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인수가 삼파전으로 바뀌면서 델을 차지하기 위한 긴 싸움이 예견되는 가운데, 애널리스트들은 만약 새로운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기존 고객들은 불안정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블랙스톤 그룹과 칼 아이칸은 델의 설립자이자 CEO인 마이클 델과 실버 레이크가 제시한 244억 달러와 경쟁할만한 대응 제안을 내놓았다.
블랙스톤이 주도하는 그룹의 주당 14.25달러, 칼 아이칸은 주당 15달러를 제안한 것. 델의 비상장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마이클 델과 실버 레이크의 제안은 주당 13.65달러이다.
델은 발표문을 통해 특별위원회가 이들 대응 제안을 검토할 것이며. 이사회는 다른 제안에 대한 검토가 끝날 때까지는 원래의 제안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붐은 대기업과 중견기업 CIO들에게 블랙스톤이나 칼 아이칸이 델을 인수할 경우를 대비한 위험 경감 계획을 세울 것을 권고했다. 오붐의 최고 IT 애널리스트인 카터 러셔는 “블랙스톤과 아이칸은 모두 델로부터 최대한의 현금을 뽑아내는 데만 관심이 있기 때문에 델의 기업 고개들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두 진영 모두 단기적으로는 델의 엔터프라이즈 기술과 서비스 역량을, 장기적으로는 혁신을 망가뜨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인수전에서 지면 마이클 델의 영향력 역시 약화될 것이고, 이는 그 동안 추진해 오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델을 끌고 갈 수 있다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공통된 평가이다. 블랙스톤이나 칼 아이칸은 델의 운영을 붕괴시키고, 기업용 제품에 중점을 둔 장기적인 계획을 파기할 수 있다는 것.
세인트 존스대학 교수 안토니 사비노는 델이 경쟁자들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했기 때문에 앞으로 델 인수 가격은 더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사비노는 “경쟁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인수가격을 올려야만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펀드IT의 대표 애널리스트 찰스 킹은 만약 마이클 델이 경쟁 제안 중 하나를 지지하면 이사회가 거래를 종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CEO로 복귀한 후 마이클 델은 장기적인 전략을 계속 추구할 수 있도록 했으며, 지난 6년간 25개 업체를 인수하면서 기업 문화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왔다.
킹은 “새로운 조직이 소유권을 갖게 되면, 델의 기업 문화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수합병 자문회사인 발렌스 그룹의 총괄 책임자인 알렉스 쿠토르스키는 주인이 바뀌면 델은 이전과는 다른 리더십 하에 있게 되고, 새로운 전략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사회는 제시된 인수 제안과 함께 인수자도 중요하게 평가하겠지만, 인수자가 결정의 주된 요소는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