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은 지난 1월 그래프 검색을 타임라인과 뉴스피드에 이은 “세 번째 축”으로 (첫 번째와 두 번째 축은 타임라인과 뉴스피드)으로 선보였다. 아주 인상적이고 중요한 발표였지만 그 도구를 실제로 시험해본 사람은 지금까지 거의 없었다. 그 그래프 검색의 베타버전을 지난주부터 미국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드디어 사용해볼 수 있게 되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우려했던 것만큼 섬뜩하지만은 않지만, 현재 상태로는 유용성이 제한적이다.
그래프 검색은 대체 어디에 좋은 것일까?
그래프 검색은 이론상 훌륭한 아이디어처럼 보인다. 페이스북측은 지난 9년간 사용자들에 대한 수십억, 어쩌면 조단위의 데이터를 수집해왔고, 그 데이터를 검색 가능하게 만들려는 움직임은 자연스러운 결정일 것이다.
페이스북은 검색을 재정의하는데 도움을 주겠지만, 검색 성공 가능성은 반반이다.
그래프 검색은 자동적으로 켜지지 않기 때문에, 우선 검색바에서 이 새로운 기능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페이스북이 그 과정에서 도움을 줄 것이다. 그래프 검색이 한번 활성화되면 페이스북은 당신을 “사람, 장소, 사물 검색하기”로 이동시킨다. 검색어를 입력하라.
그래프 검색은 자연어 인식 기능이 있어서 현재로썬 비록 성공을 항상 보장할 수는 없지만 사용자가 찾는 것을 추정해줄 것이다. 일종의 결과물을 얻는데 도움이 되는 문구들을 빠르게 습득할 것이다. “다프트 펑크(Daft Punk)를 듣는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친구” 혹은 “테크하이브(TechHive)에서 근무하는 내 친구들의 친구들.” 이런 검색 방식은 지금까지 존재했던 검색 방식과 같지 않다.
현재, 그래프 검색은 사용자들의 시간과 생산성을 빨아들이기 위해 설계된 페이스북의 수많은 기능들 중 하나일 뿐이다. 그 예로 사진을 보자.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내 친구들의 사진을 검색하면 몇 년 전 사진까지 수백 장의 사진이 나오는데, 이들 중 몇몇은 내 친구의 타임라인에서 삭제되었지만 그래프 검색덕분에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들이다. 이 기능은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필자는 막 하와이 오아후 여행에서 돌아왔기 때문에, 하와이를 방문했던 내 친구들의 사진들을 보고 싶어 이를 검색했다. 그러나 이런 검색능력은 사용자의 옛 애인의 사진을 찾거나, 바보 같은 사진을 다른 사람들이 찾는데 사용될 수도 있다. ‘싫어요’
더 나은 결과
페이스북측은 그래프 검색의 홍보영상에서 새로운 도시로 이사했을 때 치과의사를 찾는 훌륭한 방법이라고 선전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치과의사를 검색하고 그들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좋아요’를 누르기 위해 이 기능을 사용하리라 생각하진 않는다. (이 모두 그 치과의사가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할 때의 이야기다) 그런 기능은 옐프(Yelp)의 영역이다. 페이스북은 그저 옐프-같은 리뷰 기능을 추가하여 친구들에게 특정 치과의사 추천을 부탁하도록 할 수 있었다.
만약 새로운 음식점을 찾는다면, 친구들이 주문할 음식에 대한 페이스북 팁을 제공하여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내 친구들이 추천한 음식”을 검색하면 그 결과가 나오게 할 수 있다. 이 기능이 훨씬 유용하다.
또한 페이스북은 그래프 검색으로 도시 내 특정 취미를 가진 특정 나이 대 사람들을 검색하는 식으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데 사용하도록 홍보하고 있지만, 우리 대부분은 페이스북을 이미 아는 사람들과 소통하는데 사용한다. 과연, 같은 도시에 살고 있고 자전거를 타는 취미가 같다는 이유로 생전 모르는 사람의 친구 요청을 받아들이겠는가?
그래프 검색은 여전히 베타일 뿐이고, 페이스북은 이 서비스가 앞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만약 검색 결과가 향상되면, 이 페이스북의 검색은 강력한 엔진이 될 수 있다. 그래프 검색은 아직 모바일에선 사용할 수 없는데, 이는 페이스북의 스마트폰 추진 움직임과 그다지 맞지 않아 보인다. 모든 기능은 모바일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져야 한다.
프라이버시 설정: 주의하라
페이스북 자체가 항상 그렇듯, 그래프 검색으로 인한 프라이버시 우려도 엄청나다. 그래프 검색 엔진은 사용자가 지난 몇 년에 걸쳐 페이스북에 올린 정보를 깊게 파고든다. 또한 친구가 태그했던 사용자의 사진들과 당신을 언급한 상태 업데이트를 끄집어 낸다. 기본적으로, 사용자의 이름이 올라간 것이면 무엇이든 그래프 검색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다. 빠져나갈 방법도 전무하다.
당장 하던 일을 그만두고 페이스북의 프라이버시 설정을 열어보고 싶을 것이다. “내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사람은?”항목 아래에 사용자의 활동 로그가 위치해있다. 여기에서 사용자가 올린 게시물, 태그된 글과 사진들, 좋아요, 댓글 등등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그 내역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삭제에 들어가면 된다.
새로운 검색 창에 몇 번 검색을 시험해보고 그래프 검색이 자신에 대한 어떤 정보를 내놓는지 확인해보라. 5년전에 올라간 엉뚱한 사진을 타임라인에서는 숨겼지만 태그를 지우지 못했다면? 그래프 검색이 그 사진들을 찾아줄 것이다. 그런 사진들은 언태그, 언태그, 그리고 또 언태그 하라.
좋아요 정리도 필요하다. 만약 당신이 논란이 되는 정치 사안이나 파문을 일으킨 음악가에 좋아요를 누른 적이 있다면, 그래프 검색이 이를 찾아낼 것이다.
사용자에게 굴욕을 주는 그래프 검색의 잠재성은 그 모든 정보를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제공했음에도 불편하다. 우리는 우리의 삶이 검색되고, 우리의 친구관계가 데이터화 되리라 예상하지 않았다. 그러나 페이스북이 변화하더라도 그래프 검색은 그대로 남을 것이다. 이런 현실에 익숙해지던가, 항의 차원에서 계정을 이틀간 삭제하고 “파리에 사는 내 친구의 친구들”을 검색하는데 다시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그리워지면 재가입하면 된다. (필자는 그래프 검색에서 얼마나 많은 결과물이 나오는지를 확인하고 조금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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