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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인정할 건 인정하자, iOS 7은 안드로이드를 베꼈다

Galen Gruman  | InfoWorld 2013.06.19

애플이 iOS 7 프리뷰를 공개했을 때 필자는 디자인 요소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폰, 기능적 요소는 안드로이드에서 가져왔다고 느꼈다. 실제로 인터넷 공간에는 애플이 경쟁사들의 아이디어를 훔쳤다는 블로그가 넘쳐난다.


iOS 7(왼쪽)에는 자주 사용하는 설정 및 앱에 신속하게 접근하기 위한 새로운 컨트롤 센터(Control Center)가 추가됐다. 기본 안드로이드(오른쪽 아래) 및 삼성 버전의 안드로이드(오른쪽 상단)에도 비슷한 기능이 있다.

수십 년 동안 거의 모든 업체가 아무런 부끄러움 없이 애플의 디자인을 베꼈고 지금도 베끼는 중이다.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윈도우 3.1은 오리지널 맥 OS, 일명 ‘시스템’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 아이팟이 뜬 이후 시장에 쏟아진 아이팟을 닮은 MP3 플레이어의 수는 셀 수도 없다. 더 최근에는 구글 안드로이드와 팜의 웹OS가 애플의 앱 그리드 개념을 차용했다.

지금은 모든 기업이 앱 스토어와 아이튠즈를 닮은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HP의 신형 울트라북은 애플 맥북과 너무 비슷한 나머지 윈도우 키가 있는지 확인해야 맥이 아닌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다.

애플은 이렇게 아이디어를 훔치는 경쟁사들을 항상 떠들썩하게 비난했다. 전 CEO 스티브 잡스는 이러한 행태를 몹시 언짢게 여겼다. 잡스가 1997년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와 평화 조약을 맺었을 때 맥 애호가들이 충격에 빠진 이유도, 애플이 안드로이드와 iOS의 많은 유사점, 삼성과 아이폰/아이패드 기술의 많은 유사점을 두고 구글과 핵전쟁을 선포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또한 애플은 스스로의 문화와 혁신, 그리고 새로운 기술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내고 이를 탁월한 사용자 환경을 통해 제공하는 특유의 역량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해서, 가끔은 애플이 근원지가 아니라는 이유로 좋은 아이디어의 도입을 외면하기도 했다. 덕분에 기술 업계의 많은 기업들은 역으로 애플이 아이디어를 베낄 것이라는 걱정은 접어두고 닥치는 대로 애플을 베낄 수 있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애플이 iOS 7에서 확연히 눈에 띌 정도로 경쟁사들의 중요 요소들을 베꼈다는 사실은 상당한 충격을 몰고 왔다. 작년 iOS 6에서 안드로이드의 유용한 알림 트레이 개념을 차용했던 것이 이번 변화를 경고하는 전조였는지도 모르겠다.

iOS 7은 안드로이드의 여러 개념을 가져와 iOS의 중심에 배치했다. 커맨드 센터(Command Center)는 확실히 안드로이드 알림 트레이의 빠른 접근 부분을 바탕으로 한 것 같고 실행 중인 앱을 보여주는 새로운 썸네일 보기 역시 안드로이드에서 가져온 것이며(안드로이드는 이 기능을 웹OS에서 가져왔다.윈도우 8도 마찬가지다) 앱을 버리는 방식으로 종료하는 개념은 웹OS에서 차용한 것이다.

iOS 7의 간결한 '엣지 투 엣지' 또는 '평면적' 화면은(활자 모양 포함) 윈도우 폰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윈도우 폰은 몇 년 전에 경쟁사와 달리 이러한 극도로 단순하고 깔끔한, 참신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물론 이 디자인 개념은 상당히 오래된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현대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바우하우스 양식 및 관련 독일-스칸디나이바 디자인 학교에서 비롯됐다. 애플의 수석 디자이너인 조니 아이브는 오래 전부터 바우하우스 양식 및 관련 학교의 열성적인 추종자였는데 특히 잡스와 마찬가지로 브라운(Braun) 디자인에 심취했다.


iOS 7(왼쪽)은 앱 프리뷰를 통해 실행 중인 앱을 보여준다. 이 기능은 안드로이드(오른쪽)에 처음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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