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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애플 디자인 성공의 비밀

Dave Wiskus | Macworld 2013.01.28

애플의 성공의 원인은 복잡성을 줄인다는 명목 하에 행해진 옵션 줄이기를 줄기차게 고집한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애플 고객을 단순히 애플빠로 매도하는 사람들과 회사들은 모두 애플이 단순성에 집중해왔기 때문에, 그들 역시 애플처럼 단순해져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들의 이런 생각은 사실을 잘못 이해하면서 비롯되는 것이다. 애플이 단순성에 집중하는 것은 컴퓨팅을 쉽게 만들기 위해 선택의 폭을 줄이는 것이 아니다. 더욱 중요한 부분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다.
 
1990년대, 맥은 노인층과 최신 유행을 좇는 정보통들이 주로 사용하던 기기였다. 예술계통 쪽이거나 실제로 컴퓨터를 잘 이용하지 못한다면 맥 사용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실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윈도우가 유일한 진짜 솔루션이었다.
 
물론 컴퓨터에 의해 통제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컴퓨터를 통제하고 싶다면, 무한한 세부 설정을 직접 조작할 수 있는 리눅스(Linux)를 원했을 것이다. 서버 운영 체제로 시작된 리눅스는 윈도우 프로그램을 복제하고 소스코드를 배포하기에 적합하다고 본 엘리트 해커들의 주 운영체제가 되었다. 그리고 정말이지 1998년은 데스크톱 리눅스의 해가 될 것만 같았다.
 
반면 맥은 추종자들을 거느리고 있었지만, 그들 이외에 애플을 심각하게 여기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첫 아이맥(iMac)도 상황을 크게 변화시키진 못했다. 맥 OS X 역시도 아니었다. 아이팟이 등장하고서야 조금씩 지각이 변동하기 시작했다.
 
음악을 우리 눈으로
첫 아이팟은 2001년에 출시되었고, 2005경에 이르러서는 그 하얀 이어폰을 주변 어디에서든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확산됐다. 물론, 다른 회사들도 음악 재생기를 만들었다. 몇몇은 와이파이를 갖췄고, 어떤 제품은 아이팟보다도 더 큰 하드드라이브를 장착했다. 그러나 그 어떤 경쟁자도 애플의 아이팟만큼의 성공(그리고 매출)에 근접하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히 이유를 떠올려보면 마케팅을 원인으로 들 수 있을 것이다. 마케팅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성공을 설명하는데 사용된 논리이지만, 빌 게이츠의 회사가 준(Zune)을 출시했을 때 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과거도 있다. 만약 매출이 마케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면, 마이크로소프트가 단번에 아이팟을 물리쳤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케팅 노력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윈도우의 위상마저도 예전 같지 않은 게 요즘의 현실이다.
 
아이팟의 진짜 장점은 사용하기 편리했다는데 있다. 버튼의 수가 적었고, 보기에도 더 깔끔했으며, 아이튠즈(iTunes)와 동기화되었고,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iTunes Music Store)의 음악을 재생할 수 있었던 당시의 유일한 음악 재생기였다.
 
아이팟은 음악을 구입하고 음악 콜렉션을 관리하고,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들을 수 있는 단순한 방법을 제공했다. 끝없이 쏟아져 나온 아이팟 킬러들은 그 점을 놓쳤기에 아이팟과 경쟁할 수 없었다. 아이팟을 능가하기 위해선 기기 단 하나가 아닌 전체 경험에서 앞서나가야 했기 때문이다.
 
디자인을 디자인하다
디자인은 결정의 연속으로 이루어진다. 이 색이 좋을까 저 색이 좋을까? 로그인하면 가장 먼저 무엇을 보게 되는가? 사용자가 이것을 클릭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이런 질문들은 종종 대답하기 까다롭다. 간편한 솔루션은 이용자가 그를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고의 디자이너들은 그런 방식을 디자인 실패를 인정하는 것으로 여긴다. 애플이 경쟁자들과 다른 점은 단순한 그 미적 감각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런 결정들을 이용자를 대신해서 내려줄 수 있는 능력에 있다.
 
하드드라이브상의 MP3 파일을 재생하는 음악 재생기를 생각해내고, 그것을 폴더 구조를 가지고 이용자들에게 내놓기란 쉽다. 애플은 어떻게 기술이 작동하는지를 통해 제품을 만든 게 아니라, 어떻게 사람들이 행동하는지를 통해 제품을 만들어냈다.
 
이런 방식은 첫 매킨토시를 만들 때부터 적용되어온 애플의 전통적 접근방식으로, 최근의 아이패드 미니(iPad mini)에서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이 기간 동안 애플은 가장 큰 성공을 거두었고, 이는 무엇보다도 제품을 만들고 구축하는데 가장 옳은 결정을 내리는데 주안점을 둔 사람들에 의해 실현 가능했다.
 
그에 반해 리눅스를 사용하는 오픈 소스 커뮤니티는 핵심 기술, 즉 그 기초들을 전진시키는데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관점은 언제나 필요하다. 그러나 이제는 이메일을 확인하고 웹 서핑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시장에서의 승패를 결정하는 시대가 되었다.
 
림(RIM)사가 네트워크 운영자들을 매혹시켰던 블랙베리를 만드느라 분주했던 반면, 실제 사용자들은 블랙베리에서 벗어나 아이폰을 사고 있었다. 기술업계의 큰 진보가 키보드와 마우스를 없애는데 있다는 것은 그다지 놀랄 일도 아니었다. 그 무엇도 터치보다 더욱 인간적일 순 없기 때문이다.
 
리눅스와 그 사촌 안드로이드는 모든 상황에 옵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취미광들과 기술 열혈팬들을 사로잡았다. 소프트웨어 개발 그 자체처럼, 애플리케이션의 이용은 가능성들의 순서도가 되었다. 그렇다면, 사용자 설정과 프로그래밍의 차이는 대체 어디에 있단 말인가?
 
애플의 방식은 복잡성을 없애고 사용자가 제품을 보기 훨씬 이전에 미리 알아서 선택을 해준다. 몇몇 사람들에게, 이런 방식은 제어 권한을 너무 많이 빼앗긴 것처럼 느껴지고, 애플이 그들의 제품을 완전히 활용하지 않기 때문에, 바보들이 쓰는 제품이라는 오래된 이미지를 풍긴다고 공격한다.
 
그러나 인간의 터치를 갖춘 기술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마법은 우리가 달성할 수 있는 영역 안에 존재한다. 우리의 툴은 우리 자신의 반영이 아닌 확장이다.
 
우리는 초기 디자인 르네상스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아이팟과 그 이후 모든 제품들을 통해, 애플은 그들의 단순하고, 매력적이며, 유용한 제품이 승리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서드파티 업계에 미친 그 막대한 효과는 iOS와 맥 앱 스토어는 물론 경쟁 제품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미처 예상치 못한 방향에까지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다. 스퀘어(Square)와 심플(Simple)은 인간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금융 업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네스트(Nest)는 처음부터 완전히 다시 시작하여 가정용 온도계를 재고안해냈다. 그리고 이런 추세는 아이팟과 아이폰을 이용하며 성장한 아이들 세대가 자라나서 그들이 세상을 바꿀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싶어 할수록 지금까지보다도 더욱 흥미로워질 것이다.
 
지난 수십 년간, 몇몇 가장 똑똑한 사람들은 사람들에게 기술을 이해시키는데 막대한 노력을 투자해왔다. 애플의 역사를 통하여 컴퓨터 이용도를 높이는 진짜 비밀은 컴퓨터를 사라지게 만드는데 있음이 드러났다. 이제야 인간에 대한 고민이 우리의 기술을 따라잡기 시작한 것이다. ciokr@idg.co.kr
 Tags 애플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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