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이 될 수 있는 경쟁 인수안을 받을 수 있는 배타적 매각 절차(Go-Shop) 기간에 델은 두 건의 경쟁 제안을 받았다. 하나는 인수 제안을 포기한 블랙스톤의 것이고, 다른 하나는 투자자 칼 아이칸과 관련된 곳이다. 칼 아이칸의 제안이 아직도 유효한지는 확실하지 않다.
경쟁 제안을 평가하는 델의 특별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블랙스톤은 “지난 3월 22일 인수안을 제출한 이후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부정적인 문제가 부상했다. 1) 2013년 1분기 PC 시장이 14%라는 예상치 못한 하락을 기록했는데, 이는 사상 최고의 하락폭으로, 우리 그룹의 전망과 일치하지 않는다. 2) 델의 재정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인수안을 제출한 이후에 우리는 델이 올해 영업 이익 전망을 37억에서 30억으로 조정했다는 것을 알았다”라고 밝혔다.
지난 주 IDC는 올해 1분기 PC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3.9% 하락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델의 이사회는 현재 마이클 델-실버레이크의 제안을 선호하지만, 나머지 대안 인수안도 평가하고 있는 중이다. 아이칸의 제안에 대한 검토 과정의 일환으로 델의 이사회는 칼 아이칸의 지분을 10%로 제한할 수도 있다고 합의했다. 또한 아이칸은 다른 주주와의 공동 소유를 통해 15% 이상의 지분을 소유하지 않겠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특별위원회는 두 제안 모두 현재의 인수 합의 조건 하에서 뛰어난 제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하지만 블랙스톤의 투자자들은 이번 인수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여왔으며, 주식 시장에서 이미 델을 적절하게 평가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델에 대한 투자에서 수익을 남기면서 철수할 수 있을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델의 영업 이익 전망보다는 PC 시장의 침체가 블랙스톤의 인수 철회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IDC는 최악의 실적을 낸 1분기 외에도 앞으로 사용자들이 태블릿과 스마트폰으로 이동하면서 PC 출하량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PC는 아직 델의 매출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랙스톤은 현재 사실 확인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