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보스턴 폭탄 테러로 본 집단지성의 위기와 재난 발생 시 트위터 활용법

Caitlin McGarry | TechHive 2013.04.25


하지 말 것: 인터넷 탐정이 되어 신상 캐기
뉴욕 포스트의 “가방 맨 남자” 기사는 맥락에서 사진만 떨어져나 온 가장 대중적인 예지만, 인터넷상의 모든 사람들은 폭발 현장의 일반인 사진을 공유하며 그들이 용의자인지를 알아내고 있었다.

레디터(Redditors) 소그룹은 보스턴 폭발 범인을 찾는 시합을 벌였는데, 결국은 FBI가 백화점에 설치된 방범 카메라를 이용하여 용의자를 추려냈다. 인터넷 탐정들은 보스턴 경찰의 통신 주파수에 맞춰 그 교신 내용을 실시간으로 트윗했는데, 이로 인해 무고한 시민이 용의자로 몰리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그 무고한 사람들의 사진이 온 인터넷에 떠돌기도 했다. 
 

애틀란틱 와이어(The Atlantic Wire)에서 언급했듯, 언론인들은 경찰 교신 대화가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로 가득하기 때문에 사실관계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그에 근거하여 보도하지 않는다. 지난 금요일 경찰 측은 사람들에게 경찰 교신 활동을 그만 보도하고 잘못된 정보 확산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지난 12월 코네티컷주 뉴타운에 위치한 샌디 훅 초등학교(Sandy Hook Elementary School)에서 발생한 총기사건에 라이언 랜자를 용의자로 지목한 긴급 보도내용이 소셜 미디어를 강타하자, 사람들은 즉각적으로 그를 페이스북에서 찾아내어 그의 사진을 퍼트리고, 그의 친구들을 괴롭히고, 그의 상태 업데이트가 그의 범행동기와 연관이 있는 것인 양 공유하기 시작했다. 물론 우리들 모두 뉴타운 사건의 범인의 이름이 실제로 라이언 랜자가 아닌 아담 랜자인 것을 지금은 알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스스로를 트위터 형사, 또 그들과 동류의 자경단원들로 포장하지만, 우리들 대부분처럼 그 아마추어 조사관들은 극단적 폭력성의 소용돌이에 휩싸여서 거기에서 무언가 의미를 찾아내기 위해 발악하는 것이다. 레딧의 한 관리자는 게시판에서 MIT 총격 사건과 그에 따른 경찰 추격전의 혼란을 일으킨 범인으로 한 선량한 사람을 엉뚱하게 지목했던 일에 대해 그의 가족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문을 게재했다. (지금은 그 글을 볼 수 없다)

해야 할 일: 지난 실수로부터 배우기
보스턴 마라톤 폭발 사건은 소셜 미디어상의 감정의 분출을 낳은 비극의 가장 최근의 가장 명백한 예이다. 많은 목격자들이 폭발 장면을 흔들리는 스마트폰 화면에 담아 바인(Vine), 유튜브(YouTube), 트위터 상에 그 촬영 영상들을 공유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여파가 만만치 않았다: 피투성이의 잘려진 팔다리 사진들은 물론 용의자의 신상에 대한 추측이 난무했다.

또한 소셜 네트워크는 폭발에 뒤이은 사실관계를 찾고 통신하는데도 활용되었다. 매사추세츠주(Massachusetts) 관계자들은 폭발에 뒤이어 사람들에게 전화를 거느라 네트워크를 마비시키는 대신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내도록 독려했다. FBI는 용의자의 방범 비디오를 올리는데 유튜브를 사용했고, 언론인들은 용의자 사진을 트위터상에 유표했다. 경찰 관계자들은 사건의 진모가 밝혀지면서 그에 대한 업데이트를 알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트윗을 작성했다.



그러나 소셜 네트워크상에서는 클릭 한번으로 아주 간단히 소문이 퍼지게 되는데, 이는 스마트폰과 인터넷 연결로 인해 더욱 쉬워졌다. 한 네트워크상에서 리트윗하고, 다른 네트워크상에서는 공유한다. 자신의 의견을 추가할 필요조차 없다. 단순히 클릭하고 잊어버리면 그만이다. 그리고 뉴욕 포스트의 “가방 든 남자” 해프닝처럼, 그 비극적 현장에 그날 가방 든 사진이 찍힌 죄밖에 없는 무고한 한 운동선수는 소셜 미디어가 단숨에 인생을 뒤엎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지난 금요일 열린 온라인 저널리즘에 대한 국제 심포지움 (International Symposium on Online Journalism)에서 NPR의 앤디 카빈은 “그들은 어떤 경우에는 위기에 잘 대처하고, 어떤 경우에는 완전히 실패한다”고 이야기했다.

우리가 최근의 보스턴 폭발 사건 직후, 뉴타운 총기사고와 허리케인 샌디(Hurricane Sandy) 직후에 본바와 같이 그런 온라인 커뮤니티들은 몇 시간 정도의 짧은 시간 안에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가 사라지곤 한다.

소셜 미디어를 잘못된 정보의 급속한 전파 경로로 비난하기 쉽지만, 그런 유행에 말려들지 않고 소문의 사실과 거짓을 구별하여 확인하는 것이 언론인의 책임이자 역할이라고 카빈은 말했다. 다음번 위기 상황에 적용해야 할 풍부한 교훈들을 얻었지만, 아마 그대로 지켜지긴 힘들 것이다.

(현재 비공개인) 사과문에 달린 댓글 중에는 “나는 레딧이 여기에서 배움을 얻었기를 바란다”라고 지적하기도 했고, 또 다른 사용자는 “우리는 금붕어와 같다. 앞으로 7분만 지나면, 우리들 중 아무도 무슨 나쁜 일이 생겼는지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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