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리케이션

글로벌 칼럼 | 앱 스토어는 오픈 소스의 새로운 기회다

Simon Phipps | InfoWorld 2013.01.29
요즘 인터넷에 앱 스토어가 판을 치고 있다. 커넥터류와 기타 물품으로 독점을 꾀하는 하드웨어 벤더들과 마찬가지로 애프터마켓에서 기득권을 확보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이는 자유라는 유산을 남용한 것에 불과하다. 사실 개척자들은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커뮤니티였기 때문이다. 이제 앱 스토어를 제대로 활용한다면 다시 한번 편리하고 개방적이었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

앱 스토어는 사실 다른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등장했다. 즉 의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설치 프로그램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AT&T 유닉스(AT&T Unix)에서 제공되는 SysV 포맷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랫동안 사용돼 데비안(Degian)의 dpkg 시스템 등 많은 파생물을 낳았다. 하지만 오픈 소스 시스템은 하나의 독립체가 통제할 수 있는 의존성의 범위를 넘어서며 이를 자동으로 해결하는 것이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나타난 중요한 혁신 중 하나였을 것이다.
 
펄(Perl) 언어의 CPAN(1995년), 레드햇의 RPM(1997년), 데비안의 apt-get(1998년) 같은 시스템은 이런 필요성에 따라 개발되었으며 시스템의 성공에 필수적인 역할을 감당했다. 하지만 그 중 어느 것 하나도 인증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코드 자체를 포함하고 있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저장소들은 배포하는 소프트웨어만큼이나 개방적이었다.
 
휴대폰에서 앱을 실행할 수 있게 되자 많은 기업들이 그 설치가 문제가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해결책은 패키지 관리였지만 최종 사용자들에게 쇼핑 경험으로 제공됐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이런 앱 스토어는 실패로 끝났으며 개발자들을 끌어들일 만한 요인을 갖지 못했다. 단말기 브랜드와 통신사가 저마다의 앱 스토어를 구축했고 개발된 앱들도 충분한 존재감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황은 애플이 이런 개념을 채택하면서 급변했다.
 
애플의 진입
애플의 모바일 기기용 앱 스토어는 쇼핑을 테마로 하는 패키지 관리의 아이디어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또한 앱의 필요성을 창출하고 모든 재판매업자들의 시장을 통합했다. 이 두가지 중 하나만 구현했다면 성공하기 힘들었겠지만 애플은 이 둘을 모두 구현해 상당한 성공을 거뒀다. 다른 벤더들도 이 사례를 모방하려 노력했다. 구글과 아마존은 모두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이 같은 성공을 재현했다. 모바일 앱 스토어가 성공하면서 다른 컴퓨팅 방식에도 도입되어 맥, 윈도우, 리눅스 데스크톱에도 앱 스토어가 등장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양상 속에서 저마다 기존 패키지 관리 경험의 중요한 측면을 잃게 되었다. 소프트웨어의 설치를 통제점으로 활용해 많은 사람들이 품질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능력을 상실했고 이런 통제점을 이윤 추구와 연계해 소프트웨어 개발의 협력적인 측면이 약화됐다. 특히,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려면 개발자의 별도 동의가 필요했고 때로는 의욕을 잃게 하거나 개발을 막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애플의 앱 등록 조건이 오픈 소스 라이선스의 카피레프트(Copyleft)와 상충되는 상황에서 애플의 iOS 스토어에 인기 있는 VLC 재생기가 등장하자 이에 반발하는 움직임도 감지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는 앱 스토어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오픈로직(OpenLogic)에 따르면 iOS 앱의 41%가 그 구조에 오픈 소스 코드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런 경향은 다른 앱 스토어에서도 마찬가지다. 소프트웨어의 자유가 짓밟히고 있는 것이다. 소프트웨어가 단순히 최종 사용자에게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개발자들이 이를 이용하고 방식이 다를 뿐이다. 오픈 소스를 사용했음을 인정하고 공짜로 얻은 자유를 사용자들에게로 넘기는 대신 개발자들은 자신의 앱에 사용된 오픈 소스를 숨기면서 소스 코드를 공개하지 않기를 원하는 상황이다.
 
앱 스토어를 위한 3가지 해결책
그렇다면 무엇으로 이런 상황을 타파할 수 있을까. 우선, 개발자들은 다소 제한이 느슨한 카피레프트 코드를 통해 앱 스토어의 깐깐한 규정을 회피할 수 있다. 문제는 LGPL이 포함되지 않는 경우다. 종종 '힘이 없는 카피레프트'로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이것이 적용되는 프로젝트의 한계를 설정하고 범위적 제약을 포함하는 강력한 카피레프트 라이선스이다. 모바일 앱 중에서도 특히 iOS 앱에서 정적 링크가 종종 사용되고 있으며 LGPL의 제한 범위를 없애기 때문에 앱 전체에 GPL 요건이 적용된다.
 
둘째, 앱 스토어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사용을 허용하도록 조건을 변경하고 앱에 사용된 라이선스를 확인해 개발자가 요청한 앱의 소스 코드에 대한 링크를 제공해 더 개선된 접근방식을 취할 수 있다. 이런 변화가 점진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앞으로 오픈 소스를 참고한 사실을 인정하고 소프트웨어의 자유를 사용자들에게까지 확대시키는 더 많은 앱들이 등장할 것이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바일을 위한 오픈 소스 친화적인 조건을 주도적으로 도입하는 듯 하다. 윈도우 폰 스토어 애플리케이션 제공자(Windows Phone Store Application Provide) 계약조건에는 다음의 2가지 흥미로운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4)d: ... 귀하의 라이선스 조건은 표준 애플리케이션 라이선스 조건(Standard Application License Terms)과 상충되지 않아야 하며, 예외적인 경우로 귀하의 애플리케이션 또는 인 앱(In App) 제품이 FOSS를 포함하고 있는 경우에는 라이선스 조건이 표준 애플리케이션 라이선스 조건의 3항에서 설정한 한계와 상충될 수 있으나 사용한 FOSS가 필요로 하는 범위까지로 제한한다.
 
5)e: 애플리케이션에 FOSS가 포함되어 있을 경우, (i) 소스 코드 사용성 요건을 포함하여 적용 가능한 모든 FOSS 라이선스 조건을 준수해야 하며 (ii) 해당 애플리케이션으로 인해 그 어떤 비 FOSS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웨어도 FOSS 라이선스의 조건이 적용되어서는 안 된다.
 
첫 번째 조항이 특히 흥미롭다. 이것은 윈도우 폰에서 앱에 GPL 소프트웨어라도 포함될 수 있다고 허용한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GPL을 본능적으로 거부한 기업으로서는 장족의 발전이라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소프트웨어 자유 커뮤니티는 상업적 앱 스토어를 포용해야 한다. 스토어의 이면에 있는 폐쇄적이며 상업적인 특성을 지닌 기업들이 실제로 소프트웨어의 자유에 적대감을 갖고 있다는 의혹이 늘 있어왔다. 이제는 이런 태도에도 변화를 꾀할 때다. 커뮤니티는 앱 스토어의 힘을 인정해 소프트웨어 자유의 범위를 확장시켜야 한다. 플랫폼에서 구동되는 소프트웨어가 소프트웨어의 자유를 제공하지 않는 한 해당 플랫폼이 오픈 소스일 필요는 없다.
 
우리는 윈도우를 통해 파이어폭스와 리브래오피스(LibreOffice)가 수백만 개의 자유 소프트웨어를 배포하는 현실을 목격했다. 이제는 소프트웨어의 자유를 위한 매개체로서 앱 스토어를 활용할 때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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