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레딧, 보스턴 폭탄 테러 용의자에 대한 온라인 마녀 사냥에 공식 사과

Zach Miners | IDG News Service 2013.04.23
보스턴 폭탄 테러를 둘러싼 소셜 미디어 사용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레딧(Reddit)이 공개 사과를 하고 나섰다. 자사의 소셜 미디어가 이른바 ‘온라인 마녀 사냥’을 조장하는 데 역할을 했고, 이로 인해 무고한 학생을 보스턴 마라톤 대회 폭탄 테러범의 용의자로 몰아갔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수사국이 차르나예프 형제를 용의자로 지목하기 전에 링크 공유 사이트인 레딧 사용자들은 자신들의 자원을 모으고, 현장에서 촬영된 비디오와 사진을 연구해 용의자를 알아내고자 했다.

이들 사용자의 행동은 처음에는 좋은 의도로 시작됐지만, ‘온라인 마녀 사냥’이 되고 말았고, 결국은 지난 3월 16일 실종된 수닐 트리파티란 브라운대학 학생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말았다. 이 학생의 이름이 퍼지면서 일군의 레딧 사용자들은 그의 예전 사진과 폭발 현장의 감시 카메라에 잡힌 용의자의 얼굴이 닮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레딧의 총괄 책임자인 에릭 마틴은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레딧의 직원과 레딧을 사용하는 수백만의 사람들은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 것을 깊이 후회한다”고 밝혔다. 레딧은 또한 피해 학생의 가족들에게도 비공식적으로 사과했다.

마틴은 “이 안타까운 사건을 계기로 수닐의 실종이 널리 알려져 수닐이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레딧은 수년 전에 이미 개인 정보를 사이트에 올리는 것을 금지하는 정책을 제정했다. 예를 들어 공개 페이스북 페이지로의 링크나 이름을 알아볼 수 있는 페이스북 페이지의 화면을 올리는 것도 금지되어 있다. 마틴은 레딧이 이런 정책을 통해 자사의 정보 수집을 위한 크라우드소싱 모델이 “이런 종류의 마녀 사냥을 촉발하지 않기를” 바랬다며, “우리가 잘못했다”고 인정했다.

마틴은 “폭탄 테러 용의자를 찾는 것은 우리가 개인 정보 게시 금지 정책으로 막고자 했던 보복성 짙은 인터넷 마녀 사냥과는 달랐지만,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소셜 미디어의 즉각성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는 있지만, 사용자들은 부정확한 정보에 대해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

마틴은 보스턴 폭탄 테러 이후 레딧 사이트에서 이루어진 대부분의 행위, 즉 사람들에게 관련 정보를 전달하고 사람들이 토론하고 사건을 이해하고자 하는 데 필요한 채널로서의 역할은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레딧 사용자들은 해당 지역의 경찰과 병원에 피자를 배달하고, 심지어 보스턴을 방문했다가 폭탄 테러로 방황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숙박과 교통을 마련하기도 했다. 레딧의 트래픽은 용의자가 체포됐을 때 최고를 기록했고, 27만 2000명의 동시 사용자가 접속해 있었다.

마틴은 “레딧에게 최고와 최악의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준 이번 사건 이후로, 우리는 보스턴이 레딧이 그 영향력의 민감함을 배우게 된 곳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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