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DG가 이런 흐름에 맞춰서 29일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개최한 마케팅 매트릭스 2013 컨퍼런스는 디지털 마케팅의 빅데이터 트렌드와 다양한 사례 및 툴들을 살펴보고, 데이터의 중요성과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되었다.
기조연설로 참여한 미래학자 마이크 월시는 퓨처테인먼트(futuretaintment)라는 주제로 미래 디지털 마케팅의 방향을 제시했다. 크게 5가지 메시지로 진행됐는데, 첫 번째 것은 다음 세대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미래의 소비자들은 통계 수치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젊은이들이기 때문에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마케팅을 진행하라고 조언했다. 두 번째는 스토리텔링이다. ROI를 측정할 때 단순히 클릭수나 팬 수가 아니라, 웹의 구조를 이해하고 소비자들이 공유할 만한 스토리를 제공하며, 스토리텔링과 과학, 데이터의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이를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로는 구식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단순히 브랜드 디자인에만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에 투자를 해서 근본부터 바뀌어야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네 번째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인류학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비자들을 관찰하고 이를 기반으로 혁신을 일으켜야 한다. 마지막으로 언급한 것은 빅데이터이다. 데이터를 이용해서 사람들을 이해하고 활용해야 하는데, 빅브라더와 빅데이터 사이에서 조정을 잘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으로는 현재 국내 디지털 마케팅의 현황과 문제점들을 점검하는 패널 토론 세션이 이어졌다. 버슨마스텔러의 마가렛 키 대표, 소셜 컴퓨팅 연구소의 한상기 대표, HS애드의 박진한 국장 등 국내의 홍보 및 마케팅 전문가들이 자리했다. 마가렛 키 대표는 한국은 기술이 빠르게 퍼져서 디지털 마케팅에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다만 이 각각의 채널과 홍보, 마케팅, 광고가 유기적으로 통합된다면 더 훌륭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기 대표는 최근 재미와 이벤트 위주로 진행되는 기업들의 소셜 마케팅 현상에 대해 지적하면서, 이보다는 스토리텔링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네트워크 상의 고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소셜 미디어 채널들의 기술적 이해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진한 국장은 마케팅 플랫폼의 집중화 및 불균형 현상에 대해서 언급했다. 특정 포털과 검색, 그리고 일부 SNS에 집중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어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객 라이프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TPO 마케팅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SK 플래닛 마케팅 플랫폼의 윤호선 팀장은 최근 모바일 확산으로 인해서 소비자들의 행동이 어떤 형태로 변해가고 있는지에 대해 분석한 내용과 사례들을 소개했다. 소비자들은 시간, 장소, 상황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고 있는데 과연 마케터들은 그렇게 대응하고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 아이디인큐의 김동호 대표이사는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하는 새로운 방법 : 리타겟팅하라’라는 주제로, 모바일 리서치의 필요성과 기존 조사방법론과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조사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다시 타깃 설정을 함으로써 조금 더 정교하고 지속적인 인사이트 도출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오후에는 트랙이 나눠서 진행됐다. 소셜 인사이트 트랙에서는 SM2 네트웍스의 박영일 책임컨설턴트와 삼성 SDS 컨택센터서비스기획그룹의 김명희 차장이 대표적인 소설 분석 툴인 라디안 6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도한 SK텔레콤의 김정선 매니저가 빅데이터 관점의 디지털 마케팅 트렌드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무엇보다 데이터를 통해 시장을 이해하는 능력, 뉴미디어의 특성을 알고 최적화된 콘텐츠를 유통해 고객에게 끊김 없는 경험을 제공하는 능력, 그리고 마케팅의 각 단계별 성과측정을 제대로 할 줄 아는 능력이 마케터에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커스터머 인게이지먼트 트랙에서는 한국 IBM 소프트웨어 그룹의 박찬재 차장이 눈에 보이는 마케팅 성과관리 사례연구라는 주제로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마케터들이 골머리를 안고 있는 성과관리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설명했다. 또, 라임라이트네트웍스의 아태지역 그룹 부사장 앤디클라크는 스토리텔링을 통한 고객 참여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실무자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세션들이 계속됐다. 패널 토론에도 참여했던 HS 애드의 박진한 국장은 디지털 마케팅 분석 로드맵이라는 주제로, 극도로 복잡해진 디지털 마케팅의 매트릭스들을 단순화하기 위한 마케팅 측정 로드맵을 사례와 함께 소개했다. 또 버슨 마스텔러 코리아의 마가렛 키 대표는 PR과 마케팅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설명하고, 어떻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사례를 통해 보여주었다.
트위터의 신창섭 전무는 ‘매 순간을 기획하라’라는 주제로, 강력한 실시간성을 바탕으로 한 트위터를 이용한 마케팅 방안에 대해서 사례를 통해 소개했다. 또 어도비의 아태지역 디지털 마케팅 제품 총괄인 브랜트 왓슨은 언제, 어디서나, 어느 기기에서나 고객에게 다가가는 법이라는 주제로, 모바일이 가져다 준 기회와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를 해결할 방법에 대해서 논의했다.
또한 이번 행사에서는 별도로 소수정원의 워크샵이 진행되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소셜 컴퓨팅 연구소의 한상기 대표는 소셜 분석의 주요 과제: 영향력자와 감성 분석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소셜 분석에서 가장 중요한 영향력 모델과 감성 분석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주요 연구 동향과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 모바일비즈니스센터의 재키 리 대표는 CRM 연동 모바일 마케팅 실전 성공 사례 및 ROI 측정이라는 주제로, 국내 패션/유통업계에서 기존의 인쇄 위주 캠페인을 모바일로 전환해 어떤 효과를 보았는지 상세히 설명했다.
국내외 마케팅 전문가 400여명이 참가한 이번 행사는 디지털 마케팅에 있어서 데이터가 고객 분석부터 마케팅 실행, 그리고 평가에까지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폭넓게 살펴볼 수 있었던 자리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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