접 투입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로봇들은 병사의 조끼에 부착된 마치 게임기 같은 컨트롤러와 노트북 컴퓨터, 태블릿으로 제어할 수 있다. 무게가 10파운드(약 4.5kg) 정도 나가는 그 조끼에는 배터리와 컨트롤러가 탑재됐고 병사의 가슴에서 밑으로 펼쳐지는 태블릿을 통해 로봇이 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병사가 목표 대상물을 직접 눈으로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 로봇들은 위성 주파수 통신을 통해 수백 마일 떨어진 지역에서도 조작할 수 있다.

로봇 업체들은 보안 관려냏서 도난이나 해킹 위험으로부터 로봇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몇몇 회사들은 해커가 로봇의 컴퓨터 시스템에 침투하여 총구를 미군에 겨냥하지 못하도록 암호화된 무선통신 시스템을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노스롭 그루먼의 제이슨 로스가 가슴에 부착된 컴퓨터와 쥐고 사용하는 소형 기계를 사용해 조지아 포트 베닝에서 열린 실사격 시연회에서 회사의 카멜 로봇의 M240 기관총을 발포하고 있다.

지상을 순찰하는 병사들을 따라다니거나 공중으로 투입돼 부대와 함께 이동하는 것이 로봇 활용의 기본 개념이다. 무기화된 로봇들은 병사들에게 강력한 화력 지원을 제공해 대형 화기나 탱크 투입이 불가능할 때 특히 도움이 된다. 로봇은 적군 감지 센서를 이용해 인간 병사들은 안전하게 후방에 숨은 상태로 넓은 공간에 정찰할 수 있다. 또한, 부대로부터 멀리 떨어진 위치로 이동해 적군들이 로봇 방어에 집중하는 동안 미군이 다른 방향에서 타격을 가할 수도 있다.

포트 베닝에 주둔한 작전 전투 연구소 NCO의 더글라스 브릭스 하사는 “실제로 상당히 유용한 수단”이라며 "“병사들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준다”고 말했다. 이라크에서 기관총이 탑재된 로봇팔 기계와 작전에 투입되었던 그는 실제 작전 중인 병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로봇을 투입할 때는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병사들이 그들의 로봇이 자신들이 필요할 때 도움을 줄 뿐 아니라 해를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확신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브릭스는 “오래된 방식으로 돌아가고 새로운 것을 통합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 로봇들이 회사에서 말하는 대로 작동할지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치 나침반 대신 GPS를 사용하기 시작했을 때와 비슷하다”며 “당시에는 나침반을 신뢰했기 때문에 GPS에 익숙해져야 했다”고 덧붙였다.

로봇은 점차 부대원들의 신뢰를 얻을지 몰라도, 군이 로봇에게 자의적으로 사격하도록 허용할 가능성은 아주 낮다. 포트 베닝의 작전 전투 연구소의 선임 프로젝트 장교 톨리 스트로드 주니어는 로봇이 치명적 무기를 발포할 때 인간의 결정 과정을 항상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봇은 적군 타격 대상을 잡아낼 수 있지만, 실제 발포할 때는 언제나 인간의 허가를 다시 확인할 것”이라며 “로봇이 목표물을 잡아내고 그 목표물을 위험 대상으로 판단하고 사격하는 일은 아마 5년이나 10년 후에나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사 그런 기술이 생긴다 하더라도 결정을 내리는 프로세스는 인간이 맡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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