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글래스 플랫폼 개발자 정책은 “구글은 나체나 도화 또는 음란물을 담은 글래스웨어 콘텐츠는 허용하지 않는다”라고 밝히고 있는데, 이 조항은 지난 주말 업데이트됐다. 글래스 플랫폼 개발자 정책은 개발자들에게 글래스용 소프트웨어(구글은 이를 글래스웨어라고 부른다)를 개발하는 데 있어서 어떤 것은 할 수 있고, 어떤 것은 해서는 안되는지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구글의 이런 분명한 입장 표명은 지난 주 월요일 성인용 모바일 앱스토어인 마이캔디(MiKandi)의 개발자 네 명이 “팃 앤 글래스”란 글래스용 포르노 앱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이전까지 구글의 글래스 개발자 정책은 구체적으로 성인물을 금지하는 내용이 없었다.
최초의 성인용 글래스웨어가 될 뻔안 문제의 앱은 사용자들이 이른바 “짜릿한 콘텐츠를 자신의디바이스에서 바로 다른 글래스 사용자와 공유”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으로, 마이캔디는 프리미엄 성인용 사진을 기본 제공하며, 구글 글래스를 사용해 녹화한 다양한 성인 콘텐츠를 더 많이 이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이캔디는 자사의 앱을 발표한 후에 새로운 개발자 정책을 알게 됐는데, 현재까지 구글이 직접 마이캔디에 연락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어쨌든 구글의 정책 변경이 자사의 계획에 영향을 미치게 된 상황에 처했는데, 마이캔디의 공동 설립자이자 글래스용 성인 앱 개발자인 제스 아담스는 “현재 이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오른쪽 사진은 마이캔디가 자사 앱의 홍보용으로 배포한 이미지이다.
구글 글래스는 아직 제한된 개발자들에게만 제공된 상태이지만, 벌써 프라이버시 문제에 대한 비판이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구글은 글래스웨어의 발전 방향에 대해 개발자들에게 맡겨 두고 한걸음 물러서 지켜보고 있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마이캔디의 경우에서 보는 것처럼 일부 영역은 구글이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 선을 그을 계획이다.
마이캔디의 아담스는 “구글은 자사의 글래스가 얼마나 강력한지 두려움을 느껴야만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발자들이 위험한 영역으로 끌고가지 않더라도 이미 구글 그래스는 스토커나 변태성욕자들을 위한 도구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몇 주 전에 이미 미 의회에서 구글 CEO 래리 페이지에게 글래스의 민감한 기능에 대한 책임이나 프라이버시 정책 개정 여부에 대한 정보를 요청한 바 있다.
음란물 외에도 구글은 폭력, 학대, 혐오 발언, 도박, 불법행위 등의 콘텐츠를 금지하고 있다. 이런 정책을 위배하면 앱이 삭제되는 것은 물론 향후 앱 공급이 금지되거나 계정 자체가 폐쇄될 수도 있다.
하지만 마이캔디는 여전히 글래스에서 성인 콘텐츠의 가능성을 찾고 있다. 아담스는 “여기서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 다음 전략을 생각해야만 한다”라고 강조했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